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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본향인 무또 편집장 "“심정문화”의 3가지 키워드 <1>"
“심정문화”의 3가지 키워드 <1> |
지금까지 한국과 일본의 문화를 비교하는 가운데 한국의 문화의 중심 축 또는 자는 "가정 원리 질서", "주체격 의식", "사랑의 근대화 이상"임을 논해 왔다. 다시 말하면 한국문화의 핵심은 인간 본성에 대한 보다 근본이라 할 수 있는 "심정"(Heart)을 중심으로 한 문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때의 심정은 사랑을 통해서 기쁨을 얻고자 하는 충동으로서의 심정을 의미한다.
여기서 필자는 한국문화가 "심정문화", "하트 문화"임을 나타내는 3가지 말을 소개하고자 한다. ◈ 첫번째 키워드 “보고 싶다”
첫번째 키워드는 “보고싶다”라는 말이다. 이 표현은 일본어에는 존재하지 않는 표현이다. 일본에서는 “만나고 싶다”라는 말은 쓰고 있으나 “보고 싶다”라는 표현은 없다. 한국에서 “만나고 싶다”라고 하면 무언가 만나야 하는 요건이 있어서 만나는 것 같은 느낌인 반면 “보고 싶다”라고 하면 조건적이 아닌 무조건적인 그리운 정이 느껴진다. 일본에는 이런 표현이 없다. 이 차이가 의미하는 바는 상당히 크다. 그것은 “지금 바로 눈앞에 나타나 달라”하는 사랑의 충동이다 할 수 있다. 예전에 한국에서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그대”라는 노래가 있었지만, 그것을 듣고 “어째서 보고 있는데 보고 싶을까”라고 한참 고민했다.^^* 한국에서만 있을 수 있는 심정의 충동을 표현한 말이다.
◈ 두번째 키워드 “주고 싶다”
두번째 키워드는 “주고싶다”라는 말이다. 일본사람에게도 “주고싶다”라는 마음은 있으며 작은 선물을 자주 주고 받는 것은 오히려 일본적인 선물 문화일 수도 있다. 그런데 일본의 선물산업의 광고에 가장 잘 쓰이는 말이 “히고로노 간샤오 고메테(평소의 감사를 담아서)”이듯이 그것은 모두 신세를 지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대상으로서의 감사의 표현이다. 즉, 엄밀하게 말하면 일본사람은 주고 싶은 게 아니라 “갚고” 싶은 것이다. 반면 한국의 “주고싶다”의 의미는 주체로서의 사랑의 표현으로 우선 “먼저 주고싶다”이며 “많이 주고싶다”는 의미이다. 조용필의 히트곡 가운데 "정"이라는 노래가 있다. 필자도 평소에 좋아해서 노래방에서 자주 부르는 애창곡 가운데 하나인데, 어느 날인가 불현듯이 노래가사의 의미를 잘못 해석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이란 무엇일까 / 받는 걸까 / 주는 걸까 / 받을 땐 꿈속 같고 / 줄 때는 안타까워…” “받을 땐 꿈속 같”다는 의미는 잘 이해할 수 있다. 그것은 “히고로노 간샤 (평소의 감사)”이다. 그런데 그 가사 다음에 이어지는 “줄 때는 안타까워”라는 구절에서 일본사람인 필자는 받을 때의 기쁨과는 대조적인 “주는 아픔” 혹은 “고생”을 상상했었다. 즉, 자신의 것이 상실돼야만 있을 수 있는 “주다”이니만큼 “아깝다”는 마음을 극복해야만 한다는 의미인 줄 알았던 것이다. 그런데 필자의 아내에게 이 가사의 의미를 물었더니 아내는 “조금 밖에 못 줘서 안타까운 것이야”라고 의외의 대답을 주었다. 순간 설마 하는 마음에 우스갯 소리로 “우와~ 우리 와이프는 정이 많네”라고 말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음 날 다른 한국인에게 물었다. 그런데 그 한국인도 아주 간단하게, 아주 시원스럽게 “더 주고 싶어서 안타까워 그런 것이다”라고 대답하는 거 아닌가. 갑자기 심각해진 필자는 연령층이 다른 한국 초등학생에게도 물었는데 이게 왠일인가? 그 아이 대답 또한 “조금 밖에 못 줘서!!”였다.
중요한 것은 이 노래 가사에는 무엇을 주었다든가 얼마나 주었다든가 하는 말이 없다는 것이다. 즉, 한국사람들은 무엇을 주든 얼마나 주든지간에 “더 주고 싶은데…”, “조금 밖에 못 줘서 안타깝다”라고 느끼면서 준다는 것이다. 이것은 주는 "주체"의 충동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는 감정의 표현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한국사람과 일본사람의 가장 큰 차이는 이 충동 곧 "심정"에 있다. 우리가 아무리 한국어를 훌륭하게 구사하고 이해해도 그것만으로는 한국사람이 될 수 없는 이유는 바로 이 "심정"이 한국 문화의 본질이며, 한국사람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세번째 키워드는 분량 관계상 다음 주로 미루고 싶다.^^* |
첫댓글 잘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