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한번 착하게 살아 볼까?'자원봉사(volunteerism)라는 말은 원래 '자유의지'를 의미하는 라틴어 'voluntas'에서 유래한다. 자기를 희생하는 활동을 아무 대가없이 자발적으로 하는 활동으로 정의되는 자원봉사를 실천하는 C.H.A.N.C.E.(이하 챈스) 회원들이 교육 봉사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가지각색이다.
"1학년 여름 방학 때 단순히 '나도 한번 착하게 살아볼까'라는 생각으로 가입했어요. 처음에는 튜터링 활동(고등학생과 챈스선생님이 1대 1로 만나 한 학기 동안 활동을 지속하는 시스템)을 하며 학생을 마주하는 상황이 너무 어색하고 떨렸지만, 적응이 되면서 봉사활동에 대한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자원해서 시작한 봉사 동아리에서, 또 자원해서 회장을 맡았고 열심히 활동하고 있어요."
차분하게 얘기하는 챈스 회장 이현동(경제학 07)의 웃는 모습을 보니 학생들에게 인기 선생님일 것만 같다.
한부용(경영학 07)의 경우는 특별한 경험으로 시작했다. "고등학교 때 딱 한 번 장애인들의 집에서 봉사활동을 했는데 다 마치고 나서 어떤 장애인 분이 내 손을 잡고 다시 돌아올 거냐고 물었어요. 다시 못 올 것이 뻔하면서도 돌아오겠다고 대답하는데 가슴이 찡했습니다. 그 때 대학교에 오면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해야겠다고 다짐했고, 이렇게 챈스의 일원이 될 기회를 스스로 찾았죠."
각기 다른 기회로 교육봉사를 시작하게 된 챈스인 모두가 중요하게 꼽는 자원봉사의 자세에는 두 가지가 있다. 책임감 있게 지속할 것, 그리고 대가를 바라지 말 것. 매주 두 시간씩, 두 번 교육봉사에 투자할 시간이면 개인 과외 활동으로 방학 중 배낭여행 비용이라도 마련해볼 수 있을텐데, 챈스 회원들은 이 모든 시간과 노력에 관한 대가로 물질적인 것을 바라지 않는다. 오히려 '보람'이라는 더 큰 선물을 받는다고.
세상에서 가장 즐겁고 감동적인 만남한 학년에 20명이 넘는 챈스. 사람 많은 곳이면 말도 많고, 탈도 많을 법도 한데, 동아리 방에 모여 앉은 모습이 옹기종기 거실에 모인 대가족처럼 이들의 표정은 시종일관 밝다. 각기 다른 개성의 구성원이지만 누군가 강제해서 시작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봉사에 관한 의지, 이웃을 위해 배려하는 기본 자세에 관한 공통점이 있다.
"단순하게 노는 것이나 자신만을 위한 동아리가 아니라, 남을 위해 봉사하는 동아리잖아요. 상대방을 더 생각하고, 배려할 줄 아는 사람들이 모여서 그런지, 부조화나 대립이 심화되지 않고 항상 잘 넘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이름 외우기도 부담스러울 정도로 많았던 동기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시간이 지날수록 소중해지고, 이렇게 함께 좋은 일을 하면서 더불어 행복해지는 것에 대한 매력이 챈스를 20년이 넘도록 유지시킨 힘이 된 것 같습니다." 이렇게 보석 같은 사람들을 한꺼번에 만나게 된 것을 정말 행운이라 생각한다고 한준영(경제학 06)이 덧붙인다.
새내기 이한나(국제문화계I 08)에게 챈스는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만남'이다. "저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매주 두 시간의 소중한 만남을 가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함께 하는 선배님, 동기들과의 만남이 이 모든 만남을 더욱 즐겁게 만들어주는 것이고요." 챈스가 하고 있는 일이 결코 거창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는 박예슬(신문방송학 07)도 동의한다. "나눔 중에 가장 쉬운 게 나의 지식을 나누는 거래요. 그러니 저는 챈스 안에서 쉬운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것일 뿐이에요. 내가 가진 걸 내어줬다고 해서 내가 가진 지식이 줄어들지 않아요. 도리어 매일매일 새로운 뭔가를 배웁니다." 몇 달, 몇 년을 공들인 영화나 책에서 느낄 수 있는 감동을 챈스인들은 매주 느낀다고 하니, 매주 새로운 감동과 즐겁게 조우하는 챈스인들이 살짝 부러워지는 순간이다.
누구에게나 열린 기회, C.H.A.N.C.E.그리고 보니 C.H.A.N.C.E.에는 왜 알파벳마다 점이 찍혀 있을까?
바로 Concern and Help for the Advancement of Needy Children through Education의 약자이기 때문이다. 교육 봉사가 갖는 배움의 기회에 관한 철학, 그리고 챈스인들이 느끼는 만남의 기회에 관한 생각들이 담겨있는 이름이기도 하다. "교육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생각해요. 성숙한 인간이 사회를 구성하고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자질을 갖추게 하는 것이 바로 교육의 정의니까요. 누구나 성숙한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누구에게나 교육의 기회는 열려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아직 배우고 싶어도 배울 수 없는 학생들도 있어요. 그래서 챈스가 그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열어주는 것입니다." 이현동 회장은 챈스인이 되기 위한 기회 역시 언제나 열려있다고 덧붙인다. 챈스가 회원수가 가장 많은 동아리 중 하나인 이유도 부담 없는 동아리이기 때문이라고. 탁월한 능력이 필요 없기 때문에, 교육 봉사를 하겠다는 열정만 있다면 누구나 챈스인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챈스와 함께 공부할 수 있는 기회 역시 마찬가지다. 챈스는 마포구 인근 생활보호대상자 청소년 25명에게 주 2회 교육봉사를 하고 있으며, 2004년부터는 삼성생명과 자원봉사 파트너십을 체결하여 학생들에게 월 1, 2회 문화체험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학교 축제 때 일일호프 등을 통해 마련한 장학기금을 어려운 학생에게 전달하기도 하는데, 챈스가 주는 이 모든 다양한 기회와 만나기 위해서는 학교를 통해 마포구청에 신청하면 된다.
구성원이 늘어나고, 사회 구조가 복잡해질수록 공동체사회를 위협하는 문제들이 하루가 멀게 터져 나오고 있다. 나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의 근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복지단체의 인력만으로는 부족하고, 그래서 더욱 더 자발적인 참여, 자원봉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중요성을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이해하고 있는 건강한 청년 서강인들, 챈스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C.H.A.N.C.E. 카페 : cafe.daum.net/CHANCE
첫댓글 봉사도 좋지만 함께하는 사람들이 더 좋은 챈스입니다^^ 후배님들 많은 관심 부탁드릴께요~~
입학한다면 봉사동아리 가입하고 싶네요^^
우와 좋네요ㅎㅎ
너무너무들어가고싶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