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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동장군이 한참 기승을 부리는 이때에는 마땅한 출조지를 정하기가 쉽지않다. 하루전까지도 활발한 입질에 풍족한 조과들을 올렸단 소식을 듣고 다음날 출조하면 잔챙이 붕어 몇 마리에 돌아서야 했던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특히나 소류지나 수로에서 단 한번의 입질도 못받고 철수할때가 많아 한달에 두세번은 출조를 해야 간신히 사진에 담을 조과나 풍경을 담아올수가 있는 상황이다 물론 멀리 전남이나 경남쪽으로 출조를 할 경우엔 상황이 다를수 있겠지만 웬만하면 서울 경기권의 직장인들을 대표?하는 필자는 비교적 멀지 않은곳에서 손맛도 보고 풍경도 볼수 있는 곳을 소개하고 싶은데 11월, 12월 통틀어 너댓번의 출조때마다 모두 입질조차 못받다보니 맥이 다 빠졌다. 해서 필자가 운영하는 충층낚시 클럽인 헤라 클래스 정출을 종종 진행하던 천안의 성남지로 출조지를 정했는데 그 이유는 유료터임에도 한겨울 낚시인들이 자주 찾는곳에서 취재도 하고 싶었고 한동안 못봤던 찌맛! 손맛이 그리워서였다. 크리스마스 이브날 새벽부터 성남지에 도착해서 주위를 둘러보니 어둠 사이로 밤새 내린 눈이 소복히 쌓였는데 눈위로 발자국이 하나도 없다. 아무도 없는 저수지에 필자가 가장 먼저 발자국을 내며 제방권 끝자락으로 자리를 잡았다. 아무래도 깊은 수심쪽이 확률상 활성도가 좋은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함께한 후배는 15척 우동세트 낚시를 했고 나는 21척으로 바닥권 내림낚시를 시작했다. 역시 얼마 지나지 않아 중층권과 바닥권에서 입질이 들어오는데 연이어 나오는건 피라미와 3~4치급 토종붕어 잔챙이들이다. 두시간을 열심히 집어했건만 바뀌지 않는 상황. 올해 마지막 출조일지도 모르는 상황에 이대로 낚시를 마무리하고 싶지 않았던 필자는 오창 팔도낚시를 운영하시는 마루큐 스텝 선배님께 전화를 드렸다. 형님 성남지에서 의외로 잔챙이 붕어만 나옵니다. 이 부근에 조과가 괜찮은 곳이 있나요? 덕성지 있잖아. 덕성지!! 작년에 마루큐 춘계대회 열렸던 곳! 대번에 덕성지를 추천하신다. 부랴부랴 짐을 싸서 이동을 시작했다. 20여분 거리였다. 어두운 새벽 6시부터 시작된 낚시는 벌써 10시가 넘었다. 덕성 낚시터는 겨울엔 50여석 대형 떡붕어 가두리장도 운영하고 저수지 전역릐 어느자리에서 낚시를 하던지 좋은 조과를 볼수 있는곳이다. 수심은 떡붕어 전용탕이 4~4.5미터권인데 여러 기법을 구사할수 있는 곳이라 매니아들은 텐트를 펴고 1박 2일 낚시를 즐겨한다. 이날도 10여명의 열혈 조사들이 낚시를 하고 있었다. 만여평에 가까운 저수지 전체가 편하게 앉아서 낚시를 할수 있게 잔교와 방갈로가 설치되어 있어서 편의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었다. 다만 캐치 앤 릴리즈로 운영되는 곳이라 사장님께 부탁드려서 짧은 시간동안 살림망을 사용하여 조과를 사진찍고 바로 놓아주기로 허락을 받았다. 두시간동안 30여수의 조과가 있었는데 향어와 발갱이 토종붕어 떡붕어등 종류도 다양한 어종들로 손맛을 만끽할수 있었다. 물온도는 손이 시려울 정도의 섭씨 4도를 가리켰는데 낮은 온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평균 수심 2.5~3미터권에서 힘쓰는 붕어들의 파워는 상당했다. 긴 시간 시간내서 낚시를 하기 어려운 낚시인들이 딱 좋아할만한 그런곳이었고 점심시간에 나온 기본 반찬과 김치찌개는 후덕하기로 소문난 사장님 내외의 인심이 느껴졌다. 정말 오랜만에 짧은 시간 튼실한 손맛을 보고 맛있는 식사를 하면서 만족감을 갖고 취재를 마쳤다. 근래들어 소류지나 수로권에서 점점 야생붕어 개체수가 현저히 줄어들고 있음을 몸소 느낄수 있는 상황이 애석하게 느껴지는데 앞으로 많은 낚시인들이 쓰레기 수거와 개체수 보전등에 더욱더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인 것 같다. 아쉽지만 한겨울 눈내린 크리스마스 이브에 튼실한 손맛을 보고 왔으니 한결 새해를 맞는 기분은 새로울 듯 하다. 함께한 헤라 클래스 운영진들 덕분에 이번 취재도 잘 마무리 될수 있었던 것 같다.
성남낚시터(대정낚시터) : 충남 천안시 동남구 성남면 59-3
덕성낚시터 : 충남 천안시 동남구 동면 덕성리 422-1 041-553-1909 011-462-2807
조황문의 오창팔도낚시 010-4612-527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