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12월 30일 대구문학관에서 이완재 교수님께서 강연하신
'동양고전의 이해'에 대한 말씀 중 일부분을 올려봅니다.
동양고전의 이해
1. 고전은 시대를 넘어 변함없이 읽을 만한 가치를 지닌 문헌을 통틀어서 말하지만 오늘은 그 중에 한문으로 된 유교경전에 한정해서 다루려한다.
옛날에는 동양고전조목의 차례를 따라 먼저 <소학>부터 읽고 학문하는 강목인 <대학>을 익숙히 읽어 강령을 세우고 <논어>, <맹자>, <중용>을 차례로 읽어나가야 한다고 주자는 '독학대법'과 '독중용법'에서 강조하고 있다.
사서를 도에 들어가는 문으로 삼아 사서를 익숙하게 읽고 정밀하게 생각하며 힘써 행하게 한 다음, 다른 경전을 읽도록 권하고, 엽등하여 절차를 무시하는 것을 경계하였다.
그러나 오늘날은 그런 여건도 안 되지만, 지금 사람은 다만 한문독해가 부족할 뿐이지 경전 속에 담겨진 역사와 문학 철학 등 그 내용응 받아들일 만한 충분한 소양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꼭 그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2. 동양고전 이해를 위한 접근방법
1) 한문에 관한 소양
먼저 한뭄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 풍부한 한문소양이 있어야 한다.
요즘 고전의 국역본이 많이 출간되고 있지만 그래도 진의를 정확하게 파악하려면 원문으로 직접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2) 서양학문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한 가지 사실만으로 그 실체를 드러내기는 쉽지 않다. 서로 다른 두 가지를 비교 대조하면 그 본질이 보다 분명하게 부각될 수 있다. 동서양 학문은 여러가지 면에서 상이한 점이 있다. 동서철학을 예로 들면 학문성격면에서 서양철학이 이론적인 주지주의적인데 비하여 동양철학은 실천적인 주덕주의적 성격이 강하고, 방법적인 면에서 서양이 논리적인 추리의 방법이라면 동양은 직관적 상징적 방법이 우세한 차이가 있다. 이러한 차이를 비교 대조하면서 양자의 본질을 보다 선명하게 파악할 수 있다.
3) 지행겸수가 필요하다.
동양의 고전은 단순한 이론적 인식의 학문이 아니라 실천적인 체득을 요하는 학문이기 때문에 이론적인 이해와 동시에 실천적인 행위가 동반되어야만 참된 이해가 가능하고 성인의 말씀을 이해하려면 성인의 마음을 이해해야 가능하다.
그러므로 동양고전의 깊은 이해를 위해서는 부단한 자기수련이 동반되어야 한다.
선생님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길 빕니다.
[一軒 이완재 선생님께서 오래도록 건강하시어 좋은 강의를 많이 하시기를 기원하면서 홍도학원에서 강의 중하신 말씀을 거두절미하고 옮겨봅니다.]
동양고전(東洋古典) 속에 들어 있는 聖賢들의 말씀은 過去 수 천년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이미 그 正當性을 立證한 갈고 닦인 眞理이다. 내 몸을 위해 음식물을 먹어야 하듯 정신수양(情神修養)을 위해서는 古典이라는 식량(糧食)을 스스로에게 供給해 주어야 한다. 古典이라는 飮食은 아무리 많이 먹어도 싫증이 나지 않고 過食으로 인한 배탈도 나지 않는다,
정신적인 풍요(豊饒)를 향유(享有)할 수 있는 방법은 고전을 탐구(探究)하는 것이 첩경(捷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