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생활을 하면서 목욕탕 갈 일이 거의 없다. 간혹 1년에 한두번 가는데 오늘 그날이었다.
추운날 온탕에 몸을 담그면 온 세상이 내 것 같다. 머리를 뒤로 젖히고 돌판에 머리를 기댄 후 몸을 일자로 뻗는다.
몸의 힘을 빼고 호흡에 집중한다. 들숨에 몸이 위로 떠오른다. 배가 물 바로 밑까지 올라온다.
날숨에 몸은 숨과 함께 가라 앉는다. 잠시 후 다시 하는 데 떠오르질 않았다. 때를 밀고 와 몸에
힘이 들어가 있어 그런가보다 생각했다. 두어번 숨쉰 후 약간 허리를 들어 주었다. 몸에 힘이 들어가
떠오르지 않은게 아니라, 허리가 밑으로 내려와 못 떠오른거였다. 아주 살짝 허리를 들어주었더니
쉽게 떠올랐다. (장족앞차기를 찰 때 팔의 힘을 빼고 차야, 찬 후 자연스럽게 팔이 따라 올라와준다.
아랫배에 힘을 줘야 발이 쉽게 올라온다.)
냉탕에서 무릎을 꿇은 자세로 양다리를 X자 모양으로 교차하고 엉덩이를 들고 복식호흡을 하였다.
허리를 펴고 호흡에 집중한다. 냉탕은 물이 깊어 몸이 충분히 잠긴다. 온탕은 수심이 낮아 앉아서는
힘들 것 같다. 나름 재미있다.
첫댓글 때 밀지 마십시요. 피부에 나쁘답니다. 오늘 목욕 후 잡지책보다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