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사도님과의 산책
미카엘 전
대상 복음:
< 요한 21; 1 - 14> 부활 팔일 축제(가해) 금요일 복음
오늘 복음(요한 21; 1 - 14)에서 호수가에 없던 제자를 탐구해보니, 티베리아스 호숫가에 있던 제자들 (7명); 베드로, 토마스, 나타나엘, 야고보(대), 요한(5명) + 다른 제자 2명 = 총 7명 이고,
티베리아스 호숫가에 없던 제자들은 (4명);
안드레아, 필립보, 야고보(소), 타대오, 마태오, 시몬 사도들 총 6명 중 4명이네요..
이번 복음 중 재미있는 부분은 요한 사도의 처신(요한 21,7) 이어요..
주님께서 인간적인 애정을 주시던 제자는 호숫가에 서 계신 분이 주님이심을 벌써 알아 채었겠지만, 그것을 드러내지 않고 때를 기다리시네요..
수위권의 당사자인 베드로 사도가 주님을 알아볼 때까지 기다리네요..
인간적으로 참 어려운 처신이네요.. 저 같으면, 나의 친밀감과 좋은 눈을 과시하고자, 먼저 예수님께 달려가 예수님 품에 안기면서, 다른 제자들에게 '날 좀 잘 봐줘~'하며, 속으로 으쓱하는 기분을 만끽할텐데..
참 요한 사도 같은 분이 많으면 우리 사회가 좀더 공고해지고 겸손해지고 내부적으로 기쁘게 일치될 것 같네요..
한편, 요한 사도는 야고보(대) 사도와 친형제이지만, 야고보 사도보다는, 주로 베드로 사도와 함께 행동하는 것을 볼 수 있어요..
현시점에서 성경을 묵상할 때, 예사롭지 않게 느껴져요..
마리아 막달레나 성녀가, 예수님의 무덤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소식을 사도들에게 전하자, 부지런히 무덤으로 달려간 대표 주자 두분도 베드로와 요한 사도들이지요(요한 20, 2 - 3).
이 장면에서도 기가 막힌 겸양의 장면이 연출되지요(요한 20, 4 - 6),
아, 항상 남보다 먼저 나서기를 즐기며, 나는 선구자라고 자평하고 스스로 위로하던 저는, 사도 요한님을 자주 깊이 묵상하고 요한 사도께 겸손하면서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처신을 위해 기도해야 겠어요..
또한, 사도행전에서도 성전에 기도하러 가는 모습에서도 (사도행전 3, 1), 베드로와 요한 사도들 두 분이 함께 움직이시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성전 앞에 있던 불구자른 치유하는 과정에서도, 베도로 사도가 주도적으로 치유하지만, 옆에서 요한 사도가 함께 기도하고 베드로 사도를 보좌하며 필요한 시중을 들었다는 것이 성서 행간을 통해 명확히 이해됩니다. (사도행전 3 ; 3, 4, 11)
이후의 감옥 등의 여정에서도 요한 사도는 베드로 사도와 함께 행동하면서, 항상 베드로 사도가 주도적으로 연설 등 주활동을 하도록 조용히 도와주거나 때로는 함께 발언하는 역할을 함을 알 수 있습니다. (사도행전4; 1, 13, 19, 23)
주님, 요한 사도를 통해 주님의 보조자, 조력자의 신비를 드러내심을 감사드립니다.. 베드로 사도와 요한 사도의 궁합처럼, 현대를 살아가는 저희도 서로에게 요한 사도가 되고 때로는 서로에게 베드로 사도가 될 수 있도록 도와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