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2
미카엘 전
길이 약 70 cm, 폭 약 15 cm, 두께, 폭 약 20 cm 되는 검정색 목도리가 있다. 내가 간편히 착용하기 쉽도록 아내가, 긴 여성용 목도리 1개를 잘라서 2개의 목도리로 만들어 준 것이다. 한 개는 사용 중 잃어버렸고, 나머지 1개만 겨울에 사용하고 있다.
경비직 근무를 하는 나는 그 검정색 작은 목도리를 두르면, 웬만한 한파는 견딜 자신이 있을 만큼, 마음속에 자신감이 생긴다. 그래서 이 목도리는 내가 가정에서 외출 시 사용하는 귀 덮인 챙이 달린 모자와 함께 나의 겨울나기를 지켜 주는 2개의 수호신이다.
이 목도리를 경비직 근무 시에 주로 사용하고, 가정과 직장 사이의 출퇴근 시와, 가정에서의 외출 시에는 다른 연한 황토색 체크 무늬 목도리를 착용한다.
나는 목 추위를 특히 많이 타는 편인 것 같다. 초겨울과 늦겨울 및 초 봄에도 목에 목도리를 둘러야 한기를 느끼지 않는다. 반대로 목도리를 두르지 않으면, 많이 추운 날씨가 아님에도 몸에 추위를 느낀다.
모양을 보면 검정색의 볼품없는 목도리가 나를 지켜 주는 것을 보고 목도리에게 감사하며, 목도리를 만들어 준 아내의 따뜻한 손길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