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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찌) 제 54회
그들은 세종대왕과 줄리엣이었다. 지휘자인 '유진 오먼디'는 지휘를 멈추고 그들을 정중히 무대로 맞이했다. 유진 오먼디는 마이크를 잡고,
-------------------친애하는 신사숙녀 귀신 여러분!! 오늘 이 자리에 우리가 그토록 기다리던 -아들아!!-의 작사자 '앤공주'님을 모시게 됨을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앤공주' 님의 본래 그 탄생 배경을 잠시 말씀드릴 것 같으면 400년 전, 셰익스피어 선생에 의해 탄생된 '로미오와 줄리엣'의 그 줄리엣이 바로 '앤공주' 님입니다.
20세기 그 줄리엣의 영혼은 유체이탈(幽體移脫)되어 이승으로 내려가 '월리엄 와일러' 감독에 의해 '로마의 휴일'에서 '앤공주'님으로 탄생되셨고 그 육체는 200년 동안 전신성형부작용으로 미라가 된 상태에서 천국국립병원에 입원하고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셰익스피어 선생은 그녀의 미모회복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그러자 어떤 기회로 스피노자 선생을 만나게 되었고 그 선생이 만든 마법의 사과를 먹고 다시 그 미모를 회복하고 다시 유체접합(幽體接合)되어 지금 이 무대에 섰습니다.
그러나, 지금 '앤 공주' 님의 과거란 400전의 줄리엣이 아닙니다. 공주 님은 오로지 20세기 이승에서의 '앤 공주' 시절만 기억하실 뿐입니다. 그리고 공주 님의 이승 속명은 '오드리 헵번'입니다. 그렇게 된 이유는 바로 이 뮤직 홀에서 디오게네스 선생의 주례로 결혼식을 올린 '로미오와 춘향'의 러브스토리 때문에 그렇게 상황이 전개 된 것입니다. 그리고 로미오와 춘향은 지금 이승 춘향의 고향인 코리아 남원에서 아주 행복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앞으로 저승 '앤 공주'님의 러브스토리가 어떻게 진행될까!? 하는 것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을 것입니다. 부디 천국에서는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제가 이렇게 '앤 공주'님과 님의 그 뿌리인 줄리엣에 대해 소상하게 잘 알고 있는 이유는 '앤 공주'님이 작사한 -아들아!!-에 곡을 부쳐 노래를 만드는 과정에서 많은 정보를 취득하고 연구에 연구를 거듭했기 때문입니다.
친애하는 신사귀신 숙녀 여러분 '앤 공주'와 그 뿌리인 줄리엣을 열렬히 환영 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어서 홀 안의 귀신들은 기립하여,
"줄리엣!~! 엣엣엣!! 줄리!! 줄리!! 줄리엣!~! 엣엣엣!! 줄리엣!~!줄리!! 줄리!! 줄리엣!~! 엣엣엣!!...."
"앤공주!~! 앤앤앤 공주!! 공주!! 앤공주!~! 앤앤앤!! 앤공주!~! 공주!! 공주!! 앤공주!!...앤앤앤....." "앤공주!!" "줄리엣!!"
"에~ 또, 친애하는 -파라다이스 1번 가- 귀신여러분!! 보안관 이원정(李元正* 세종의 속명)입니다. 저는 이승에서 저승에 온지가 약 550년이 됩니다. 그런데 그동안 홀아비로 살다가 오늘에서야, 비로소 제 짝을 찾았습니다." 이때, 단테가 벌떡 일어서며,
"보안관, 빠르기도 합니다. 벌써 앤 공주와 그렇고 그런 사이가 되었습니까? 그리고 그것은 혼자만의 희망사항이오? 아니면 앤 공주도 동의 한 거요?"
"참~ 나, 지곡(地曲)을 쓴다고 이승을 툭 하면 내려가시는 선생이 -愛ㄴ-도 모르시오!?"
"?? 사랑 애(愛)??!! 거기에 ㄴ 받침이라.... 그러면 앤!! 앤공주!!?? 뭐 이렇게 되는 거요!?"
"그게 아니고 원래 앤 공주 이름이 '애니아' 랍니다. 그런데 이것을 줄여서 '앤' '앤'이라고 불린다는 겁니다. 헌데 그것이 영어다 이거요, 그래서 나는 한자 문화권에서 공부 한 대로 사랑 愛에 내가 창제한 훈민정음 초성종성통용팔자(初聲終聲通用八字) 중에서 ㄴ(니은 尼隱)을 합성시켜 -愛ㄴ-이라고 부르기로 한 거요. 그래서 이승에서 애인(愛人)을 '앤' '앤' 이라고 하는 거요, 어때요!? 기발하지요!? 에~헴!"
"아~하~ 그러고 보니까 이승 것을 베껴 오셨구먼요!?"
"베껴 오다니요!? 순수 내 창작입니다. 그렇지요!? -愛ㄴ-!?" 하면서 줄리엣의 동의를 구했다. 그러나 줄리엣은,
"어머!! 전. 보안관 님이 저에게 공주 님! 공주 님! 하시다가 제가 배가 고프다고 하니까 떡볶이, 번데기, 붕어빵, 순대, 쫄면, 아이스크림 등등을 사 주시더니 갑자기 앤, 앤, 앤 하시기에 이제 조금 친 해 졌다고 제 이름을 편하게 부르시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차이나문자로 사랑 愛에 코리아 글인 ㄴ을 부쳐 -愛ㄴ-이라는 응큼한 뜻이 있는 줄 몰랐어요." 라고 답했다.
