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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마하시선원 원문보기 글쓴이: 까루나
『빳타나』와 『다라나 빠릿따』 이익 ②
2010년 1월 12일 아비담마 강의
두 번째 시간에는 『빳타나』에 대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한국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미얀마에서는 아주 유명합니다. 부처님 가르침은 경, 율, 논으로 삼장입니다. 마지막 논장을 아비담마라 하고, 이는 아주 거룩한 가르침이라는 뜻입니다. 아비담마는 7권이 있습니다. 그 중 마지막이 『빳타나』입니다. 길이도 가장 길고 내용도 광범위합니다.
1. 무엇 때문에 『빳타나』라고 부르는가?
『빳타나』의 의미를 세 가지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여러 가지 조건을 밝힌다는 뜻으로 『빳타나』라고 합니다. 이 세상 결과의 법은 전혀 이유 없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이유, 조건 때문에 생겨난다는 것을 보여주시기 위해서 부처님께서 『빳타나』를 설명하셨습니다. 두 번째는 분석한다는 의미로 『빳타나』라고 합니다. 세 번째는 마음껏 노니는 곳, 마음껏 대상으로 할 수 있는 곳이라는 의미로 『빳타나』라고 합니다.
다시 말하면 첫 번째는 여러 가지 조건들을 설명해 놓았기 때문에 『빳타나』라고 한다는 의미이고, 두 번째는 선법, 불선법 등 여러 가지 법들을 24가지 조건에 의해서 자세하게 분석했기 때문에 『빳타나』라고 한다는 의미이고, 세 번째는 일체지가 발휘할 수 있는 만큼 마음껏 노니는 대상이 되기 때문에 『빳타나』 라고 한다는 의미입니다. 아비담마 7권 모두가 부처님의 일체지가 노니는 대상이 되기는 합니다. 그러나 『빳타나』가 마음껏 노닐 수 있는 대상입니다.
2. 어디에서 사유하셨는가?
부처님께서 성도하시고, 그 자리에서 7주 동안 머무셨습니다. 그 중에 네 번째 주에 천신들이 지어놓은 보배궁전에서 아비담마 7권을 사유하셨습니다. 아비담마 7권 중에 처음 6권을 사유하고 숙고하실 때는 전혀 광채가 발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권인 『빳타나』를 사유하고 숙고하실 때 몸에서 육색광명이 뿜어져 나왔습니다. 큰 물고기가 아주 좁은 도랑이나 개울에서는 마음껏 움직이지 못하다가 큰 바다에 가게 되면 마음껏 움직일 수 있듯이, 부처님의 일체지가 일반 경전 수준, 혹은 아비담마 중에서도 『담마상가니』 등을 사유하실 때는 너무나 대상이 간략하기 때문에 마음껏 빛을 발휘하지 못하다가 『빳타나』를 대상으로 하셔서 사유하실 때는 부처님의 일체지를 사유하실 수 있는 만큼 마음껏 발휘하실 수 있기 때문에 빛이 발휘했다고 합니다.
천 개의 해, 천 개의 달, 아홉 가지 보석의 빛으로서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아주 강렬한 빛이 뿜어져 나오게 하는 것이 『빳타나』의 법이라고 아시면 됩니다. 이렇게 『빳타나』를 숙고하는 것만으로 무한한 지혜와 무한한 위력이 생겨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거룩하신 부처님께서 붓다가 되신 것과 동시에 같음 없는, 비할 바 없는 지혜를 갖추신 분, 위력을 갖추신 분, 정상에 이르신 분이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다만 그 중에서도 『빳타나』를 숙고하실 때에만 그 위력들이 마음껏 드러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따라서 거룩하신 부처님께서 이 『빳타나』를 사유하신 때는 네 번째 일주일인 ‘보배 궁전의 일주일’로 머무실 때임을 알아야 합니다.
