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5일 수원... 신진경 강사가 담당하는 화요일 저녁 7시 수업이 제일 먼저 오픈 되었다. 수원에는 서포터즈가 3명이 있었는데, 두명이 첫 수업 당일날 나란히 개인 사정으로 인한 불참을 통보했다. 둘은 서로 지인이었고, 먼저 신청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끌어들여서 서포터즈 활동을 할테니 무료로 참여해달라고 간곡히 부탁을 해서 SNS 홍보 활동을 조건으로 하여 참여하기로 했었었다. 진작에 알려줬었다면, 다른 사람으로 대체를 할 수 있었는데, 그동안 서포터즈 톡방에서도 반응이 없더니 당일날 불참을 통보해서 매우 당혹스러웠다. 카톡방을 통해 강사들에게 이 소식을 전했고, 담당인 신진경 강사 뿐 아니라 모두가 당혹스러워 했다. 첫 수업부터 않좋은 소식을 접하니 기분이 좋지 않았다.
수원 첫 수업날 목요일 강남 클래스를 담당하는 전재홍 강사가 갑작스럽게 방문 했다. 원래는 다음날 연우시의 브로셔 홍보를 위해 만나기로 했었는데, 첫 수업이 어떻게 전개 되는지 궁금하다며, 먼길을 왔다. 전재홍 강사는 장기적인 뮤클 사업에 대해서 강사들을 대표하고, 전반적인 기획 과정을 함께하고 있다.
첫 수업을 맡은 신진경 강사는 이전에 이미 기업 교육에서 진가를 발휘 했고, 얼마 전에 KBS 2TV "생방송 아침"에서 취재를 왔을 때도 수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했기 때문에 큰문제는 없었지만, 왠지 첫 수업에서 아이스브레이킹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 듯 해서, 처음 만난 사람들간의 어색함을 이겨내려고 애쓰는 듯 했다.
[수원 화요일 스프링어웨이크닝 첫 수업]
아이스브레이킹이 쉽게 진행되지 않는 점에 대해서 수업이 끝난 후에 전재홍 강사와 신진경 강사가 함께 대책 회의를 했다. 아무래도 앞으로 여섯번을 만나기 때문에 사람들이 서서히 마음을 열고자 하는게 아닐까 하는 결론을 내고 이 내용을 모든 강사들과 공유했다.
목요일에는 강남에서 전재홍 강사가 렌트를 사당에서는 유혜경 강사가 헤어스프레이를 홍대에서는 임정빈 강사가 올슉업이라는 작품을 바탕으로 한 첫 수업을 각각 오픈했다. 각 클래스의 강사들은 담당 서포터즈와 사전 미팅을 통해 지하철 출구부터 연습실까지의 이동에 대한 인도인접을 기획했다. 대체로 강사는 연습실에서 대기하고, 서포터즈는 각자 역 출구에서 참가자들을 기다려서 인솔하는 계획이었다. 교육 시간이 다가오자 3개의 카톡방이 불이나기 시작 했다. 서로 얼굴을 본 적도 없었고, 당연히 친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역 앞에서 참가자들끼리 만났으면서도 카톡으로 대화를 주고 받으며 킥킥 거리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그런 상황을 사진으로 찍어서 톡방에 올리는 참가자도 있었다.
[강남 목요일 7시 렌트 역 앞에서의 어색한 사람들 / 김현지 회원님 제공]
경희대학교 뮤지컬 동아리 "깨뮤"에서 온 세명의 서포터즈들은 각각 강남, 사당, 홍대 현장에서의 모든 상황을 통제하는 듯 활약이 두드러졌다. 서포터즈 카톡방에 각 클래스의 인원 파악이 속속들이 전해졌다. 길을 찾아 헤메는 참가자가 있으면, "내가 가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라고 말했다.
수업이 진행 되는 동안 나는 자전거를 타고 광교산을 향했다. 각 클래스의 출석상황과 수업분위기에 대해서 신경이 곤두서 있었지만, 수업 중에 상황을 전달 받을 수는 없으니 또 한번 마음이 졸였다.
수업이 끝나고, 가장 먼저 카톡방이 울린 곳은 사당의 헤어스프레이다. "봉구비어 맞은펀 지하1층 맥주창고로 오세요 선생님!" 뒷풀이 회식이 시작 되었다는 뜻이다. 그리고 강남 클래스에서도 참가자들이 헤어지면서 즐겁게 다음을 기약했고, 회식이 없어서 아쉽다는 말들도 나왔다. 나는 사당에서는 호프타임을 시작했다고 살짝 끼어 들었다. 홍대쪽에서도 카톡방에 인삿말들이 쏟아졌다. 임정빈 강사가 톡방에 과제를 내줬는데, 매일 본인의 파트를 녹음해서 이메일로 제출하라는 것이었다. 임정빈 강사의 열정을 존중하지만, 난 참가자들에게 너무 큰 부담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어서, 걘톡으로 너무 무리지 않겠냐고 물었고, 임정빈 강사는 소신있게 진행해 보겠다고 했다. 생각해 보니 6주 동안의 과정이 조금 힘든 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다. 이들은 연슬실에서 사람을 만나고, 재미있게 놀기 위해서 참가비를 지불한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강남 목요일 7시 렌트 첫 수업]
[홍대 목요일 7시 올슉업 첫 수업]
[사당 목요일 7시 헤어스프레이 첫 수업]
화요일 수원에 이어 목요일에 강남, 사당, 홍대 수업이 끝나고 서포터즈들은 사전에 지침한대로 사진들과 영상을 담아 정성껏 후기를 남겼고, 나는 각각의 후기들이 다른 클래스의 참가자들과 공유 되면서 조금은 경쟁적으로 분위기가 고조 되기를 바랬다.
