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서울여자대학교 기독교학과 소학회 예그리나 학생들이 인도 찬드라반에서 여성 위생 프로젝트, 놀이터 프로젝트, 영양식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찬드라반 마을 여성들과 이야기 나누며 진행했던 프로젝트이야기, 지금 소개합니다.
“메라 남 ‘미라’해.” (저의 이름은 미라입니다.)
인도 북부지역 오르차의 빈민마을 “찬드라반”. 어쩌면 친숙하지 않았을 마을을 향한 후원자분들의 따뜻한 응원 덕분에 마을 여성들과 함께 여성위생프로젝트를 잘 진행하고 올 수 있었습니다. 이번 활동을 통해 누군가에게 아이의 엄마라고만 불리기에서 나아가 자신의 이름을 분명하게 말하기 시작한 이가 있었습니다.
“메라 남 ‘미라’해.”(저의 이름은 ‘미라’입니다)
-자신의 이름을 손등에 적어서 알려준 '미라'
-신체 자화상 그리기 활동에 참여하는 '미라'
여성위생프로젝트는 찬드라반의 꿈 도서관 안에서 부스형식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우선, 설명부스에서는 여성위생용품을 종류별로 비치한 후 각 생리용품에 대한 소개영상 시청을 통해 용품들에 대한 설명을 나누면서 보다 다양한 여성위생용품에 대한 관심을 증진시켜 자신의 여성위생에 대한 고찰을 도모하였습니다. 그리고 체험부스에서는 신체 자화상 그리기 활동을 통해 자신의 몸에 보다 더 친숙해지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했으며 모든 활동 후 여성위생용품이 담긴 파우치를 전달하였습니다.
- 설명부스활동에 집중하고 있는 참여자들
- 활동 후 파우치를 받은 참여자들
부스활동을 준비하면서 참 많은 요소들을 고려해야 했습니다. 인도 내 성에 대한 인지수준, 여성의 성문화, 활동의 수위, 설명 시 언어적 한계 등 여러 문제를 유의하여 본 활동의 적절성을 정하고자 노력했습니다. 활동과정에서 성에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면 부끄러워하는 반응들을 보였으나 활동 중 제공된 생리용품설명영상에 높은 집중력을 보였고 탐폰의 작용원리를 직접 시연할 때에 흥미로워했습니다. 그리고 초반에는 신체 자화상을 그리는 활동을 주도해야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후 자발적인 참여를 하였습니다. 부스활동에 대한 높은 흥미를 보이는 모습과 적극적인 참여율을 통해 본 활동의 적절성을 평가할 수 있었습니다.
- 탐폰 설명 영상을 보는 참여자
- 신체 자화상 그리기 활동을 하는 참여자
본 활동 가운데 나타난 참여자들의 반응 및 현장분위기를 관찰한 결과, 세 가지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첫째,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넘어서는 나눔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항상 언어적인 문제가 큰 장애물 중 하나였습니다. 설명부스에서 주된 활동이 설명을 하는 것이다 보니 어떻게 하면 보다 효과적으로 의사소통할 수 있을지를 가장 고민했었습니다. 그러던 중 힌디어 번역 어플을 활용하여 설명을 녹화하여 생리용품 소개영상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각 용품별로 영상을 제작하여 스마트폰과 이어폰을 활용하여 설명을 제공하니 높은 집중을 이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비록 언어와 문화가 다를지라도 여성으로서 나눌 수 있는 것들은 분명히 서로 통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둘째, 여성위생 활동 방향성에 대한 적극적인 기준을 제시해주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여성위생에 관련하여 제품소개나 이야기를 나눌 때에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였고, 특히 탐폰의 작용원리를 직접 시연하는 과정에서 크게 흥미로워했습니다. 이러한 긍정적인 반응들을 기반으로 앞으로의 여성위생활동을 보다 적극적인 방향으로 기획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셋째, 찬드라반 여성들의 배움에 대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본 프로젝트에서 진행된 여성위생활동을 통해 여성들의 배움에 대한 적극성과 변화의 의지 및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더 나아가 참여자들의 힌디어 교육에 대한 욕구 또한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이는 이미 그들 자신 안에서부터 변화의 시작을 의미하며 앞으로의 프로젝트 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빈민마을 내 더 많은 여성이 자기 스스로부터 자신을 그저 한 가정의 아내, 엄마이기 전에 온전한 ‘나’로 인식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활동하며 알릴 것입니다. 앞으로도 후원자분들의 지속적인 사랑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