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찌) 제 55회

[차칸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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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찌) 제 5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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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라다이스 1번 가'의 보안관세종대왕과 그 -愛ㄴ-인 줄리엣의 인기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연일 상종 가를 치고 있었다. 특히 대왕께서 고안한 -愛ㄴ-이라는 합성문자는 -특허실용신안디자인등록-을 해 두어 그 사용자들은 Royalty를 지불하게 되었다.

 특히, 연애중인 커플들은 -愛ㄴ-문자를 넣어 커플링을 하고 다니는 것이 전염병처럼 퍼졌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많은 해프닝도 있었다. 즉, 사랑 愛를 슬플 哀로 잘못 찍어낸 반지를 끼고 다니는 커플들도 있었고 심지어는 한자에 붙은 -ㄴ-도 -ㄱ-으로 잘못 찍어 -哀ㄱ(액)-으로 된 반지를 끼고 다니는 귀신들도 있었다.

 물론 이것은 非한자 문화권에서 온 귀신들에게서 종종 보였다. 그 해프닝의 한 예로 프랑스에서 온 어떤 커플귀신이 자신들 궁합이 잘 맞는가하고 '짱꼴라' 출신 점쟁이를 찾아갔다. 점쟁이의 첫눈에 들어온 것은 그들 손가락에 낀-哀ㄱ-자 문양반지였다. 

 "우리 살람이 척 보면 안당 이거~ 당신덜 액운 꽉 찼당. 이거~"

 "뭔소리냥!? 재수없겡!? 우리능 Amour~Amour~ 하는 사이당. 자 봐랑 이 반징."

 "흐미~액(厄) 흐미~!! 액운(厄運)이당, 자 바랑 반지에동 나타났당. 이거~ 액운 꽉 찼당, 이거~"

 "뭔소리냥!? 이건 -愛ㄴ- 이라콩 하는 반지당. 즉, 우리 프랑스 말로 '암모"당"

 "우리 살람이 한자 박사당, 이건 -愛ㄴ-이 아니공, 슬플 哀에 ㄱ을 합성한 -哀ㄱ-이당, 그 뜻 액운(厄運)과 같은 뜻이당 이거 끼고 다니면 컬 난당!! 둘 중 하난 죽는당"

 "오멩!! 그러면 어찌하옹, 어찌 하오냥!?"

 "당장 빼 버리공 이걸 껴랑 그래야 된당."하면서 '짱꼴라' 점쟁이는-愛ㄴ-자 문양의 반지를 내 밀었다.  

 "오홍!! 알겠당. '암모'양 우리 낀 반진  빼버리 장 그리콩 이겅 끼장"하면서 그 커플귀신은 끼고 온 반지를 빼버리고, '짱꼴라'가 권하는 반지를 다시 샀다.

 새로운 반지도 팔고 그 커플들이 버리고 간 반지도 챙긴 '짱꼴라'는,

 "우리 쌀람이 수지 맞았당!! 와 이리 존농 와이리 존농" 했다는 뉴스가 사회면 톱으로 터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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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참 세월이 지났고 세종대왕이 추진하기로 선포한 이승과 저승 그 자유왕래 세부계획은 착착 진행되고 있었다. 그러나 한편으론 그 계획은  적지 않은  반대에 부딪쳤다. 그 중에서도 가장 강력하게 반대하는 귀신은 염라대왕이었다. 대왕은 세종을 자신의 궁전으로 불러,

 "말도 안 되는 소리!! '파라다이스 1번 가'는 천국 중에 천국인데 이승과 자유왕래가 실시되면 이승사람들이 올라와 온갖 못된 것을 다 퍼트릴 것인데 그렇게 되면 오염천국이 된다. 그 책임을 누가 질 것이냐?" 여기에 세종은

 "대왕이시어, 아무에게나 자유왕래를 시키는 것이 아니라, 엄격한 심사를 거쳐 꼭 왕래를 해 야만 될 저승귀신들과 이승사람들만 그 왕래를 가능케 하겠사오니 통촉하소서~" 하고 머리를 조아렸다.

 "그 개풀 뜯어먹는 소리 그만하고 그 추진계획을 취소하라!! 보안관 네가 계속 고집을 피우면 보안관 그  직위를 해제 할 것이다."

