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찌) 제 59회
잠시 후, 욕실에선 대왕의 통곡소리가 들렸다. 나는 욕실 문에 귀를 세웠다.
"아이고, 아이고, 이젠 완전히 병신이 된 모양이다. 이제 무슨 재미로 살아간단 말이냐? 아이고, 아이고....." 나는 자지러지게 웃었다. 거 참 쌤통이다. 하하하 마르린 몬로는 키들키들 웃으며 대왕을 달랬다.
"키키키...호호호...대왕마마 그것을 너무 밝히시니까 그런 것 아니옵니까!?"
"아니다. 아니다. 그것은 밝힐수록 더 강해진다고 했다. 그런데 약을 먹어도 아무런 효과가 없으니 이젠 고자가 된 것 아니냐? 아이고~ 아이고~"
"대왕마마 너무 걱정하지 마소서, 제가 마마의 그 기능을 어떻게 하든 회복시켜 드릴게요."
"몬로야, 그 말이 정말이지...!? 내 그 기능만 회복시켜 준다면 네가 원하는 것 뭐든지 들어주마, 아이고~ 아이고~"
"마마 정말이시지요. 방금 하신 말씀이 자 야~약속~"
"그래~ 자 야~약속~" 그녀와 대왕은 손도장을 찍었다. 그리고 그들은 대왕 집무실로 나왔다. 나는 몬로의 전 나신을 보았다. 너무 아름다워 현기증이 났다. 과연 뭇 사내들을 녹일 만한 몸매다. 거기에 비해 대왕의 몰골은 말이 아니었다.
가슴은 새가슴, 똥배는 튀어 나왔고 하체는 부실했으며 거시기는 서리맞은 고추였다. 저런 몰골로 어떻게 저승, 그 상상 할 수 없는 귀신사회를 지배할까!? 생긴 것은 저래도 그 어떤 정기를 타고 난 모양이다. 몬로는 이제 서서히 본론을 꺼내는 것 같았다.
"대왕마마, 그런 약은 저승보다는 이승이 환락산업이 발달해서 더 좋은 약도 많고 그 치료방법 또한 탁월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승엔 저보다 더 예쁜 아가씨들이 우글우글합니다. 솔직하게 말해서 저는 한물가지 않았습니까?" 아이고~ 옷이나 입고들 이야기하지...하긴 나도 발가벗었지...그러나 난 그들 눈에 보일 리가 없다. 하하하 이런 내 의중을 읽었는지 그들은 주섬주섬 옷을 입었다.
"나도 그것은 대충 알고 있다. 이승 코리아의 전지현, 김태희, 최지우, 심은하, 이수경....등등 그리고 차이나에 가면, 장쯔이, 판빙빙, 장징후, 린드링, 리우리페이, 쉬시위엔, 저후추이민, 저후신, 그리고...."
"할리우드에 가시면, 드류 배리모어, 제시카 알바, 우마 서먼, 파멜라 맨더슨, 그린티등등...우글우글 합니다."
"??그린티!? 처음 들어보는 아인데 누군 고!?"
"이제 막 혜성처럼 뜬 스타죠 '녹차 밭의 휴일'이라는 영화로 요."
"Sex Appeal 한 것보다는, '로마의 휴일'에 나왔던 오드리 헵번 있죠!? 그런 분위기예요."
"오호!! 오드리 헵번, 셰익스피어가 탄생시킨 줄리엣이 20세기 유체이탈(幽體離脫)되어 이승에 내려가 이승 사내들 가슴에 불을 지핀 그 오드리 헵번! 그런데 그 줄리엣이 미모를 회복하자마자, 파라다이스 1번 가 보안관이란 놈이 날름 먹어버렸지..."
"마마, 여자귀신들이 뭐 음식입니까? 날름 먹다니요!? 언어사용에 각별히 조심하소서..." 몬로의 따끔한 일침이었다.
"알겠다. 그런데 이승의 그 아이들이 저승에 오려면 아직 멀었다 이거야...그러니, 스크린 속 떡이 아닌고!? 그렇다고 해서 내 마음대로 마구 잡아 올 수도 없는 일이고..."
"그러시다 면, 마마, 파라다이스 1번 가 보안관이 계획추진하고 있는 저승과 이승간 그 자유왕래를 실시하시면 가 할 줄로 아뢰오."
"그건 안 된다!!" 대왕은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마마, 방금 전 저하고 약속하시지 않았습니까!? 제가 원하는 것은 뭐든지 들어 주신다고 요!?"
"대왕마마, 미워, 미워, 그렇게 금방 마음이 변하시다니요!?"몬로의 애교 있는 앙탈이었다.
