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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YOUNG SOCCER(영싸커) 원문보기 글쓴이: 하얀파도
고교축구 명문 동북고, 7년 만에 전통의 유니폼을 되찾았다. | |
기사입력 2013-01-29 오후 11:35:00 | 최종수정 2013-01-29 오후 11:35:39 | |
▲고교축구 전통의 명문임을 자랑하는 동북고축구부가 7년 만에 되찾은 전통의 유니폼을 입고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홍명보 전 올림픽대표팀 감독도 80년대 중반 전통의 동북고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달렸다. ⓒ ksport
동북고와 한양공고 정기전의 시작 배경은 한국은 1958년 5월 도쿄에서 열린 제3회 아시아경기대회 축구 결승전에서 1954년 마닐라대회에 이어 또 다시 자유중국(대만)에 져 2연속 준우승했다.
당시는 이 정도면 꽤 괜찮은 성적이어서 대한축구협회는 공군사관학교와 대표팀의 환영경기를 마련했다. 본 경기에 앞서 동북고와 한양공고의 경기가 있었다. 두 학교는 대표팀 환영경기에 나설 만큼 그 무렵 고교 무대에서 치열한 라이벌전을 펼치고 있었다. 최근 양교 동문들은 정기전 부활을 준비하고 있다.
동북고는 이회택, 박이천이 활약했던 최강 시절 국내 11개의 고교대회에서 9회 우승(2회는 한양공고)을 차지할 정도로 그 명성이 드높았고, 고교축구의 맹주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축구 역사와 함께한 동북고축구부!
서울시 강동구 둔촌동에 자리하고 있는 동북고등학교를 소개하며 “고교축구 전통의 강호”라는 수식은 거의 관용구처럼 됐다.
1954년 창단된 동북고축구부는 '강인한 체력과 불굴의 기백'을 목표로 그동안 전국대회와 지역대회에서 무수히 많은 우승과 스타선수 배출 등으로 축구 명문 고등학교로 자리 잡았다.
불세출의 스타 풍운아 이회택(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을 비롯해 김삼락(전 올림픽대표팀 감독), 임국찬(전 국가대표), 김기복(실업축구연맹 부회장) 등 추억의 스타와 현재 한국축구의 대세 홍명보(전 올림픽대표팀 감독)와 김은중(강원), 손흥민(독일 함부르크)에 이르기까지 숱한 대표선수와 프로선수를 배출한 축구명문교이다.
특히 2006년 말 K리그 FC서울과 협약을 맺고 2007년부터 FC서울에서 직접 운영했다. 지난해 2012년을 마지막으로 FC서울과의 유스 협약이 만료됨에 따라 K리그 유스클럽에서 벗어나 2013년부터는 고교클럽 챌린지리그에 참가하지 않고 전국 초중고 축구리그 서울 지역으로 편성돼 참가할 예정이다.
이로써 7년 만에 주황색과 검정색 줄무늬가 혼합된 전통의 동북고 유니폼을 다시 찾았다.
동북고는 지난 6년간 FC서울과의 U-18 유스 협약을 통해 전통의 유니폼을 잠시 장롱 속에 넣어두었다. 이러한 사실 때문에 그동안 동문들의 원성이 잦았고, 학교 측은 동문들의 의견을 받아들어 지난해 12월 FC서울과의 협약을 중단했다.
계사년 새해 구도 강릉에서 첫 훈련을 실시하다.
▲상대 팀과의 연습경기를 마친 후 장명진 감독으로 부터 경기 평가에 대한 설명 듣고 있는 동북고선수단 ⓒ ksport
동북고축구부는 지난해 12월 FC서울과의 연고협약을 끝으로 전 선수들을 내보냈다. 그런 가운데 신입생 18명을 받아들었고, 1학년생 7명을 충원했다. 이중 신입생들의 경우 전국 중등축구 명문교인 안양중, 경신중, 중동중, 동북중, 울산학성중, 백마중 등에서 기량이 출중한 선수들을 스카우트해 고교축구 정상탈환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이들 선수들은 지난해 각자의 모교에서 전국대회 우승과 상위입상을 맛본 선수들로 소위 말해 '한 가닥 한다.'는 선수들이다.
지난 6일부터 12일 간의 강릉전지훈련에서 프로축구 강원FC U-18 유스 강릉제일고, 강릉중앙고, 용문고, 광동고 그리고 관동대와의 연습경기를 통해 승리보다는 패배가 많았지만 승, 패를 떠나 선수들의 개성과 성향파악을 했고, 이를 토대로 전술운영과 선수들 개개인에 맞는 포지션을 찾는데 주력했다.
장명진 감독은 이번 첫 전지훈련 성과에 대해 "신입생들이다보니 상대팀 선수들보다 피지컬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었다. 승, 패는 중요치 않다. 아직 기초체력부터 경기를 뛰기 위한 준비기간이 들 된 상황에서 무리수를 띄웠는데 선수들이 경쟁 속에서 각자 자신의 포지션을 차지하기 위해 힘든 훈련을 잘 따라줬다. 동계훈련 전 기초체력훈련만 몇 차례 실시했고, 전지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개개인 성향을 파악한 만큼 각자에 맞는 맞춤형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고 했다.
