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만 보면 물고 오는 누렁이와
텃밭에 돋아난 신발 모양 새싹!
할머니네 텃밭으로 구경 한번 가 볼까요?
박혜선 글 | 김정선 그림 | 유아동 대상
32쪽 | 11,000원 | 판형 250×240 | ISBN 978-89-5547-438-1 74810
“우리 누렁이가 신발을 다 찾아오고 대단하네!”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여름날, 뒷집에 놀러갔던 할머니가 집으로 돌아왔어요. 할머니가 키우는 강아지 누렁이가 얼른 달려와 할머니를 반겼지요. 그런데 누렁이가 할머니 신발 냄새를 맡더니 신발 한 짝을 벗겨 물고 뒷집으로 가지 뭐예요? 그리고 물고 간 신발 대신 다른 신발을 물어 왔어요. 할머니가 신발을 짝짝이로 신고 와서 찾으러 갔던 것이지요. 그 뒤로도 누렁이는 할머니 신발을 귀신같이 알아보았어요. 할머니는 누렁이를 칭찬하며 쓰다듬어 주었지요.
“누렁아, 신발 얼른 가져오라니께!”
할머니가 누렁이를 칭찬한 뒤로 누렁이는 신발만 보면 집으로 물고 왔어요. 이 집 저 집에서 신발이 사라져 온 동네가 들썩들썩했지요. 할머니는 누렁이가 매일같이 신발을 물어 오자 화가 나 누렁이를 야단쳤어요. 하지만 누렁이는 계속해서 신발을 물고 왔지요. 물고 온 신발은 밥그릇처럼 먹을 걸 넣어 두기도 하고 질겅질겅 껌처럼 씹기도 했어요. 그리고 텃밭에 장독 안에 자전거 옆에 숨겨 두었지요. 그러는 동안 가을 겨울이 가고 봄이 왔어요.
“동네 사람들, 신발 따 가세요!”
그러던 어느 날, 할머니네 텃밭에 신발 모양 새싹이 돋아났어요. 할머니는 신발 모양 새싹을 정성껏 보살폈지요. 신발 모양 새싹은 하루가 다르게 자라 어느새 커다란 나무가 되었어요. 그리고 빨간 장화, 가죽 구두, 하얀 고무신…… 여러 신발들이 주렁주렁 열렸지 뭐예요. 할머니는 동네 사람들을 불러 모아 잔치를 벌였어요. 사람들은 모두 싱글벙글 기뻐하며 신발을 골랐지요.
신발을 좋아하는 엉뚱하지만 귀여운 누렁이와 갖가지 신발이 열리는 신비한 나무는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창의력을 불러일으켜요. 글과 그림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뤄 책을 싫어하는 아이라도 재미있게 볼 수 있지요. 또 그림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어 즐거운 시간이 될 거예요. 어린이 독자들이 할머니와 누렁이에게 흠뻑 빠져들어 함께 웃고 즐길 수 있으면 좋겠어요.
본문 중에서
2-3쪽: “워매, 우리 누렁이가 내 신발을 다 찾아오다니 기특하고 착하네.”
할머니가 누렁이를 쓰다듬어 주었어요.
8-9쪽: 할머니가 집에 와 보니 누렁이가 할머니의 새 신을 베고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지 뭐예요.
할머니는 누렁이가 귀여워서 허허허 웃고 말았어요.
12-13쪽: “내 털 장화가 어디 갔어?”
이 집 저 집에서 신발이 사라지자 온 동네가 들썩들썩했어요.
작가 소개
박혜선 글
1969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났어요. 1992년 새벗문학상에 「감자꽃」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어요. 2003년 제2회 푸른문학상에 단편 동화 「그림자가 사는 집」이 당선되어 동화도 함께 쓰고 있어요. 제1회 연필시문학상과 제15회 한국아동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지은 책으로 동시집 『개구리 동네 게시판』 『텔레비전은 무죄』 『위풍당당 박한별』 등이 있어요.
김정선 그림
서울에서 태어나 홍익 대학교와 미국에 있는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에서 시각 디자인,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어요. 지금은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쳐요. 쓰고 그린 책으로 『내 동생 김점박』이 있고, 그린 책으로 『막걸리 심부름』 『꽃신 신고』 『꼬리 이모 나랑 놀자』 『잘도 자네』 등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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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궁금증을 일으키는 제목이네요. 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