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찌) 제 58회
"에~ 그러니까~ 세종께서는 평소에도 그리스와 로마시를 합성시킨 도시를 만들어 'Alis Volat Propriis'에 살고있는 저승, 그 석학들에게 제공해야겠다는 구상을 자주 하셨어. 그래가지고 그 귀신들의 가르침을 파라다이스 1번 가 귀신들이 자주 접하게 하여 교양과 예술이 넘쳐나는 파라다이스 1번 가로 재창조하시겠다는 것이었지, 그런데 그것이 이제 현실로 확정되었어. 그것이 누구 때문에 빨리 실행하게 됐냐 면!?"
"감 잡았어요. 앤공주 때문이겠지요!? 앤공주는 이승에서 로마시가 가장 아름답다고 했어요. 저 역시 그렇게 봤고요."
"맞아, 바로 그거야, 난 그 감을 줄리엣이 그 미모를 완전히 회복한 병실에서 잡았어, 이제 세종과 줄리엣의 러브스토리는 불을 보듯 뻔하다. 그렇다면 그녀가 졸라서라도 그 계획은 빨리 실행 할 것이다. 그래서 난 예전에 따 두었던 '공인 중개사 자격증'을 가지고 사무실을 개설했지 그리고 그 부지가 들어 설만 곳의 매물을 많이 확보해 두었고....하하하"
"호호호...남산골 샌님, 허생처럼 매점매석을 하신 샘이시군요!? 그래서 그 샌님은 엄청난 부자가 되셨고...."
"그리고 그렇게 번 돈을 멋지게 썼지, 나도 그럴 생각이야, 하하하 그런데 Mrs 몽땅, 연암 박지원(朴趾源, 1737~1805년) 선생이 탄생시킨 그 허생을 어떻게 아나!?"
"제가 술집을 할 때 단골 손님이셨어요. 멋지죠. 그 양반, 아가씨들에게 팁도 두둑하게 주셨고 외상 술값 재촉 받는 예술인들의 술값도 갚아주고 특히 베토벤이 어려운 시절 그 양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아하 그런 사연이 있었구먼, 그런데 그 양반에게 도움 받은 귀신들이 어디 베토벤뿐인가!? 나도 그렇고, 바흐, 고흐, 고갱, 김홍도...우륵...이상...셰익스피어....등등 수를 셀 수가 없지...아무튼 가난한 예술인들의 대부였지.."
"그런데 지금 그 양반은 어디서 무엇을 하실 까요!? 한 번 뵙고 싶은데..."
"바로 우리사무실에서 나와 동업해...하하하... 우리가 매점매석 식으로 땅을 많이 사 둔 것도 그 양반 돈으로 샀지 내가 무슨 돈이 있나!?"
"어마 그래요, 그럼 저도 동업자로 한 몫 끼어 주세요. 부동산은 요. 저 같은 복부인이 끼어야 돼요."
"알아, 알아!! 그래서 허생 그 양반이 Mrs 몽땅을 찾아가 넌지시 운을 떠보라고 한 거야. 하하하"
"오호!! 베리 굿, 베리 굿!! 그럼 저도 이 사무실 동업자에 예요, 알겠지요!" 하면서 그녀는 윤선생의 볼에 뽀뽀를 퍼부었다.
"그럼, 그렇게 알고...가서 볼일보고 오셔...하하하"
"베리 굿, 베리 굿~ 베리~ 베리~ 베리 굿~" 그녀는 콧노래를 부르며 염라 궁으로 방향을 잡았다. 나도 그 곁에 바짝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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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 시므니까!?" 비서실 귀신은 말투로 보아 쪽바리 출신인 것 같았다. 마르린 몬로는 명함을 내주며,
"마르리노 모로노!? 그런데노 대왕마마르노 왜 찾으시므니까!?"
"그런 것은 아실 것 없고 대왕마마께 제가 왔다고 전해 주세요."
"비서실에서노 먼저노 용건으노 아라야 돼무니다."여기에 그녀는 가방 안에서 현금다발을 꺼내 쪽바리에게 안겨주며,
"거~ 참 깐죽거리네... 야, 쪽바리. 이거 담배 값이나 하고 대왕마마께 내가 왔다고 여쭈어라."