요즈음 불교 국가들이 게양하고 있는 ‘불교기’가 바로 부처님께서 나투신 육색 광명을 본떠 만든 것입니다. 제1차 세계 불교도 대회 때 어떤 사람이 종교마다 상징하는 깃발이 있는데 불교에도 있어야 하지 않겠냐고 제안을 했습니다. 그때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월콧이라는 미국 퇴역 장군이 ‘부처님이 나투신 육색광명이 온 누리에 퍼지기를’이라는 뜻으로 제안을 했고, 그렇게 채택된 것이 불교기입니다. 그 불교기를 볼 때마다, 그 불교기를 사용할 때마다 『빳타나』의 가르침을 상기해야 합니다.
3. 언제 설하셨는가?
부처님께서 일곱 번째 안거를 나실 때 설하셨다고 알아야 합니다.
4. 어디에서 설하셨는가?
삼십삼천의 산호나무 아래 제석천왕의 홍옥보좌 위에서 설하셨습니다.
5. 누구에게 설하셨는가?
일만 우주에서 모인 욕계천신, 색계범천들에게 설하셨습니다.
6. 무슨 목적으로 설하셨는가?
모친이었던 산뚜씨따 천신에게 은혜를 갚기 위한 목적으로 설하셨습니다. 또 일만 우주에서 모인 천신들에게 아비담마를 설하면 사성제를 빨리 증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목적으로 설하셨습니다. 모든 부처님들마다 안거 중에 삼십삼천에 가셔서 아비담마를 설하신 것은 법칙입니다.
7. 얼마 정도의 시간 동안 설하셨는가?
이 질문에 관해 확실하게 보인 문헌은 찾지 못했습니다. 다만 이전의 큰 스승들, 경전에 밝으신 분들께서 보여 놓은 정도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설명하셨는가 하면, 아비담마 7권 전체를 설하신 기간이 삼십삼천에서 인간의 시간으로 90일 정도 설하셨는데, 그 중 『담마상가니』를 12일, 『위방가』를 12일, 『다뚜까타』를 6일, 『뿍갈라빤냣띠』를 7일, 『까타왓투』를 8일, 『야마까』를 20일, 『빳타나』를 25일 동안 각각 설하셨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8. 『빳타나』의 법이 널리 퍼지도록 누가 중흥시켰는가?
아비담마 첫 번째 시간에 말씀드린 내용과 동일합니다. 『빳타나』를 부처님께서 삼십삼천에 모인 욕계천신과 색계 범천들에게는 아주 자세하게 설하셨습니다. 다시 사리뿟따 존자에게 설하실 때는 아주 간략하게만 설하셨습니다. 사리뿟따 존자는 다시 이전 생에 박쥐였던 500명의 제자들에게 너무 자세하지도 않고 너무 간략하지도 않게 가르쳐 주었습니다. 따라서 『빳타나』를 지금의 출가자와 재가자들이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 것은 사리뿟따 존자의 은혜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을 빨리 하시는 모습
『빳타나』의 내용은 매우 깁니다. 반복되는 부분을 줄이고 줄여서 책이 5권입니다. 부처님께서 천신들에게 설하실 때는 아주 자세하게, 사리뿟따 존자에게 설하실 때는 아주 간략하게, 사리뿟따 존자가 자기 제자들에게 설하실 때는 너무 자세하지도 않고 너무 간략하지도 않게 중간 정도로 설하셨고, 이 책들이 사리뿟따 존자가 너무 자세하지도 않고, 간략하지도 않게 제자에게 설한 정도로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이렇게 광범위한 『빳타나』를 25일 안에 전부 다 설할 수 있는 것과 관련하여, 부처님께서 말씀을 빠르게 하시는 것이 『율장 복주서』에 설명되어 있습니다.
(1) 일반 이들이 한 마디 말을 할 동안 아난다 존자가 8마디를 할 수 있습니다.
(2) 아난다 존자가 한 마디 말을 할 동안 부처님께서는 16마디를 할 수 있습니다.
