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시(22) - 단양에서
퇴계는 임지를 청송을 원했으나 단양으로 부임해서, 순무를 하러 다녔다. 그때 쓴 시라고 본다.
馬上
(말 위에서)
朝行府聽 淸溪響 조행부청 청계향
暮歸遠望 靑山影 모귀원망 청산영
朝行暮歸 山水中 조행모귀 산수중
山如蒼屛 水明鏡 산여창병 수명경
在山願爲 瑞雲鶴 재산원위 서운학
在水願爲 游波鷗 재수원위 유파구
不知符竹 誤我事 부지부죽 오아사
强顔自謂 游丹丘 강안자위 유단구
强(억지로)顔 -- 억지로 얼굴 표정을 짓다.
謂 -- 평해서 말하다.
符 --- 구부리다.
아침에는 가면서 몸을 숙여 맑은 물소리 듣고
저녁에는 돌아오면서 멀리 푸른 산 그림자 바라보네
아침에 나가고, 저녁에 돌아오며 산수간을 누비니
산은 푸른 병풍이요, 물은 맑은 거울 같네
산에서는 구름에 잠긴 학이 되고 싶고
물에서는 물길 타고 노니는 갈매기가 되고 싶네
군수의 직책, 나의 일을 그르친 줄도 모르면서
억지로 신선사는 단구에 노닌다고 일러보게
단양 군수를 할 때 두향(杜香)이라는 기생을 사랑하였다는 이야기가 ‘명기열전’에서 전하고 있는데 아마 사실일 것이다.(이장우 교수의 말입니다.) 그러나 필자(이장우)는 아직 거기에 간련된 퇴계 선생 자신이 남간 일차적 자료는 찾아보지 못했다. 그런자 이 해에 친형인 온계 이해가 충청감사로 부임하여 왔기에 경상도 풍기군수로 자리를 옮겼다.
풍기군소로는 50세까지 고작 일 년 남짓하게 근무했다. 그러나 소수서원을 사액서원으로 격상시켰고, 소백산 정상까지 유람하면 쓴 유람기가 전한다.(시도 몇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