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귀 하나에도 지구가 함께 있다”
지금 자라나는 세대에게 가장 유해한 환경을 꼽으라면 과연 무엇이 떠오를까? 아마도 환경의 위험이 아닐까 싶다. 가정과 학교 밖을 나서면 분별하기 어려운 먹을거리들, 도심의 콘크리트 공간, 짙은 대기오염 등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환경오염은 자라나는 세대에게 가장 큰 위험이 되고 있다.
올해 최고의 육아서로 Nautilus Book Awards Gold Medal을 수상한 이 책은 임신에서 육아까지 생태적으로 아기를 낳고 키우는 데 도움이 되는 지침서이다. 저자 앨런 그린은 아이가 넷을 둔 아빠이자 스탠포드 의과대학 패커드 아동병원의 소아과 의사이다. 10년 동안 병원에서는 어린 환자들을 치료하고 가정에서는 자녀들을 양육하면서 스스로 생태적 소아과 의사가 되었다. 이 책은 그가 직장과 가정을 오가며 체득한 풍부한 경험과 아이와 가정을 배려하는 실천적인 생활 속에서 빚어낸 작품이다. 만약 그가 의사로서의 역할에만 충실할 뿐 아이의 양육에는 관심이 없거나 그 반대의 생활인이었다면 이런 세세하고 깊이 있는 생활지침서를 출간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이 책 구석구석에 생명, 즉 사람에 대한 배려가 숨 쉬고 있다.
지은이는 세상으로 나온 생명에 대한 배려뿐만 아니라 그 생명과 지구를 연결하여 하나의 생명선으로 이었다. 진정 그가 생태적 소아과 의사, 생태적 아이 아빠가 된 것은 생명을 개별적인 존재로 보지 않고 지구라는 생명체의 보금자리를 함께 고민했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은 평범한 육아서가 아닌 생태 육아서다. 이 책에는 지은이의 지구에 대한 각별한 생태적 사고와 이를 뒷받침하는 실천적 경험이 풍부하다. 아이가 뱃속에서 세상으로 나오고 성장하는 모든 과정은 환경과 떨어질 수 없다. 그 환경이 바로 지구다. 그래서 지은이는 임신과 분만, 육아의 모든 과정에서 임산부와 아이의 건강하고 쾌적한 먹을거리와 생활공간뿐만 아니라 지구의 환경을 염려하고 절약하는 방법까지 제시하고 있다. 기저귀 하나를 갈아줄 때도 아이의 건강과 함께 지구를 생각한다면 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 주요내용
아기를 생태적으로 건강하게 낳고 기르기 위한 지침서
오늘날 많은 부모들은 아기의 미래에 중요한 문제를 더 깊이 자각하고 있다. 임신 사실을 처음 알았거나 아기의 초음파 사진을 보았을 때, 아니면 아기의 눈을 처음 들여다본 순간 아기가 크게 웃어주었을 때, 이럴 때 우리의 본능과 지식은 신비하게 결합하여 생태적인 삶을 살게 하는 촉매 구실을 한다.
부모들은 아기가 생기면 모든 것이 바뀐다. 아이가 태어날 거란 생각만 해도 삶의 우선순위와 태도가 달라진다. 아기를 생태적으로 키워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방법을 알고 싶어 한다. 따라서 이 책의 목표는 환경이 아기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육아가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아기와 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올해 최고의 육아서로 Nautilus Book Awards Gold Medal을 수상
저자 앨런 그린은 스탠포드 의과대학 패커드 아동병원에서 10년 넘게 소아과 의사로 근무하면서 아이 넷을 키우고 있는 아빠이다. 그는 임상경험, 과학, 연구, 기술발달이 의사와 부모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것을 보았다. 이것은 아기에게 좋고 나쁜 것에 대한 실제 지식에 바탕을 두고 있다. 하지만 그는 여기에 더해 부모들은 환경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선택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환경에 좋은 것은 아기에게도 좋기 때문이다.