(3) 따라서 일반 이들이 한 마디 말을 할 동안 부처님께서는 128마디를 하실 수 있습니다.
말씀이 빠르신 이유
부처님께서 말씀을 빠르게 하실 수 있는 것은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1) jivhāmudu: 혀가 매우 넓고 얇고 부드러움
(2) dantavaraṇaṁ suphusitaṁ: 입술이 아주 미세하게 닿음
(3) vacanaṁ agalitaṁ: 말씀하시는 데 실수, 장애가 없으심
(4) bhavaṅgaparivāso lahuko: 존재요인 마음이 적게 생겨남
부처님의 존재요인 마음이 얼마나 적게 생겨나는가 하면 법문 다 하시고 “사-두” 하실 때 그 순간조차 과의 선정에 입정하실 수 있다고 합니다. 일반 제자의 수준으로는 “사-두” 할 때 과의 선정에 들기 어렵다고 합니다.
9. 『빳타나』의 법이 얼마나, 어떤 모습으로 광대한가?
이 세상에서 제일 광범위한 것에 다음과 같은 네 가지가 있습니다.
(1) saṁsāra sāgara: 윤회의 바다
윤회의 바다가 광대합니다. 일체지로도 언제 시작되었는지 알 수 없을 정도입니다.
(2) jala sāgara: 물의 바다
(3) naya sāgara: 방법의 바다, 즉 『빳타나』
(4) ñāṇa sāgara: 지혜의 바다, 즉 부처님의 일체지
이 네 가지 바다 중에서 『빳타나』를 매우 광범위한 ‘방법의 바다’라고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무한한 방법을 갖춘 『빳타나』’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빳타나』의 광범위한 모습에 대해 마하가띠가미야 띳싸닷따라는 이름의 비구 한 분의 일화를 소개하겠습니다. 어느 때 띳싸닷따 존자는 부처님께서 성도하신 보리수를 참배하기 위해 스리랑카에서 인도로 건너오고 있었습니다.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널 때 앞을 보아도 물, 뒤를 보아도 물, 길도 보이지 않고, 육지도 보이지 않아, 네 가지 바다에 대한 법문이 생각났고, ‘『빳타나』와 이 바다, 어느 것이 더욱 광범위할까?’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7일째 되는 날, 육지의 모습이 처음 보였습니다. 그러자 ‘오! 바다라고 하는 것은 끝이라는 것이 있구나! 하지만 『빳타나』라고 하는 것은 일체지의 영역이기 때문에 “얼마만큼 있다, 어떤 모습, 어떤 방법으로 끝난다”라는 것을 측정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광범위하구나’라고 숙고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법을 대상으로 희열이 생겨났고, 그 희열을 바탕으로 위빳사나 수행을 이어서 계속 실천한 결과 바로 그 배 위에서 아라한 도와 과를 증득하여 아라한이 되었다고 합니다.
『빳타나』의 범위
『빳타나』의 광범위한 모습을 보이는 것과 관련하여 그 범위가 매우 큰 것을 조금이나마 추측할 수 있도록 설명하겠습니다. 『빳타나』의 원문은 제6차 결집에 수록한 빠알리 원문으로만 다섯 권으로 되어 있습니다. 페이지 수를 합치면 2,640페이지입니다. 중간에 쉬지 않고 계속 이어서 독송한다면 약 132시간 분량입니다. 중간에 반복된 생략부분까지 모두 독송한다면 평생 독송해도 다 독송할 수 없습니다.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종이에도 다 수록할 수 없습니다.