"호호호 돈이노...호호호 알게쓰므니다. 호호호 돈이노 호호호" 쪽바리는 90도로 허리를 숙이며 '알랑방구'를 떨었다.
"짜식이 돈 좋은 줄은 알아 가지고...."그녀는 피식 웃었다. 역시 돈이라면 이승사람들이나 저승귀신들이나 환장하는 모양이다.
"대왕마마님이노, 어르짱~ 모므짱이노 아가씨노 대왕마마님이노 알현이노 신청이노 하시므니다." 쪽바리는 구내 인터폰으로 대왕께 고했다.
"뭐 얼짱 몸짱 아가씨!? 얌마, 그러면 CC카메라를 비춰봐!!" 인터폰 수화기 저쪽의 돼지 멱따는 목소리였다.
"핫~ 아가씨노 카메라노 향하여 똑 바로 서 주시겠스므니까?"여기에 마르린 몬로는 이승에서 출연했던 영화 -7년만의 외출-에서 지하철 환기구로부터 올라오는 바람에 의해 치마가 솟아오르자 몸을 비틀며 두 손으로 스커트를 감싸는 모습의 스틸을 그 카메라 시선에 맞췄다.
"우와!! 모모모모 몬로다. 우와!! 우와!! 얌마 쪽바리, 당장 그 아가씨를 니가 업어서 모셔라!!" 구내 인터폰 스피커에서 터지는 탄성이었다.
"핫!! 알겟므니다."하면서 쪽바리는 "아아아 아가씨노 제 등에..." 하면서 엉거주춤 엉덩이를 내밀었다. 그녀는 "일 없어, 임마." 하고는 쪽바리의 엉덩이를 축구공 차듯이 차 버리자 쪽바리는 비서실의 화장실 변기 통에 얼굴이 처박히며 두 발은 물구나무를 섰다. 그녀와 난 그 바동거리는 모습이 하도 우스워 자지러지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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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이이게 얼마 만이냐!? 몬로야. 그동안 어디 있었는공 콩콩콩" 염라대왕의 코 먹은 소리였다.
"호호호 홍홍홍~대왕마마 먼저 제 큰절부터 받으소성 호호호 홍홍홍 홍콩콩" 그녀도 콧소리로 답례를 하며 옷을 훌훌 벗어 던지고는 초 비키니 스타일로 대왕의 무릎에 잽싸게 올라앉았다.
"이이~이이게~큰절이냐!? 크크크 큰절이란..."대왕은 황홀경에 빠져 제대로 말을 잊지 못했다.
"몰라, 몰라, 대왕마마 호호호 홍홍홍 홍콩콩~"
"그그그 그래, 그래, 우리 홍콩부터 다녀오자. 홍홍홍 콩콩콩..."
"아이~ 성질도 급하셔~ 우선 샤워부터..."
"알겠당, 알겠당." 대왕도 옷을 훌훌 벗어 던지고 완전히 알몸이 되더니 그녀를 안고 욕실로 직행했다. 나도 그 욕실로 따라 들어가서 그 운우의 정을 나누는 생생한 현장을 살펴보려고 하다가 동방예의지국에서 태어난 체면을 지키기 위해 그만 두었다.
나는 염라대왕의 의자에 앉아 보았다. 마치 뜬구름에 앉아있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염라대왕 책상 위를 살펴보았다. 거기엔 포르노 잡지에서 오려 낸 듯한 해괴한 사진들이 널려 있었고 비아그라 병이 보였다. 그리고 그 옆엔 소화제 병도 있었다.
나는 장난 끼가 동했다. 나는 비아그라 병을 비우고 그 소화제로 그 병을 채웠다. 그리고 비아그라는 그 소화제 병에 채웠다. 다행히 그 알약의 빛깔과 모양이 같았다. 이때, 욕실에서 나온 대왕은 비아그라 병에서 그 알약을 꺼내 먹고는 다시 욕실로 들어갔다. 나는 대왕의 등뒤에 대고 큰소리를 쳤다.
"영감, 그런 것은 미리 먹고 만반의 준비를 했어야지....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