올해 최고의 육아서로 Nautilus Book Awards Gold Medal을 수상한 이 책은 아기를 생태적으로 건강하게 기르기 위한 지침서로서 정보가 풍부하고 내용이 실용적이며 희망적이다. 물론 아기를 생태적으로 키운다고 해서 생활양식이나 의식주를 확 바꿀 필요는 없다. 하고 싶은 만큼만 실천하면 된다. 예를 들어 어떤 부모들은 아기에게 몸에 좋은 유기농 음식을 맘껏 먹이고 인공적으로 만들었거나 지나치게 가공한 식품을 멀리한다. 집에서 먹는 물의 수질을 검사하고 독성 있는 세제를 내다버리는 부모들도 있다. 또 어떤 부모들은 아기 장난감, 페인트, 카시트를 더 안전한 제품으로 고른다. 선택은 부모의 의지에 달려 있다.
나는 왜 생태적 소아과 의사가 되었나?
저자는 자신이 생태육아전문가로 나서게 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나는 의사로 일하면서 항상 환경문제와 환경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있었다. 그러다가 아빠가 되었다. 아이의 눈을 들여다볼 때마다 아이가 자라고 살아갈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싶다는 열망에 사로잡혔다. 그래서 지난 20년 동안 아이를 생태적으로 키우는 방법을 찾아서 홀로 여행을 했다.
가족 한 명이 중병에 걸리자 내 걸음도 빨라졌다. 건강을 찾는 방법을 다시 고민해야 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유기농 음식을 먹기로 결심했다. 그러면서 좋은 음식이 사람에게 얼마나 유익한지 알게 되었다.
그 뒤로 해마다 한 걸음씩 천천히, 나는 일상의 선택이 나와 가족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개미떼를 발견하고는 부엌 찬장에서 살충제를 꺼냈을 때가 생각난다. 그때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먹는 음식에 넣지 않기로 한 화학물질을 집에 뿌릴 수는 없지 않은가?’ 나는 발걸음을 뗄 수 없었다.
또 언젠가는 정원을 손질하다가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우리 가족을 화학물질로부터 보호하기로 해놓고, 잡초와 벌레를 죽이려고 똑같은 물질을 지금 잔디밭에 뿌리고 있다니!’ 이뿐만이 아니다. 나는 손바닥만 한 잔디밭을 가꾸기 위해 물을 엄청나게 쓰고 있었다.
그날 깨달았다. 지구의 공기와 물과 식량을 깨끗하게 유지하고 보전하는 것은 다른 누군가의 몫이 아니다. 또한 내가 살아가는 영역에서는 나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이 지구에 크나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말이다. 또 한 가지, 내가 환경을 살리기 위해 조그만 실천을 할 때마다 우리 아이들에게 중요한 교훈을 가르치게 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이제 우리는 잔디밭을 줄이고 텃밭을 더 많이 가꾸며 물을 절약하는 새로운 방법들을 쓰고 있다.
이 책에 나오는 지침들은 손쉽고 즐겁고 할 만하고 실용적이다
부모들 가운데 자리에 앉아 진득이 책을 읽을 여유가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많지 않은 시간에 이론이나 커다란 변화를 고민하느라 머리를 싸매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아이가 처음 생겼을 때 부모들이 원하는 것은 아주 기본적인 필요를 채워주는 것이다. 이 책에 나오는 지침들은 손쉽고 즐겁고 할 만하고 실용적이다. 한 번에 조금씩 읽거나 필요한 부분만 넘겨가며 읽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필요한 내용을 찾으려면 차례를 살펴보라. 차례에는 각 장에 대한 설명이 실려 있다.
책의 각 장은 아기가 살아갈 각 ‘방’에 해당한다. 각 방에서 최신 과학연구와 발전하는 임상경험에 바탕을 둔 실용적인 정보를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