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해의 노래(1948)
金茶人 作詞 /孫牧人 作曲 /金白姬 노래
( 님께서 가신 길은 .......... ) 선택이오나
기어코 가신다면 내 어이 잡으리까
가신 뒤에 내 갈 곳도 님의 길이요
까마귀가 울어도 설레는 가슴 속엔
피눈물이 흐릅니다 피눈물이 흐릅니다
가신 다음 님께서 오는 꿈 속에 울었나이다
이 몸이 죽어죽어 일백번 고쳐 죽어
넋이야 있든 없든 님 향한 마음
이 세상이 휘돌아 떨리는 가슴 속엔
잊을 길이 있으리까 잊을 길이 있으리까
아내의 노래
님께서 가신 길은 빛나는 길이옵기에
이몸은 돌아서서 눈물을 감추었소
가신 뒤에 내 갈 곳도 님의 길이요
바람 불고 비 오는 어두운 밤길에도
홀로 가는 이 가슴엔 눈물이 넘칩니다
님께서 가신 길은 영광의 길이옵기에
손수건 손에 들고 마음껏 흔들었소
떠나시는 님의 뜻은 등불이 되어
눈보라가 휘날리는 어두운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빛처럼 님의 행복 빛나소서
이 노래는 원 작사자인 김다인(조명암)의 월북으로 노래만은 살리고자 1952년 유호가 가사 내용을 고치고
심연옥이 부른 곡이다. 헌데 두 곡의 가사 내용은 전혀 딴 판이다.
'아내의 노래'로서는 김다인 쪽이 당연히 우리 정서에 맞는 것으로 보이는데 유호 쪽은 전시 상황을 고려해서
우국 충정의 뜻을 부각시킨 걸로 보인다.
그래도 1절에서 '홀로 가는 이 가슴엔 즐거움이 넘칩니다.'라는 대목은 너무 지나친 것 같다.
남편을 전쟁터에 보내는 마음은 김백희의 노래에서처럼 (그것도 두번씩이나) '피눈물이 흐릅니다'가 좋아
보이는데 '즐거움이 넘칩니다'라고 하니 너무 어이없는 표현 아닌가.
이게 유호 짓거리 맞나?(실례) 탄식이 절로 나온다.
다행히 지금 찾아 보니 해당 부분이 위에 심연옥의 노래에서 보듯 고쳐져 나온다. 사필규정이라더니
이렇게 반가울 수가.
그런데 저 순서를 내가 잘못 알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유호의 원곡은 윗 가사대로 '눈물이 넘칩니다'인 것을 당시 군부의 압력으로 '즐거움이 넘칩니다'로 바뀐 것인지?
어쨌든 이 노래는 심연옥의 고운 음성에 실려 전쟁 분위기 속에서 크게 유행한다. 언제까지고 전혀 변함없이
만인의 추억의 노래로 기억되고 있다.
김백희의 노래는 1948년에 나온 것으로 제주 4. 3 사건이 배경이라고 하며
심연옥의 노래는 1952년 6.25전쟁이 한창인 때 나와 진중가요로도 불려진 곡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