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ttp://cafe.daum.net/ohngki/D2TZ/113
에서 필자의 글 발췌
낙옆
미카엘전
오늘따라 그대를 치우는 것이 그다지 싫지 않소.
그대가 태어나고 자라고 왕성하게 활동하고 이제 활동을 정리하고 나무 가지로부터 스스로 내려 오는 것을 보는 나는, 슬프기보다 그대의 정결하고 말이 없고 큰 덕행을 베푼 삶을 깊이 생각하며 생을 잘 마무리한 그대에게 감탄과 부러움을 느끼오.
도대체 오물에 많이 젖어 있는 나는, 몇만 겁(劫, a kalpa)의 생을 더 살아야 그대의 경지에 도달하겠소? 그대는 나를 위해 연중 내내 맑은 공기를 분사해 주었고, 또 여름에는 큰 잎으로 햇빛을 가려, 나에게 그늘을 주어 내가 쉴 공간을 마련해 주었소.
아! 고마운 그대, 그대가 이제 할 일을 마치고, 다시 영원의 흐름 속으로 들어 가는 이 순간에, 내가 빗자루 몇번 젖는 것은 나의 최소한의 인사요 예의가 아니겠소.
잘가시오. 나도 잠시 후에 영원으로의 길을 새로 출발하면 그 길 어디에선가 다시 만납시다.
- 끝 -
낙엽 (2행시)
낙 낙락 (樂樂, Pleasant and wonderful)한 삶을 살다가
엽 엽기적인 행동을 하기 전에 내려 오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