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 1:
두 번째 반 선생님께서는 시설에 사는 아이들에 대해 단호하게
‘그 아이들은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이다. 가족에게 버림받았다. 가족 없다’는 표현을 하셨다.
부모에게 버림받았다는 이 표현이 아이를 얼마나 불쌍하게 만드는지 모른다.
그런데 나는 이 표현이 바르지 않고, 시설에 있는 아이들의 자존감을 낮추는 표현이니
다르게 표현해 달라고 선생님께 부탁드리고 싶었으나 그걸 못했다.
분위기가 좀 좋았으면 웃으면서 지나가는 당부처럼 했을 텐데
워낙 험악한 분위기여서 그냥 예~예~ 하다 왔고, 나중 문자에도 더 이상 말을 못 했다.
이 가슴 아픈 표현을 주변에서 흔히 사용한다.
그런데 이 표현이 과연 적절한 것인지 의문이다.
생명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만큼 소중하다.
그 소중한 생명은 버릴 수 없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생명을 버리다니 이건 잘못된 표현이다.
입양 되는 아이들은 친생부모가 친권을 포기한 아이들이지 친생부모가 버린 아이들이 아니다.
세상에는 부모의 사정으로 직접 보살피지 못해 다른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이 있다.
그런 아이들은 '보호가 필요한 아이' 라는 긴 용어가 정식 용어다.
보호가 필요한 아이들은 시설에 가기도 하고 위탁되기도 하고 입양되기도 한다.
어떤 보호를 받고 있든 생명은 소중하다.
소중하기 때문에 보호하는 거다. 버린 것이 아니다.
시설에 사는 아이든지 입양된 아이든지
내 자식 잘 되기를 바라는 보통 부모와 같은 친생부모의 마음을 생각해 보고
그러다보면 친생부모에 대한 긍정적인 마음이 생길 것이다.
자신을 존재하도록 해 준 친생부모에 대한 긍정적인 마음은 모든 인간의 자존감에 중요한 부분이다.
이 부분을 지켜줘야 한다.
시설에 살든. 입양 되었든, 친생 부모와 떨어져 살고 있는 모든 아이들에게
친생부모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 지켜줘야 한다.
그런 맥락에서도 ‘버렸다’는 표현은 참 아픈 표현이고 적절하지 않다.
아직도 우리 사회는 입양에 대해 고민할 것이 많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지혜를 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