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다문화 고부열전>
껌딱지 며느리와 도망자 시어머니
*방송일시 : 2015년 01월 15일(목) 오후 10시 45분
*프로그램 담당 : 토마토 미디어 최종현 PD / 글․구성 노옥환 작가
경기도 남양주의 한적한 시골 마을에는 ‘톰과 제리’처럼 쫓고 쫓기는 고부가 살고 있다!
손에 물기 마를 날 하루 없이 평생 3남매 뒷바라지만을 해오던 ‘톰 시어머니’ 이귀만 여사(71).
이제는 며느리 덕 좀 보며 쉬고 싶다는데.
이런 이 여사의 여유를 방해하는 방해꾼이 있었으니…
6년 전 시집온 ‘제리 며느리’ 이은하 씨(29)가 바로 그 주인공!
시어머니의 열렬한 바라기이자, 떨어질 줄 모르는 시어머니의 껌딱지!
이 껌딱지 며느리를 피해 동네 아주머니들과 옹기종기 모여 이야기꽃이라도 피울라치면,
전화는 기본, 어느새 찾아와 "어머니!!!! 집에 가자!!!!"
어떻게 하면 이 껌딱지를 떼어놓고 편안하게 놀아볼까, 고민하는 ‘톰 시어머니’와
그런 시어머니 뒤꽁무니만 졸졸 쫓아다니는 ‘제리 며느리’의 기상천외한 추격전이 펼쳐진다!
▶ “아들 하나만 더 낳아! 대를 이어야 해” 시어머니
vs. “아직은 안 돼! 첫째가 더 크면 낳아드릴게요!” 며느리
시어머니 이귀만 여사에게는 느지막한 바람이 있다는데… 바로 대를 이을 맏손자를 얻는 것! 일 나간 아들이 퇴근할 시간이 가까워지자 바빠지는 건 다름 아닌 이 여사라는데! 며느리 연지곤지 단장해주기부터 몸에 좋다는 보약을 미리 준비해놓고, 마음 깊이 치성도 드리지만… 이 눈치 없는 며느리는 이 여사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불철주야 시어머니 뒤만 졸졸 쫓아다닌다.
결국엔 싫다는 며느리 손을 붙들고 속옷 가게까지 들어간 이 여사! 레이스가 치렁치렁한 야한 속옷을 며느리에게 권해보지만 이 여사의 이 정성에도 며느리는 단호하게 거절해버리고 마는데… 과연 이 여사의 바람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 “시어머니가 네 친구냐? 시어머니한테 말버릇이 그게 뭐야?” 시어머니
vs “어머니랑 더 친해지고 싶어서 그러는 거예요!” 며느리
“내가 한 마디 하면 지는 열 마디씩 하지! 나불나불 주둥이 좀 다물어!” 며느리와 이야기하다가 결국에 폭발하고 마는 이 여사다. 시어머니가 이렇게까지 호통을 쳤으면 “어머니, 죄송해요.“ 할 법도 한데 도통 며느리 은하 씨는 기도 죽지 않는다. 욱이 이 여사의 뒷목을 잡게 만드는 건 ”어머니, 어떻게 주둥이라고 할 수 있어요?? 지금 지랄한 거예요?“ 바로 이 여사를 능가하는 며느리의 화법!
물 건너 먼 나라에서 온 며느리가 측은해 딸같이 잘 지내보려고 했던 이 여사였지만, 6년이 지나도 익숙해지지 않는 며느리의 말투다. 며느리 나름대로의 친해지고 싶은 표현일지라 해도, 시어머니 입장에서 기가 찰 노릇인데… 베트남에 가면 이번에야말로 시어머니 대접을 받고 마리라 다짐을 한 이 여사, 드디어 베트남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 늘 시어머니와 붙어있고 싶은 며느리와 그런 며느리가 귀찮아서 도망 다니는 시어머니!
두 사람이 ‘베트남 끼엔장’에 떴다!
며느리 은하 씨의 고향은 어업과 농업이 두루 발달한 메콩강 삼각주의 도시 ‘끼엔장(Kien Giang)’이다. 한국에 온 지 6년 만에 처음으로 떠나는 친정나들이라서 더 들뜨는 여행이라는데. 부푼 기대를 안고 떠난 친정나들이지만, 조용할 날 없는 고부의 첫 여행은 시작부터 만만치 않다.
숟가락 찾는 이 여사를 타박하는 며느리부터, 오자마자 며느리의 오빠들에게 따귀세례를 맞은 시어머니 이 여사는 어안이 벙벙하고 심기까지 불편해진다. 어디 그뿐이랴. 거머리같이 붙어서 귀찮기만 하던 며느리는 시어머니에게 토라져 버리고. 늘 이 여사의 허리춤에 붙어서 장난치던 며느리가 사라지니 이 여사는 마음이 먹먹하다. 이 와중에서도 아들부자 안사돈에게 ‘아들 낳는 비법’을 전수받기 위한 이 여사의 노력은 밤낮없이 계속되는데!
자석처럼 시어머니에게 찰싹 붙어있고 싶은 며느리와 그런 며느리가 귀찮아서 도망 다니는 시어머니! 쫓고 쫓기는 이 고부가 베트남에 떴다! 시어머니 이 여사는 이번 친정나들이를 통해서 장난꾸러기 며느리의 마음을 이해하고, 금이야 옥이야 장손 보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