2012년 9월에 첫 거주자가 될 런던 동부 Mild End에 위치한 Scape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학생들이다. 늘 중화 되어버린 것만 같은 지루한 기숙사를 과감한 색상과 최대한의 '집'이라는 기능을 다하기 위한 디자인으로 탈바꿈 시켰다. 12.5평방미터라는 마이크로 공간이지만 샤워 시설을 포함한 화장실과 빌트인 전기레인지와 전자레인지가 갖추어져 있는 주방, 책상과 바 테이블, 침대, 창문 틀에 설치된 소파 등 일반적 원룸이 가지고 있는 기능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Scape을 입구를 지나 보이는 1층의 공공 장소 ⓒ John Short
인테리어 디자인과 마스터 플래닝을 담당한 런던의 에이브 로저스 디자인 (Ab Rogers Design)에서는 효율성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솔루션을 마련하기 위해 기차의 침대 칸이나 잠수함, 요트와 같이 공간이 제한된 곳에서 영감을 얻어 작은 공간에서도 기능이 최적화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한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에이브 로저스는 이 프로젝트에 대해 매우 컴팩트한 현대 생활에 대한 청사진을 설계하고 젊은 고객인 학생들에게 어필할 수 있도록 진취적인 디자인 언어를 만들 수 있었다고 말한다.
1층의 입구를 들어서면 보이는 런던 그래픽 스튜디오 Praline에서 디자인 된 Scape로고 ⓒ John Short
1층의 전반적 배경 ⓒ John Short
공공장소인 1층은 레스토랑, 델리, 바 등을 갖추어 있어 집합소의 심장이 되는 것은 물론 용도에 따라 자유롭게 재배치 할 수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각 층마다 흰색과 대조되는 밝은 단색의 조합을 사용하여 색상으로 층수를 확인 할 수 있으며 학생들은 선호하는 색상의 방을 얻을 수 있다.
층마다 색상이 다르게 지정되어 있는 복도 전경 ⓒ John Short
인테리어 디자인이라고 말하기 보다는 산업디자인과 같은 접근을 통해 엔지니어링된 방을 디자인하였으며 방 전체가 공장에서 제작된 후 운송되었다고 한다. 많은 보편적 기숙사 레이아웃이 문을 열면 화장실이 답답하게 배치되어 있는 것이 대부분인데, 이 경우는 각도가 지어진 레이아웃을 사용해 좁은 방임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오픈된 느낌을 제공한다. 곳곳에 숨겨진 서랍장과 수납장은 많은 소유품을 가지고 있는 대학생들의 생활을 배려하기도 하였다.
테이블에서 창문쪽으로 보이는 방의 내부 ⓒ John Short
침대쪽에서 보이는 방의 내부(좌), 수납장처럼 숨겨진 듯한 문을 열면 나오는 화장실(우) ⓒ John Short
방의 레이아웃을 자세히 볼 수 있는 평면도ⓒ Ab Rogers Design
휠체어 사용자를 배려한 방 ⓒ John Short
약 600개의 방으로 이루어진 이 학생 기숙사는 단연 런던에서 첫 발을 디디는 젊은 영혼들에게 충분히 밝은 영감을 주는 터전일 것이다.
출처 - DesignD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