"저승 민법엔 약속이나 법률행위에 있어서 그 기초가 된 사정이 그 후에 당사자가 예견하지 못한, 또는 예견할 수 없었던 중대한 변경을 받게 되어, 당초에 정하여진 행위효과를 그대로 유지하거나 강제로 행해졌을 때 대단히 부당한 결과가 생기는 경우에는 -사정변경의 원칙-에 의해 그것을 거절 할 수 있다."
"마마, 참 딱도 하십니다. 우선 그렇게 이승과 저승간에 자유왕래를 시켜서 이승에 있는 얼굴 반반한 스타들이 오면 그들을 파라다이스 1번 가에 영원히 살게 하는 겁니다. 사실 이승보다는 천국 중에 천국인 파라다이스 1번 가가 훨씬 살기 좋은 곳이 아닙니까!?"
"그렇게 되면 그것들이 이승 그 못 된 풍습을 퍼트린단 말이다. 즉, 아까 몬로 네가 이야기 한데로 이승은 저승보다 환락산업이 발달해서 변태섹스산업, 마약, 도박.. 이런 것 등등...그래서 저승도 이승처럼 살기 힘든 곳이 된다니까...."
"마마, 그럼 이렇게 하소서. 이승 그녀들이 오면 인어 공주로 만들어 은하수에 살게 하는 겁니다."
"그것은 용궁의 용왕이 반대한다. 왜냐? 은하수를 오염시키기 때문이다."
"마마, 그러시다 면, 제가 용왕을 만나 그 문제를 해결 해 보겠습니다."
"어떤 방법으로? 설마 몬로 네가 용왕의 '愛ㄴ' 되는 것은 아니겠지..!?.."
"마마, 저는 앞으로는 오로지 마마의 '愛ㄴ'으로만 살겠습니다." 여기에 대왕은 입이 벌쭉 해지며,
"앞으로는 내 '愛ㄴ'만으로!!? 오호!! 그렇지 이제 까지 넌 바람둥이였으니까? 그런데 말이다. 넌 내 '愛 ㄴ'의 숫자에 대해선 일체 시비를 해선 안 된다. 알겠지!?"
"마마 이를 말씀이오니까!? 원래 영웅호걸의 배꼽 및 부분에 대해선 치지도외(置之度外)하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영웅 중에 영웅이신 대왕마마 신데 제가 어찌 감히 거기에 문제를 삼겠습니까!?"
"그렇다면, 그 선행조건으로 내가 용궁 행 여권을 마련 해 줄 것이니 그곳에 가서 용왕을 만나 담판을 져라!! 그러면 이승과의 자유왕래는 인정하되, 이승에서 온 반반한 아이들은 인어공주를 만들어 은하수에 넣어놓고 그 날, 그 날 내 식성에 맞게 하나씩 불러내어 수청을 들게 하리라."
"하나씩 불러서 즐기시든 열 명씩 불러서 수청을 들게 하시던 알아서 하소서. 호호호"
"그러나 저러나, 이젠 비아그라 효과도 없고....어떻게 해야 내 거시기가 제대로 예전의 실력을 발휘 할 것인가 그것이 가장 큰 문제로다."
"걱정마소서 이승에서 이름을 날리는 성 클리닉 전문가를 불러서 대왕 마마를 이팔청춘으로 회춘시키겠습니다."
"빨리, 빨리 서둘러라, 한시가 급하다. 그리고 회춘된 내 거시기의 첫 날밤은 몬로 네가 수청을 들라!!"
"뭐 밤까지 기다립니까!? 대낮인들 어떻습니까? 그렇다고 해서 마마와 저!! 그 사랑에 그 누가 감히 시비를 걸겠습니까!? 호호호 저도 잔뜩 기대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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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라궁에서 다시 황진이의 칵테일 바로 돌아 온 마르린 몬로는 단테와 황진이에게 자초지종을 털어놓았다.
"언니, 그래서 난 용궁으로 용왕을 만나러 가야되거든, 그런데 그 영감 앞에선 용왕과 내가 담판을 지겠다고 큰 소리를 쳤고 또 그 영감의 서리맞은 고추를 회춘시키겠다고 장담을 했는데 이거 참 난감하네... 뭐 좋은 수가 없을까!?" 황진이는 단테에게 눈으로 물었다. 즉, Darling에게 무슨 좋은 수가 없는가!?
"카사노바에게 물어봐야겠어, 그놈이 잡놈이긴 하지만 또 그런 쪽으론 정보가 밝거든..."
"맞아요, Darling, 그래서 계명구도(鷄鳴狗盜)라고 했어요. 호호호" 단테는 당장 발가락을 꼼지락거려 T-Phone 으로 카사노바와 통화를 하는 것 같았다. 카사노바!! 그 천하의 오입쟁이, 건달, 저승의 마당발, 나는 그가 어떻게 생겼는지 몹시 궁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