이것은 보통의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말이 아닙니다. 『법구경 주석서』에 따르면 게송으로 1만 5천 게송, 구절로 6만 구절을 즉시 배우고 외울 수 있는 아난다 존자나, 빗방울 하나하나를 다 헤아릴 수 있을 정도의 지혜를 가진 사리뿟따 존자도 이 『빳타나』의 가르침을 부처님께서 설하신 그대로 전부 독송하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사리뿟따의 존자는 비가 오면 물 위에 떨어지는 빗방울이 얼마, 땅 위에 떨어지는 빗방울이 얼마인지 헤아릴 수 있을 정도로 지혜가 예리하다고 합니다. 그러한 지혜를 갖춘 분들조차도 생략 없이 하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빳타나』의 범위는 이렇듯 매우 광범위합니다. 결집할 때 옛 존자들께서 이 『빳타나』를 합송하여 결집했습니다. 합송하여 결집할 힘이 약해져 나중에는 야자 잎이나 종이, 바위 위에 적거나 새길 때는 전부다 적거나 새길 수 없어서 반복부분을 생략하여 결집했습니다. 질문과 대답으로 설하신 문답 가운데 질문 하나를 전부 완벽하게 쓰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한 페이지에 30줄을 쓸 수 있는 책 400페이지를 한 권으로 헤아린다면 3백만 권이 넘습니다. 이것도 질문만을 자세하게 쓴 것에 대한 양입니다. 대답까지 자세하게 쓴다면 몇 권이 될지 헤아리기 매우 어렵습니다.
우리가 독송할 것은 24조건의 개요와 그것에 대한 간략한 상설 정도로, 외울 수 있을 정도로 번역해 놓은 정도입니다.
10. 『빳타나』의 이익은 무엇인가?
『빳타나』의 법을 독송하고 예경하고 가르치고 배우는 이익에는
(1) 이전 생에 박쥐였던 비구들처럼 물질과 정신의 법과 오온의 법 등 차례로 본래 성품을 자세히 구분하여 분석할 수 있는 정신·물질 구별의 지혜를 성숙하게 함이라는 첫 번째 이익
(2) 사무애해와 도와 과, 열반을 증득하게 하는 기초가 됨이라는 두 번째 이익
(3) 여러 위험과 장애로부터 벗어나 몸과 마음이 행복하고 고요하게 지내게 함이라는 세 번째 이익
(4) 여러 가지 길상과 행운을 구족하게 함이라는 네 번째 이익
등이 있습니다.
비슷한 내용이지만 또 다른 문헌에서는 『빳타나』 개요와 상설을 독송하면 기다릴 필요 없이 다음과 같은 이익을 즉시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1) 이미 다가온 여러 위험들을 극복할 수 있다.
(2) 앞으로 다가올 여러 위험들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3) 허물이 없어 좋은 결과를 생기게 하는 일들을 성취할 수 있다.
(4) 허물이 있어 나쁜 결과를 생기게 하는 일들을 범하지 않고 삼갈 수 있다.
(5) 행하는 모든 거룩한 일들을 성취할 수 있다.
(6) 마지막 생에서 열반을 증득하는 등의 여러 이익들을 얻을 수 있다.
『빳타나』 가르침의 직접적인 이익
저희가 위빳사나 수행을 지도하고 있지만 여러 장애로부터 위빳사나 수행을 하는 데 보호해 주는 장치가 필요하기 때문에 미신적이거나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부처님이 가르치신 방법대로 알려드리는 것입니다.
미얀마의 큰스님들께서는 『빳타나』를 하루에 30번, 3개월을 빠지지 않고 독송한다면, 혹은 아침·점심·저녁 세 번씩 6개월을 빠지지 않고 독송한다면 여법한 서원일 경우 무엇이든지 성취된다고 말씀하십니다.
처음에 하려고 할 때 너무 많이 하려고 하지 마시고, 하루에 한 번씩 일주일간 하고, 또 일주일 그렇게 해 나가면 바람직한 서원이면 성취될 수 있습니다. 외울 때 새김의 정도, 집중의 정도, 지혜의 정도에 따라서 그 이익이 많이 오고 적게 오고, 빨리 오고 늦게 오고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익은 분명히 누릴 수가 있습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사두 사두 사두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