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염증과 스테로이드 (눈 이야기 12)

우리의 몸은 강철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지구가 생긴지는 40억년, 인간이 탄생한지는 20만년전의 일이라고 한다. 지구상에 나타나 생존할 수 있게 되고, 생존한 생명체들은 대개 우리 인간의 현재까지의 생존기간의 수백 배를 넘을 것이다. 그만큼 인간은 매우 약한 존재이고, 아직 우리의 지구에 생존 가능성 여부를 판단 못한 존재일지 모른다. 인간의 몸은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도전을 받고 있다.   세균, 바이러스, 오염물질, 그리고 자신 인간으로부터 너무나 많은 위험한 도전을 받고 있다. 끔찍한 일이다. 이 도전들에 조금이라도 실패한다면 그 생명을 잃게 될 것이다. 우리 몸은 외부의 자극이나 도전으로부터 매우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들을 배워왔다. 외부의 도전이 시작되면 우리 몸은 여러가지 면역이나 항염증 반응으로 대항을 시작한다. 우리 몸의 여러 기관이 종합적으로 적의 침범에 대항하는 것으로, 이는 염증반응으로 나타난다. 그 염증반응의 결과로 고름이 생기기도한고, 더 시간이 지나면 흉터를 남기기도 한다. 이러한 것들은 찬란한 인간의 대응의 역사적 기록인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염증이나 흉터가 우리 몸에서 아주 치명적인 기능의 상실을 초래하는 곳들이 있다. 그 중의 하나가 눈이다. 눈에 그러한 일이 생겨 각막이나 망막의 중심에 흉터가 생긴다면 이는 바로 실명, 즉 볼 수 없게되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그래서 눈의 염증에는 이 우리 몸의 대항작용인 염증반응을 최소화 시키려는 노력이 더욱 절실하게 된다.   이러한 치료 방침에는 필연적으로 스테로이드라는 부신피질 홀몬제의 사용이 따르게되는데, 이 스테로이드는 외부의 적으로부터 우리 몸이 대항하는 염증반응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하게되어 가능하면 그 반응을 최소화시켜 눈의 기능인 시력을 유지시키려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스테로이드는 많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우선 생명유지에 필요한 이 부신피질 홀몬을 외부에서 공급함으로서 우리의 몸은 힘들여 이를 자체생산을 하지 않으려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신장위의 부신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이 스테로이드 사용 후에는 그 양을 점차 줄여서 끊게되는데, 이는 우리 몸이 자체생산 준비를 잘 하라는 메시지를 주며 끊는 것이다. 또한 이 스테로이드는 우리 몸의 방어기전을 약하게 하여, 평소에는 문제가 없던 세균이나 곰팡이들이 우리 몸에서 감염이 되어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스테로이드 사용시에는 자주 의사가 우리 몸을 관찰하여 이러한 감염의 징후가 보이면 그에 따른 치료를 병행해야하는 것이다. 또, 눈에서는 이 스테로이드가 안압을 높이기도 하는데, 안압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면 시신경이 눌리게되고, 이 눌린 시신경이 죽게 되어 시야가 좁아지게 되기도 한다. 따라서 안과에서 주기적으로 안압을 측정해가며 사용을 하여야 하는 것이다. 안압이 높아지게되면 안압을 낮추는 치료를 병행하며 스테로이드를 사용하거나, 스테로이드 사용을 줄여서 중지하면 된다.   이렇듯 이 스테로이드는 필요하기도 하며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따라서 의사의 역할이 더욱 필요하게 되는 것이다. 이 약을 환자 자의로 사용을 하게되면 심각한 부작용에 대처할 수 없을 것이다.   40억년간 만들어져 지구 상에 존재하던 자원의 80%를 20만년전에 생긴 인류가 불과 지난 50여년간 다 사용을 하여 고갈 직전이라하니 지난 50여년간 인류는 너무 비약적인 발전을 한 것같다. 어쩌면 종착역에 다다르고 있는지도 모른다. 인류의 현명한 판단이 더욱 절실한 시기가 아닌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