동북고축구부는 방학기간동안 학교에서 2차 동계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체력훈련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제 아무리 출중한 기량을 갖고 있어도 90분을 소화할 왕성한 체력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안 된다. 그 다음 축구선수로서 필요한 필수조건인 트레이닝, 정신적인 강인함, 파워, 스피드, 기동력 등 패스게임을 통한 빠른 공수전환으로 전술을 가다듬는 훈련을 실시한다.
2년 뒤 정상권 탈환이 목표!
▲동북고축구부의 자존심을 지켜라! 동북고 47회 졸업생으로 장명진 감독을 보좌해 모교축구부의 영광을 재현시킬 이주형 코치 ⓒ ksport
동북고는 이들을 상대로 몇 승을 올리느냐에 목표로 두고 있다. 사실 져도 본전이다. 저학년들로 구성돼 아직 시간적인 여유는 많다. 하지만 장명진 감독은 단호하게 말했다. "피지컬적인 부분에서 뒤처질 수 있어 승리보다 패배의 수가 많을 수는 있다. 하지만 경기 내용면에서는 지면 안 된다. 우리의 목표는 반타작(8-10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2월 전국대회 출전은 하지 않는다. 3월 주말리그에 맞춰 2달간 강도 높은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그리고 8월 전국대회 도전에 나선다. "올 시즌 주말리그제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하계 전국대회 출전은 경험을 쌓는데 주력할 것이다. 현재 부상선수들이 속출해 걱정이지만 베스트일레븐이 없는 전 선수들의 고른 기용으로 주전과 백업 선수들의 기량차이를 최대한 없애는데 주력할 것이다" - 장명진 감독
동북고축구부는 현재 신입생 18명, 1학년 7명으로 이뤄져 있다. 이들 선수들은 경쟁에서 밀리면 언제든지 벤치신세가 될 수 있다. 또한 올 시즌 이후 내년시즌에는 기량이 좋은 후배들이 또 들어온다. 장 감독은 “올 시즌 목표는 반타작이다. 그리고 내년은 왕중왕전 본선 진출을 목표로 하고, 2년 뒤 전국대회 정상탈환을 자신한다”고 했다.
월회비 50만원, 최저의 교육비로 동북인 육성!
▲동북인으로 한국축구를 이끌고 있는 좌로부터 이회택(대한축구협회 부회장), 박이천(인천유나이티드 기술고문), 홍명보(전 올림픽대표팀 감독), 김은중(강원FC)
홍명보 전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계사년 새해 4일 동북고등학교총동창회(회장 양창훈)로부터 ‘올해의 자랑스러운 동북인상’을 수상한 자리에서 "동북고축구부 일원이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해라. 그리고 역사와 전통이 빛나는 동북인으로 축구부의 명성을 이어가는 데 노력을 아끼지 말아 달라"며 후배들에게 따뜻한 격려를 당부했다.
이렇듯 동북고축구부의 자랑이라면 선배들의 후광이 두텁다는 것이다. 이제 7년 만에 되찾은 옛 유니폼에 우승이라는 값진 열매만 맺기를 선배들은 기대하고 있다. 물론 우승이 그렇게 생각만큼 쉽지만은 않다. 그래서 선배들은 재단과 학교 측의 지원을 당부하면서 자신들도 모교축구 부활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동북고축구부는 1달 회비로 50만원을 납부한다. 이 금액은 전국 고교축구부 평균치에도 못 미치는 금액이다. 이번 동계 전지훈련비 또한 40만원으로 알찬 훈련을 소화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장명진 감독은 "사실 다른 팀들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만의 색깔을 가져갈 수밖에 없다. 그동안 프로산하 FC서울 U-18 유스팀 수석코치로 생활하면서 구단에서 선수들에게 지원하는 용품과 음식제공 등을 보면서 부럽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우리 선수들에게도 그 이상을 해주고 싶지만 현실이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고 하며 "우리는 앞으로 동문들의 후원도 있을 계획이고 저 역시 학교 교직원으로 학교 측으로부터 급료를 지급받는 만큼 최소한의 회비로 축구부를 운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
과거의 명성을 이른 시간 내 되찾기 위한 동북고축구부의 힘찬 출발은 이제 시작됐다. 그 중심에는 이은택 이사장님을 비롯한 김유희 교장, 그리고 전 교직원들과 축구부동문 그리고 일반 동문들이 함께 한다.
장명진 감독, 준비되지 않은 선수는 경기에 투입하지 않는다!
▲옛 영광을 반드시 찾는다! 후배들이자 제자들과 함께 모교축구부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막중한 임무를 맡게된 동북고축구부 장명진 감독 ⓒ ksport
장명진 감독하면 우승제조기 감독으로 유명하다. 장 감독은 동북중축구부를 이끌던 시절, 전국대회와 서울시대회에서 30여 차례 우승을 진두지휘한 유능한 지도자였다.
