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조순 한국은행 총재에게 보낸 건의문
아래 글은 1992년 전 서울대 교수 조순이 한국은행 총재로 있을 때 보낸 공문이다. 서울대 조순 교수가 한국은행 총재가 되었을 때 그 분이 법을 잘 지키고 한글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알고 아래 건의문은 보냈는데 모른 체 했다. 그 뒤에 알고 보니 그가 지독한 한자 숭배자였고 한자혼용운동에도 앞장서는 이였다. 정부기관의 현판은 한글로 쓰게 되었다. 그런데 한국은행 현판이 한자로 ‘韓國銀行’이라 되어 있어서 규정을 지키라는 건의였는데 회신도 없었다. 그래서 한국은행 총재실에 왜 아무 답이 없느냐고 따지니 마지못해 답변을 보냈는데 확실한 단변이 아니었다.
이 일은 정부가 한글전용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서 한글날을 공휴일에서 빼는 정부의 어리석음과 잘못을 바로잡으려고 나서면서 그 한해 전에 국무총리를 고발한 것 다음으로 시작한 큰일이었는데 조순 총재가 무시했기에 그 해 한글날에 한국은행을 항의 방문해 좀 더 센 행동을 하려했으나 조순 총재가 한글날 전에 한국은행 총재직에서 물러났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 다음해에 함께 한글운동을 하던 바로모임회원들과 함께 내가 도와주던 원광호 국회의원을 앞세워 한글날에 한국은행을 항의 방문해 그 잘못을 설명하고 한글로 바꾸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조순 총재였다면 쉽게 들어주지 안했을 터인데 그 때 담당 간부와 총재는 들어주어서 지금은 현판이 한글로 ‘한국은행’으로 되어있다. 그런데 며칠 전 서울 종로구청 앞을 지나는 데 ‘鐘路區廳’이란 한자 현판을 달고 있었다. 아직도 제나라 글자인 한글 쓰기를 싫어하는 공무원과 정치인이 많다.
----------------------------------------------------------
[조 순 한국은행총재이게 보낸 건의문]
한말글(한겨레의 말과 글)을 살려서 민족정기 드높이자
국운대동 92-4-1 1992.4.3
보낸 이 : 전국국어운동대학생 동문회 (담당자 이대로 2244-1944)
받는 이 : 한국은행 총재
제목 : 한자와 영어로만 되어있는 한국은행 현판을 한글로 써주길 바라는 건의
많은 국민의 믿음과 사랑을 받고 있는 조 순 교수께서 한국은행 총재가 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하고 축하합니다.
우리들은 한말글을 즐겨 쓰고 사랑하는 것이 대한민국 국민의 도리요 나라와 겨레의 앞날을 밝게 하는 길이라 굳게 믿고 한말글 사랑운동을 하고 있는 젊은 국민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한국은행 현판 글씨가 우리글인 한글은 없이 한자와 연문으로만 되어 있어 섭섭했는데 우리가 믿는 조순 교수께서 한국은행 총재가 되셨기에 시정해주실 줄 믿고 건의합니다.
건의하는 까닭은 1. 정부기관 현판은 한글로 쓰게 되어있는 법과 규정을 위반했기 때문입니다.(별첨 참조)
2. 정부기관 스스로 법과 규정을 어기는 건 정부의 권위와 나라의 체면을 떨어지게 하는 일입니다.
3. 민주, 법치국가로 자리잡아가고 한글세상이 다 된 때에 제 나라의 말글이 중요함을 깨닫지 못하고 남의 나라 말글만 섬기는 건 부끄러운 일입니다.
아울러 한국은행의 보도자료와 공문서도 한글로 써 주실 것을 건의합니다. 우리의 건의를 들어주시면 국민의 믿음과 사랑을 더 얻어 정책수행이 더 잘 될 것입니다. 5공화국 때부터 중앙 정부기관 회의 자료와 보도자료, 공문서들에 한자와 외국어를 많이 섞어 쓰고 있는데 한글전용법과 정부공문서 규정을 위반한 것입니다. 하급기관은 규정을 잘 지키는 데 중앙 정부기관이 어기는 건 더 큰 잘못입니다. 한국은행이 한글사랑 모범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1992년 4월 3일
전국국어운동대학생동문회
첫댓글 그 뒤 알고보니 조순 교수는 지독한 일본식 한자혼용 숭재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