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지질이야기를 써온 지 7개월여가 되었습니다. 그 동안 많은 관심을 보여준 회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1965년과 1966년 처음으로 제주도의 지질조사에 참여하였었는 데, 그 조사결과에 관하여 의문점이 많이 남아 있었습니다. "한라산은 용암과 화성쇄설물이 겹겹이 쌓여 형성된 성층화산이고 제주도는 화산도"라는 전제 아래에서 조사가 이루어졌는 데, 곳곳에서 이러한 전제에는 맡지 않는 지질현상들이 발견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1979년부터 다시 제주도를 조사하기 시작하였는 데, 다시 조사를 시작할 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내 자신에게 던졌습니다.
(1) 백록담 동릉의 구성물질은 분석과 스패터(spatter)인 가?
1965년 5월에 서귀포에서 등산로를 따라 백록담에 올라섰을 때, 동릉의 구성암석은 나의 눈에는 역암으로 보였습니다. 그런데 화산의 정상에 역암이 있다는 것은 도저히 생각할 수 없어서 화산분출물에 이런 것도 있구나 하고 생각하였지만 그 후 계속하여 머리 속에는 그 의문이 사라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2) 1971년 발간 농업진흥공사 지질도(1:100,000 축척)에서 백록담 정상부에 분포하는
TA-III(조면질안산암-III)과 FB-VII(장석현무암-VII)의 선후관계는?
(3) 분석구의 분출시기는 제주도 화산활동의 최후기로 모두 같은 가?
(4) 1971년 발간 농업진흥공사 지질도(1:100,000 축척)의 성산층(SSF)과 신양리층(SYF)의
층서적 위치는?
(5) 제주시 외도동과 서귀포시에 분포하는 대원력 역암층의 층서적 위치는?
(6) 1971년 발간 농업진흥공사 지질도(1:100,000 축척)의 사구층(SD)은 확실히 사구층인
가?
(7) 암맥은 분포하고 있지 않는 가?
(8) 지하수의 부존상태는 G-H 렌즈인 가?
위와 같은 의문을 풀기 위하여 조사를 진행하였는데, 참으로 운이 좋았던 것은 19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에 걸쳐 제주도에 새로운 도로건설과 구 도로의 확장공사가 곳곳에서 진행되어 도로 절개지의 노두에서 귀중한 지질자료를 얻게 된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결정적인 자료는 하성퇴적층과 이를 관입하고 있는 암맥들의 확인이었습니다. 하성퇴적층을 탐라층이라고 명명하였으며, 그 동안 용암들이라고 기재되었던 현무암질암들이 이 탐라층을 관입한 암맥들이라는 것이 확인되므로써 제주도의 지질에 대한 전반적인 해석이 바뀌게 되고 위의 의문점들이 해결되게 되었습니다. 아마 제주도 지질해석에 있어서 혁명적인 사건이라고 하겠습니다.
2001년 5월 일본 지질학자 10여명의 제주도지질답사반이 오게 되어 그들을 안내하게 되었습니다. 해안에서부터 백록담에 이르기까지 지질을 답사하였는데, 답사를 마찬 다음 그들은 안내하여 주어 고맙다고 하며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윤 교수는 제주도의 한라산이 기반암이 상승하여 높은 산을 이루게 되었다는 것을 밝히게 되었으니 얼마나 좋으십니까?”라는 것입니다. 生出慶司는 1989년 築地書館이 발간한 그의 저서 “火山と基盤”에서 일본의 藏王火山의 中央藏王(표고 1840m)는 표고 약 1500m까지는 기반암이므로 中央藏王가 자신의 화산활동으로 만든 화산체의 높이는 340m일 뿐이라고 하였으며, 또 吾妻火山의 東吾妻山은 표고 1975m인데, 표고 약 1700m까지가 기반암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이들 화산들은 화산분출물이 쌓여서 광대한 산체를 형성한 것이 아니고, 그에 상당하리만큼 이미 융기하였거나 융기하고 있는 산체 위에 형성된 것들이라고 하였습니다.
제주도 한라산은 상승하는 마그마에 의하여 기반암이 돔상으로 융기한 산체의 세계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나의 결론은 지금까지 알려져 왔으며 각종 교과서에서 제주도를 설명하는 내용과는 너무나도 달라서 받아드리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지질학자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제주도의 지질에 관한 연구가 더욱 진척됨에 따라 나의 지질해석이 옳다는 결론에 도달할 것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연구를 진행하는 데 있어서 한국농어촌공사 제주지역본부의 직원 여러 분들께서 많은 도움을 주셨으며, 2006년에는 조사내용을 출판하여 주셨습니다(제주도의 지질, 한국농촌공사 제주도본부, 2006). 이에 깊은 감사의 뜻을 표하는 바입니다.
첫댓글 선생님! 그동안 매주 일요일 오후 5시경 빠짐없이 좋은 글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수고스러우시더라도 또 다른 지질이야기를 연재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교수님 감사합니다.
제주도에 가서 확인해야 할 것이 많아졌습니다.
언제나 지질은 그 발견을 주시고, Geologist들에게는 필수적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질조건에 대한 수많은 묵상과 정밀하고도 총명있고 그 열중의 지질관찰이 뒤따르지 않으면 그 지질의 역할을 인정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손수 보여주신 그 한라산의 발견과 선생님의 지질에 깊게 감명받았습니다. 존경합니다. 또 보여주십시오. 건강을 기원합니다.
교수님의 열정에 감사드립니다.
교수님 감사합니다 ^^
제주도 표면은 40 번 정도 가이드 해 보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