그리고 FC서울 U-18 유스팀 수석코치를 맡아 탁월한 지도력으로 올해 5명의 선수들을 곧바로 프로에 진출시켰다. 장 감독의 지도를 받고 올해 FC서울에 입단한 주장 최봉원 선수는 스승 장명진 감독에 대해 한마디로 이렇게 표현했다. "정말 축구를 잘 가르치십니다. 이러한 생각은 저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고 전 선수들의 한결같은 생각입니다. 전술에 대한 빠른 이해를 돕고 무엇보다 선수들 개개인 장단점을 미리 파악해 맞춤형축구를 구사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오랜 시간 함께 못해 서운하지만 이제 동북고축구부 감독님으로 빠른 시간 내 전국 정상에 팀을 올려놓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충분히 그런 능력을 갖고 있는 선생님입니다"며 스승에 대한 예의와 그동안의 지도에 감사를 표했다.
장 감독에게 주어진 목표는 단 한가지다. 동북고축구부의 부활이다. 부활이란 곧 우승으로 쉽지만은 않다. 프로구단들이 운영하고 있는 프로산하 팀들을 뛰어 넘어야하고 고교축구 전국강호들인 부경고, 언남고 등 학원축구 정상권 팀들을 꺾어야 한다.
이 점에 대해 장 감독은 단호하고 자신감 있게 말했다. "제가 최근 2년 동안 FC서울 U-18 유스 팀을 이끌었다. 학원축구선수들과 프로산하 유스 선수들의 개인기량 차이는 없다. 다만 축구를 받아들이는 생각과 목표, 그리고 팀 분위기다. 이번에 제가 직접 선발한 선수들은 지금은 최고의 선수들이 아니지만 장래성을 보고 선발했다. 이들은 프로산하 팀으로 진학한 선수들보다 장래성에 대해서는 월등하다. 2년 뒤 분명 그들보다 훌륭한 선수가 돼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했다.
지도자의 자신감은 그만큼 팀을 운영하는 데 큰 활력소로 작용한다. 남들이 평가하기에 거만하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건 장 감독의 자신감은 결국 경험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학원축구와 프로산하 팀 지도자로 산전수전을 다 겪어본 베테랑 지도자로 우승제조기 감독으로 자신만이 갖고 있는 노하우는 분명 자신감에 차 있을 수밖에 없다.
장 감독은 선수들에게도 일침을 놓았다. "아무리 출중한 기량을 갖고 있는 선수라도 준비되지 않은 선수는 그라운드를 밟을 수 없다"고 했다. "저희 동북고축구부는 자율 속에서 엄격한 규율이 있다. 노력하지 않은 선수는 곧바로 방출이다. 목표하는 체력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경기에 투입하지 않는다. 축구선수의 기본은 체력이다"며 강한 체력을 요구했다.
동북고는 올 시즌 4-3-3 또는 4-2-3-1의 전술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 패스게임이 모토다. 빨리 생각하고, 빨리 패스하고, 빨리 움직임을 주문한다. 현대축구는 스피드와 민첩성이 없는 선수는 살아남지 못한다. 축구는 공간과 시간 창출을 해야 한다. 1초에 5-6M을 뛸 수 있는 순발력이 있어야 한다. - 장명진 감독
“한국 축구는 너무 대형선수들만 원하고 있다. 큰 선수들의 장점이 있지만 반대로 단점도 있게 마련이다. 키가 작은 선수들은 공중볼에 약한 단점이 있지만 민첩함이랄까 다른 장점도 있다. 축구는 그런 것들을 어떻게 잘 혼합해 최적의 경기력을 만들어내느냐의 문제다. 그리고 서로의 의사소통도 중요하다. 서로 커뮤니케이션이 되어야 한다. 거기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감독인 내가 어느 선수에게도 ‘너는 틀렸다’라고 얘기하지 않는 것이다”며 자신의 지도철학에 대해 짧게 언급했다.
동북고는 매월 2차례의 YO-YO Recovory Test Result(체력테스트)를 실시한다. 체력훈련을 통해 최소 3,200m 이상을 뛰지 못하는 선수는 경기에 투입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둬 선수들이 스스로 체력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한다.
원칙과 기준을 철저히 지키며 경쟁을 통해 실력향상을 꾀하고 팀을 하나의 조직체로 만들어 간다는 계산이다. '준비되지 않은 선수는 그라운드를 밟을 수 없다' 이는 장명진 감독이 동북고축구부의 부활과 명성을 찾기 위한 첫 번째 천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6년간의 외도, 7년 만에 되찾은 전통의 유니폼, 올 시즌 푸른 그라운드 위에 주황색과 검정색이 혼합된 유니폼을 입은 동북의 청년들이 부활을 예고한다. 새로운 출발이기 보다는 선배들이 만들어 놓은 명문의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그들은 힘차게 그라운드를 질주 할 것이다.
[ksport TV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빠른 스포츠 미디어 뉴스 - 한국스포츠방송 저작권자 ⓒ 한국스포츠방송.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www.ksport.co.k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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