 "그러나 대왕이시어!! '파라다이스 1번 가' 귀신들은 이승가족들을 만나 본다는 희망에 들떠 있는데, 그 계획을 취소한다면 그 얼마나 실망이 크겠습니까? 통촉하소서!!"

 "경고한다!! 너는 보안관 옷을 벗던지 그 계획을 취소하던지 둘 중 선택하라!!" 하고는 염라대왕은 자리를 털었다.

 그러나 여기에 포기 할 세종이 아니다. 대왕은 각계각층에 마당발인 황진이를 찾아가 애로사항을 털어놓았다.

 "그렇다면 보안관 님, 미인계를 씁시다. 염라대왕 그 양반은 그 공략엔 아주 약합니다."

 "미인계라...!? 어떤 묘안이라도 있나?"

 "보안관 님 저와 줄리엣이..." 황진이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대왕께서는 화를 벌컥 내며, 

 "줄리엣이라니!! 내 줄리엣을...."하면서 노발대발 하셨다.

 "호호호...보안관 님 참 성질도 급하십니다. 호호호 제가 설마 줄리엣을...."

 "그럼 뭔가 황사장!?"

 "저와 줄리엣이 마르린 몬로를 찾아가 부탁하는 겁니다."

 "마르린 몬로!? 갠 이브몽땅과 그렇고 그런 사이 아냐!?"

 "이브몽땅은 제가 새로운 애인을 소개 해 주는 겁니다. 걔나 이브몽땅이나 제 말을 잘 듣습니다."

 "그렇다면, 줄리엣은 거기에 낄 필요가 없잖아, 그리고 줄리엣은 그런 일에 참견하는 것을 아주 싫어한다고, 더구나 줄리엣은 지금 임신 중인데...그런 잡스런 일은 태교에도 좋지 않고..."

 "어머!! 축하드립니다. 보안관 님, 호호호 지금 몇 개월!?"

 "백일 정도 있으면 출산을 한다고....하하하" 그때, 줄리엣은 스피노자의 사과농장 동굴 속에 들어가 사과만 먹으면서 출산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래야 예쁜 딸을 낳을 수 있다는 속설이 있기 때문이다.  

 "혼례도 안 치르시고 임신을 하셨군요."

 "내가 그 자유왕래 추진 때문에 좀체 시간이 나야 말이지....하하하"

 "그래도 줄리엣이 잠자리를 허락하던가요!"

 "걍~ 반 강제로.....하하하"

 "어련하시겠습니까? 호호호 그런데 제가 줄리엣과 그 일을 추진하려는 이유는 마르린 몬로와 줄리엣은 이승시절 아주 친하게 지냈거든요. 그래서..."

 "더구나, 그렇게 친한 친구를 그런 일에..."

 "아닙니다. 마르린 몬로는 그렇게 스릴 있는 일을 즐겨 합니다. 워낙 끼가 많은 아이라서...호호호 이브몽땅 역시 천하에 바람둥이가 아닙니까!?"

 "그래도 줄리엣을 그런 일에 끼게 하기도 싫을뿐더러, 줄리엣은 지금 스피노자  농장의 동굴에 들어가 태교에만 열중하고 있다네..."

 "알겠습니다. 그럼 저 혼자서 마르린 몬로를 만나겠습니다. 그러나 저러나 보안관 님은 무슨 여복이 그렇게 많아 줄리엣이 푹 빠졌을까요."

 "줄리엣이 이승 말년에 대장암으로 고통받으면서도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보살피는 사회봉사 활동을 많이 했을 뿐만 아니라, 이승평화를 위한 활동도 많이 했더군, 그래서 내가 전격적으로 선언한 이승과 저승간 자유왕래 추진선언에 많은 감동을 받았던 모양이야... 아무튼 내가 550년 동안 홀아비 생활을 하면서 버틴 것에 대한 하느님의 은총인 것 같아, 그래서 나도 내 말년을 줄리엣과 더불어 저승평화유지에 온 몸을 바치기로 했어."

 "알겠습니다. 보안관 님, 제가 보안관 님의 그 계획이 성사 될 수 있도록 도와 드릴게요."

 "자, 그럼 난  황사장만 믿겠네...." 하면서 세종대왕은 황진희의 손을 꼬~옥 쥐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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