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다문화 고부열전>
전전긍긍 시어머니와 깐족대는 며느리
*방송일시 : 2015년 02월 26일(목) 오후 10시 45분
*프로그램 담당 : 토마토 미디어 최종현 PD / 글․구성 서미현 작가
전통문화가 지금도 살아 숨 쉬는 고장, 전라북도 전주! 이 아름다운 고장 전주에는 못 말리는 고부가 있다!
아침부터 밤까지 며느리 뒤만 쫓아다니며 잔소리 폭탄을 투하하는 오늘의 시어머니 권금자 여사(68)와 그런 시어머니를 피해 2층으로 분가하고픈 야무진 꿈을 꾸는 사춘기 며느리 응웬티 깜뚜 씨(31, 김성은)가 그 주인공.
며느리 깜뚜 씨가 한국에 온 지도 어언 10년. 강산이 두어 번은 변하고도 남을 세월인데, 며느리 깜뚜 씨는 아직 한국에 정을 붙이지 못했다. 그런 며느리를 보며 시어머니 권금자 여사의 마음은 전전긍긍 조급하기만 하고··· . 시어머니 권 여사가 애가 탈수록 잔소리는 늘어만 간다. 노심초사 애타는 시어머니 마음도 모르는 며느리 깜뚜 씨는 사춘기 소녀처럼 삐뚤어지기만 하는데···.
과연 이번 기회를 통해 서로의 마음 깊숙이까지 보듬어 주는 고부가 될 수 있을까?
▶ “배워야 산다! 하나라도 더 배워야 해!" 시어머니
배워야 산다는 시어머니. 며느리에게 무 하나 써는 일부터 1:1 맞춤형 영어회화까지 시어머니 권금자 여사는 며느리에게 안 가르치는 것이 없다. 산전수전을 다 겪고 살아온 시어머니에게 물 건너 먼 나라에서 온 며느리는 온통 배울 것투성이처럼 보인다는데. 때문에 깜뚜 씨는 며느리로서, 엄마로서, 아내로서 뿐만 아니라 학생으로서도 완벽해져야 한다.
하지만 시어머니가 “며느리 가르치기”에 극성이 된 이유는 따로 있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지만, 시어머니 권 여사에겐 가장 아픈 손가락인 막내아들 수연 씨. 아들의 학창시절, 아들을 온실 속의 화초처럼 키운 탓에 장성한 아들은 지금도 물가에 내놓은 아이 같다. 이런 아들을 책임지고 끌어갈 수 있는 건 오로지 며느리뿐. 그리하여 시어머니 권 여사의 ‘온달 아들의 하나뿐인 평강공주 며느리 만들기’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하지만 며느리는 시어머니의 기대가 클수록 도망가고 싶은 심정이다.
▶ “분가시켜주기로 약속했잖아요! 저도 잘할 수 있어요” 며느리
이사를 오며 2층으로 분가를 시켜주기로 한 시어머니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결국에 이삿날 짐까지 싸들고 집을 나가려 한 며느리를 어르고 달랜 시어머니. 두 사람에게 그 일은 풀리지 않은 숙제처럼 마음속 깊이 앙금으로 남겨져 있다.
남편인 수연 씨를 챙기는 일부터 하나뿐인 아들 창윤이까지 집안 곳곳에 시어머니 권 여사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은 없다. 손주의 알림장을 보는 일조차 서툰 며느리가 아직은 못 미더운데. 하지만 하는 일마다 트집 잡히는 것은 고사하고 아내로서, 엄마로서 설 기회조차 주지 않으니, 깜뚜 씨는 시어머니와 함께 사는 것이 고달프기만 하다. 하지만 며느리에게 유일한 무기가 있으니 “어머니 그러면 한국 며느리랑 살아요!” 속도 모르고 철없이 말을 내뱉는 며느리 때문에 오늘도 권 여사의 복장은 터지기 일보직전이다.
전전긍긍 애타는 시어머니와 시어머니 마음도 모르고
깐족거리는, 철없는 며느리!
두 사람이 며느리의 고향 껀터(Can Tho)로 향한다!
며느리 깜뚜 씨가 나고 자란 고향은 풍요로운 곡창지대로 유명한 ‘껀터(Can Tho)'이다. 호찌민에서 6시간이 넘도록 차로 달려 겨우 도착했지만 첫날부터 만만찮은 난관에 봉착하고 만다. 배가 없이는 들어갈 수 없는 며느리의 친정집으로 가는 배가 모두 끊기고 만 것. 괜스레 손주가 고생하는 것 같은 마음에 시어머니 권 여사는 도리어 며느리에게 덜컥 화부터 내고, 마음이 상한 며느리는 혼자 깜깜한 강 너머 친정집만을 바라본다.
첫 단추부터 두 사람에게 모두 만만치 않은 여행이 될 것 같은데···.
전전긍긍 시어머니와 철없이 깐족대는 며느리의 친정나들이는 마지막 단추까지 무사히 끼워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