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행동치료에 불교명상이 응용된 대표적인 치료접근법에는 경계성 성격 장애와 일반적인 정동 조절(affect regulation)에 사용된 변증법적 행동치료(DBT: Linehan), 환자들에게 생각을 관찰하는 것을 가르치며 인지치료법과 우울증 치료를 위해 개발된 마음챙김에 근거한 인지치료(MBCT: Segal, Willams, Teasdale), 환자들에게 불유쾌한 감각들을 제어하기 보다는 수용하도록 용기를 북돋고 가치 있는 삶에 참여하도록 도와주는 수용-참여(전념)치료(ACT: Hayes)가 있다.
‘자비명상’도 주목받기 시작
인지적 문제는 정서 문제와
함께 접근해야 ‘더 효과적’
인지행동치료의 제3 동향의 원리가 되고 있는 마음챙김 명상에 의한 심리적 변화는 어떤 것이며, 마음챙김 명상이 지니는 심리치유적 기능, 심리치유적 효과가 나타나는 심리적 과정 그리고 마음챙김 명상과 기존의 심리치료와 다른 새로운 치료적 효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자기관찰: 관찰자아와 경험자아의 탈동일시를 통해 집착을 방지하게 되어 다양한 심리적 경험을 충분히 자각하되 정서적 동요 없이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따라서 분노, 불안, 우울을 유발하는 부정적 경험에 함몰되지 않아, 정서장애를 극복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다.
(2) 마음챙김에 의한 현재의 자기경험에 대한 세밀한 관찰은 자기이해를 깊게 만들며 자신에 대한 통찰을 가져오고, 과거의 부적응적 습관을 약화시키며, 고통과 불안을 유발하는 심리적 경험(스트레스)에 대한 반복적 노출(exposure)을 통해서 그에 대한 인내력을 증진시키고, 정서적 동요가 감소하며 심리적 평정을 얻게 된다. 어떤 감정이나 생각도 일시적인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매순간의 경험이 항상 새롭고 신선하게 느껴지는 탈친숙화가 이루어진다.
(3) 비판단적인 수용적 자기관찰을 통해 이완반응과 같은 정서적 평정과 심리적 자유로움을 얻게 된다. 따라서 우울증이나 불안장애와 같은 정서적 문제를 지닌 사람들이 마음챙김 명상을 통해서 수용적인 자세로 자기 자신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면, 탈자동화가 일어나 정서적 평정과 안정을 얻게 될 것이다.
(4) 성취지향적이고 경쟁적인 행위양식에서 현재의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생생한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존재양식으로의 전환된다. 존재양식에서는 생각과 감정이 마음에서 일어나는 사건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새롭고 독특한 경험이 펼쳐지는 신선함과 자유로움을 느끼게 된다.
다음은 마음챙김 명상을 심리치료에 활용하기 위한 방법과 고려할 점을 정리해본다.
(1) 마음챙김 명상을 심리치료에 도입하고자 하는 치료자는 스스로 명상을 상당한 수준까지 직접 체험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자의 치료적 자질인 주의와 공감 향상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이는 치료자 자신과 내담자 모두에게 긍정적인 결과를 준다.
(2) 치료자는 내담자의 성향과 문제에 따라서 그에 알맞은 맞춤식 명상을 권해야 한다. 일반인의 경우에도 명상하는 사람의 성향에 따라 명상의 방법과 결과가 달라진다. MBSR을 기반으로 우울증에 적용하기 위해 개발된 마음챙김에 근거한 인지치료(MBCT)의 탄생과정은 주의해서 참조해야 할 것이다.
(3) 앞의 (2)와 관련해서 마음챙김 명상을 효과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명상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 마음챙김 명상과 기존의 심리치료방법을 효과적으로 접목하거나 통합한 치료프로그램이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마음챙김 명상의 행동의학적, 심신의학적 통합프로그램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MBSR이다.
만성통증과 스트레스 감소를 위해 개발된 MBSR은 임상적으로 많은 영역에서 그 효과가 입증되어 왔다. 심리치료를 위한 접근과 함께 개인과 공동체의 안녕감(well-being)과 행복을 증진시키기 위한 통합치유프로그램의 개발이 학제적인 협력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마음챙김 명상과 함께 자애명상의 치료적인 응용도 최근 몇 년 전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인지적 문제는 정서적 문제와 함께 접근할 때 더욱 효과적으로 치유될 수 있다.
[불교신문 2717호/ 5월4일자]
첫댓글 감사합니다
마음챙김으로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