서포터즈들의 후기들은 매우 만족 스러웠다. 그리고 모두들 담당 강사 못지 않게 이 프로젝트에 열정을 가져 주는 듯 했다.
토요일에는 마지막으로 강남과 사당에서 각각 장민경 강사와 정유진 강사가 수업을 진행 하였다. 두개의 클래스는 강사가 합류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서포터즈 중심으로 회식이 이루어졌다. 강남은 6시에 수업이 끝났는데 10시 반까지 회식이 이어졌다고 해서 담당 서포터즈 이종범씨에게 사진을 남겨 달라고 했다.
[강남 토요일 3시 빨래 첫 수업]
[사당 토요일 3시 그리스 첫 수업]
[강남 토요일 3시 첫 수업 후 뒷풀이 2차]
한 주 동안 있었던 6개의 1주차 수업들이 무사히 마무리 되었다.
1주차 수업은 모두 한결같이 씨어터 게임을 진행 했다. 지난 12월부터 강사들과 협의하고 아이디어를 짜내면서, 2013년 뮤클의 전신인 직퍼를 함께 했던 정다움 강사를 불러서 씨어터 게임에 대한 워크샵을 하기도 했었다. 씨어터 게임이 대체적으로 만족 스러웠다는 것은 서포터즈들의 1주차 후기를 통해 알 수 있었다.
특히 "당신의 이웃을 사랑하십니까"라는 게임에 대하여 인상 깊게 받아들이 모양이었다.
이 게임은 참가자들이 둥글게 앉아서, 자신의 옷차림, 오늘 한 일, 자신의 신념 등을 말하면, 공통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일어나서 자리를 바꾸는 게임이다. 이를 통해서 참가자들은 굳이 자기 소개를 하지 않아도, 상대방에 대해서 많은 정보를 파악 할 수 있다.
모든 클래스를 통털어 4명의 결석자가 있었다.
뮤클은 각 클래스별로 정해진 소수 인원이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결석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팀 전체의 사기를 떨어트릴 수 있다, 때문에 우리는 이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고 결석 자체와 결석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한편 첫 수업이 시작된 주부터 일주일이 지난 오늘까지 2차 페스티벌에 대한 기획을 하고 있다. 전에 접촉을 했다가 무산된 한 취업 포탈 사이트의 담당자에게 조심스럽게 9월 페스티벌에 대한 공동 기획 제안을 했고, 담당자는 자체 홍보를 위한 정규방송 다큐 프로그램과 계약이 되엇고, 거기에 뮤클이 소개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기 했다. 전에도 한참 잡힐것처럼 진행 되었던 사안이라 크게 기대를 하지는 않지만, 어쨌든 현재로서 뮤클에게는 취업포털 사이트와의 연계 활동이 필요하다. 담당자는 좀 더 구체적인 제안서를 간략히라도 달라고 했지만, 나는 아직 2차 페스티벌에 대한 공연장도 확보 되지 않은 상태여서 제안서의 개요을 잡을 수가 없었다.
지난주에는 거의 내내 공연장을 알아보았고, 실내공연장과 야외 무대 두가지 모두를 고려해서 백방으로 알아보다가, 오늘에야 대학로와 강남 합정 등 에 몇군데 일정이 가능하 공연장을 찾을 수 있었다.
야외 무대를 생각 하던 중에 작년에 하이서울 페스티벌이 10월 초에 열린것을 알고, 기획 본부에 전화를 걸었더니 올해에도 같은 기간 내에 열린다고 한다. 하지만, 당장은 뮤클을 페스티벌 내에 수용 할 수 있다는 답변은 줄 수 없다고 한다.
우리는 일단 기획에 9월 19일날 오를 무대와 여기에 더해 하이서울페스티벌에 통채로 참여 할 수 있는 방안을 세워서 취업포털 싸이트에 통채로 공동 기획을 제안할 계획이다.
첫댓글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고 준비하시는지 느낄 수 있는 글입니다~ 그래서 더 진지하게 작품에 임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연우시 강사님들 모두 힘내세요 :-)
감사합니다. 뮤클에 참여하고 계신 분인가봐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