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이로운 일이 있으면 해로움도 생긴다.
一事起則一害生. 故天下常以無事爲福.
일사기즉일해생. 고천하상이무사위복.
讀前人詩云, 勸君莫話封候事, 一將功成萬骨枯.
독전인시운, 권군막화봉후사, 일장공성만골고.
又雲, 天下常令萬事平, 匣中不惜千年死.
우운, 천하상령만사평, 갑중불석천년사.
雖有雄心猛氣, 不覺化爲氷霰矣.
수유웅심맹기, 불각화위빙산의.
한 가지 일이 일어나면 한 가지 해로움이 생기는 법이니, 그러므로 천하는 항상
일 없음을 복으로 삼는다. 옛사람의 시를 읽으니, 이르기를 “그대에게 권하노니
제후에 봉해지는 일을 이야기하지 말라, 한 장수가 공을 세움에는 만 사람의 뼈가
마르느니라.“ 하였고, 또 이르기를 ”천하가 항상 무사태평하다면 칼이 갑(匣)속에서
천 년을 썩어도 아깝지 않으리라“ 하였다.
비록 영웅의 마음과 용맹스런 기개가 있을지라도 모르는 사이에 얼음과 눈처럼 사라지리라.
세상의 모든 일이란 언제나 이해와 득실이 상반되게 마련이어서,
한 가지 기쁜 일이 생기면 반드시 해로운 일이 뛰따르는 법이다.
그러므로 인생이란 무사태평한 것이 가장 맑은 복이다.
옛 사람의 시에 이르기를 그대여 공을 세우제후가 되는 일 말하지 말게
한 장수 공 세움에는 일만 사람이 죽어간다네. 라 하였고,
또 이르기를 “천하가 늘 무사태평 하다면야
갑 속의 칼 천 년 썩을 들 아까우리.” 라 했다.
이런 싯귀를 읽으면 공명을 세우려던 생각이 모르는 사이에 봄눈처럼 사라져 버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