"그렇지!? 그렇지!? 보안관의 -愛ㄴ-에서 니은(尼隱)이란, 그 끝 자가 음흉할 隱자 라고...."단테는 집요하게 세종을 물고 늘어졌다.
"어머!! 그렇군요!? 보안관 님 '응큼쟁이'!!?"
"앤공주, 앞으로 보안관을 조심하라고, 보안관이 이승에 있을 때,
각시가 몇 명이었냐고 물으신다면/소헌왕후 심씨, 영빈 강씨, 신빈 강씨, 혜빈 양씨, 숙원 이씨, 상침 송씨/ 합이 여섯 명이라고 말하겠어요~/그리고 거기에 깔치들~까지 보탠다면 도대체 얼마나 될까아요?!~ / 30명도 넘는다고 말하겠어요./~딩가~ 딩가~"
"어머!! 어머!! 보안관 님, 순 바람둥이 미워!! 미워!!" 줄리엣은 앙탈을 부렸고 단테는 의기양양했다.
이때, 세종께서는 마이크볼륨을 최대로 늘리고,
--------------친애하는 신사숙녀 귀신 여러분, 아까 떡볶이 집에서 나의 영원한 -愛ㄴ-의 간절한 부탁이 있었습니다. 그것이 뭐냐고 물으신다면, 이승과 저승간에 자유왕래를 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난 내 관할인 -파라다이스 1번 가- 만이라도 이승과의 자유 왕래를 추진 할 것을 신사숙녀 여러분 앞에서 엄숙히 선언하는 바입니다.-----------
이 경천동지 할 세종의 선언에 우와!! 우와!! 홀 안의 귀신들은, 너무 기뻐서 그 자리에서 기절하는 귀신들도 있었고, 엉엉 우는 귀신, 미친 사람처럼 웃다가 배꼽이 떨어지는 귀신, 폴짝 폴짝 뛰다가 홀 천장을 뚫고 하늘로 올라가는 귀신, 거꾸로 맨 땅에 헤딩하다 땅속으로 꺼져 버리는 귀신, 그 자리에 쭈그리고 앉아 하느님께 감사기도를 드리는 귀신, 서로 부둥켜안고 키스를 나누는 남녀귀신, 심지어는 너무 감동한 나머지 기절해서 뽀글뽀글 입에서 거품을 내 뿜고 있는 귀신.....등등 그야말로 기쁨이 너무 충만한 아수라장이었다.
이때, 악단의 지휘자인 유진 오먼디가 마이크를 잡고,
"너무도 가슴 벅찬.... 보안관 님의 이승과 저승, 그 자유왕래추진선언에 저 역시 이 벅찬 감동을 어떻게 형언해야 할지 도저히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음악으로 표현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환희의 송가'를 연주하겠습니다."
음악은 연주되었고, 홀 안의 귀신들, 무대의 '마리아 칼라스'와 '줄리엣'은 손을 맞잡고 그 노래를 따라 불으며 환희에 찬 눈물을 흘렸다. 이때 세종은 줄리엣에게 다가가,
"어떻소!? 나의 위기 대처 능력이, 나는 당신이 내 이승시절에 혐오감을 갖고 행여 나를 멀리 할까 그것이 두려웠소. 알겠소1? 나의 -愛ㄴ-!!"라고 말했다.
줄리엣은 세종의 목을 끌어안고 키스를 퍼부었다. 그리고 그녀는 말했다.
"괜찮아요. 보안관 님, 우리 아빠도 후궁들이 한 둘이 아니었어요. 그런 거야 뭐, 충분히 이해 할 수 있는 당신의 -愛ㄴ- 이랍니다. 그런데 지금부터 당신은 나만 사랑하셔야 돼요. 알겠지요!!" 하면서 줄리엣은 세종의 입술을 세차게 흡입하며 그 가슴을 파고들었다.
愛ㄴ愛ㄴ愛ㄴ!! 앤공주!! 보안관님!! 愛ㄴ愛ㄴ愛ㄴ!! 보안관!! 앤공주!! 愛ㄴ愛ㄴ愛ㄴ!! 앤공주님!! 보안관....삼삼칠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보안관 끗발이라는 것이 좋긴 좋구나!! 그나저나 이승과 저승의 자유왕래가 추진된다면 이 아니 좋을 손가!? 그러고 보니까 내가 보안관의 염장을 질러 그 왕래가 빨리 추진되는 것이니까 그 일등공신은 바로 나네?!........ 하하하 그런데 난 여복이 정말 없구먼...." 라고 중얼거렸다. 이때 황진이는 고소한 웃음을 흘리며 단테의 목을 끌어 않고, 키스를 퍼부으며,
"My! Darling!! 나는 Darling의 -愛ㄴ-이 아닌가요!?" 하면서도 하이 힐 뒤꿈치로는 단테의 발등을 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