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는 외출 중
*방송일시 : 2015년 06월 18일(목) 오후 10시 45분
*프로그램 담당 : 토마토 미디어 김영태 PD / 글,구성 노옥환 작가
경기도 안산 단원구 대부남동에는 필리핀에서 온 며느리 신 베베카 씨(26)와 시어머니 김경연 여사(67)가 살고 있다. 김 여사는 종일 포도와 벼, 고추 등 농사를 짓느라 바쁜데, 또 하나의 업무가 있으니..
그것은 며느리 감시! 농사라면 질색인 결혼 7년차의 며느리 베베카 씨가 틈만 나면 외출을 하기 때문. 시어머니는 며느리에게 농사를 가르치려 애를 쓰지만 베베카 씨는 어느 새 시내로 나가 친구들을 만나고 있다.
게다가 밤늦게까지 놀다 마지막 버스를 놓치기 일쑤, 당당하게 데리러 오라고 요구한다. 시어머니는 매번 잔소리를 하지만 며느리에게는 언제나 소 귀에 경읽기인데..
시어머니 “어떻게 틈만 나면 나가니?”
“집은 답답하지만 친구들 만나면 행복해” 며느리
매일 아침 인근 초등학교 안전도우미 활동을 하는 베베카 씨.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도 할 일이 많다. 쓸고 닦고 집안 곳곳을 부지런히 청소를 하는데..
깨끗한 것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일을 빨리 마치고 외출해야 하기 때문.
국적을 취득하게 위해 한국어 공부도 해야하고, 친구들도 만나야 한다.
좋아하는 카페에서 수다도 떨고, 노래방에 신나게 노래도 부른다. 그러면 스트레스가 풀린다는데..
문제는 친구들과 만나서 놀다 보면 늘 한밤중이 된다는 것.
버스가 끊겨 남편을 호출하는데, 시어머니 김 여사는 그런 며느리가 못마땅하기만 하다.
시어머니 “내 땅에 먹을 게 지천, 농사를 배워야지.”
“더운데 왜 일해? 필리핀에선 더울 때 자.” 며느리
시어머니가 며느리의 외출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한글공부도 좋고 외출도 좋지만, 일찍 들어와 남편과 아이를 돌보고 농사를 배웠으면 하길 바란다.
벼, 포도, 고추 등 제법 큰 농사를 짓고 있는데다,
아들이 나이 많아 취업이 어려워지면 농사를 짓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
하지만 며느리 베베카 씨는 땡볕에서 일하는 것도 싫고,
공장에서 일하면 매달 월급을 받지만 농사는 1년에 한 번 돈을 만질 수 있으니 내키지 않는다.
시어머니는 취업을 반대하고 농사만 고집하니 이해할 수가 없다.
시어머니 “하루에 빨래 3~4번, 수도요금 5만원. 말이 안 돼.”
“한 번 입으면 빨아야 해, 냄새 나잖아.” 며느리
어느 날, 수도요금 검침원이 수도관이 터진 것 같다며 찾아왔다.
가정용 수도요금이 5만원이나 나오는데, 이렇게 많이 나올 수 없다는 것.
그러나 원인은 집안에 있었다.
며느리가 하루 3, 4번 세탁기를 돌리니 수도요금이 많이 나올 수밖에.
베베카 씨는 한 번 입은 옷은 반드시 빨고, 이불 빨래도 이틀마다, 하루에도 여러 번 옷을 갈아입는다.
옷에서 땀냄새가 나니 빨 수밖에 없다는데.. 시부모는 깨끗한 것도 좋으나 수도요금, 전기세, 세제료도 아낄 줄 알아야 한다고 잔소리하지만 베베카 씨의 빨래 사랑은 요지부동이다.
필리핀 네그로스섬에서 펼쳐지는 고부의 여행!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는 고부.
그러나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신기하게도 닮은 점이 많다.
똑같이 18세에 결혼했고, 쌍둥이 동생을 갖고 있고, 어려서부터 어머니를 도와 집안일을 해왔다는 것.
여행을 통해 서로를 알아가며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그것은 오산.
시어머니는 그만 뜨거운 눈물을 쏟아내며 여행을 후회했는데..
순탄치만은 않은 고부의 7일간의 여정!
한치도 양보하지 않던 두 사람은 서로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