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페 ‘안드로이드 GPS & EARTH’ 운영자 최순호씨 제작
2015년 스마트폰용 전국 디지털 등산지도를 제작해 공개했던 다음카페 ‘안드로이드 GPS & EARTH’ 운영자 최순호(60)씨가 또 한 번 일을 냈다. 이번에는 우리나라 5m 등고선을 담은 전국 등산지도를 만든 것이다. 이렇게 세밀한 등고선 지도는 지금껏 어느 국가나 개인도 만든 적 없는 특별한 물건이다.
“이전에 공개한 전국 등산지도는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맵박스(Mapbox.com)의 MBtile 포맷을 적용한 이미지 지도입니다. 업데이트 편의를 위해 등산로는 별도로 가민Garmin img 포맷의 벡터 지도로 이원화해서 제작했습니다. 하지만 몇 해 동안 업데이트 작업을 계속하며 img 포맷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새로운 형식의 디지털 지도 제작에 들어갔습니다.”
올해 완성된 전국 디지털 등산지도는 OSM의 Mapsforge 형식을 도입했다. 그동안의 선 위주의 단순한 표현에서 벗어난 진정한 의미의 벡터지도를 만들기 위해서다. 이 지도에는 전국의 등고선, 도로, 하천수계, 대중교통 정류장 및 지하철 역사와 출입구 등 오프라인 활동에 필요한 POI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 그가 제작한 가장 정밀한 버전의 지도는 등고선이 5m 단위까지 표현될 정도다. 명실상부한 현존하는 최고의 등산용 지도라 할 수 있다.
“현재 카페에서는 카페활동의 기여도 및 참여도 정도에 따라 세 종류의 등산지도를 구분해 공급하고 있습니다.”
용량 줄인 벡터지도 포맷으로 변경
카페가 공급하는 디지털지도 가운데 첫 번째가 기본적인 활동 시 제공되는 Hiking Trails.map 시리즈다. 이 지도에는 전국 산과 봉의 이름과 높이, 등산로, 대간, 정맥, 지맥 및 전국 둘레길과 약수터, 폭포, 바위, 사찰 및 국립공원 지역의 구조목 위치, 화장실, 대피소, 탐방지원센터, 구급함의 위치 등이 담겨 있다.
두 번째 지도 Ajianda chi.map 시리즈는 일정 횟수 이상 ‘지도 오류 신고와 신규 등산로 자료’를 제공한 카페 회원들에게 공급한다. 이 지도는 HikingTrails.map에 전국도로망, 버스정류장, 지하철역 출구위치, 하천수계지도, 저수지 등 상세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앱에서 이 두 지도를 기존 Mbtiles 이미지 지도 위에 겹쳐 보면 훌륭한 등산지도가 된다.
“기존에 제공하는 Mbtiles 이미지 지도는 용량이 커서(약 40기가바이트) 휴대폰에 별도의 메모리 카드를 장착해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그래서 용량을 약 3G(기가바이트)로 줄인 세 번째 지도 Korea.map 시리즈를 만들었습니다. 이 지도는 전국의 모든 요소를 이미지 지도 없이 단독으로 표현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등산과 관련 없는 정보는 생략하고 아웃도어에 필요한 정보는 최대한 많이 탑재한 지도입니다.”
이 지도는 고도정보DEM, Digital Elevati on Model를 이용해 앱에서 음영을 줄 수도 있어 종이지도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없는 완성도를 보여 준다. 화면의 줌Zoom 단계별로 필요한 요소들만 보여줘 시인성을 높였고, ‘Mapsforge Themes’를 이용해 사용자가 등산로와 도로 등 정보를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조절할 수 있어 편리하다.
(사진 왼쪽)Mapsforge포맷의 korea.map 단독 실행화면. (사진 오른쪽)MBtile 이미지 지도와 Mapsforge 포맷의 등산로를 오버레이하여 겹쳐 본 화면.
회원들의 안전한 산행 위해 배포
카페에서 공유하고 있는 디지털 오프라인 등산지도를 사용하려면 스마트폰에 지도를 볼 수 있는 GPS 앱을 설치해야 한다. 안드로이드 기반의 제품의 오룩스맵Oruxmaps과 로커스프로Locus Pro 앱을 사용한다. 이 앱들로 이미지 지도인 MBtile 포맷의 전국 등산지도를 사용할 수 있으며, Img, Mapsforge 포맷의 벡터맵도 사용이 가능하다. 특히 MBtile 지도와 벡터지도를 겹쳐서 보는 오버레이 기능이 있어 활용성이 높다.
하지만 지도와 앱만 있다고 누구나 전국등산지도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GPS 앱들은 기본동작과 사용법을 배워야 한다. 또한 카페가 요구하는 일정 수준 이상의 활동을 충족해야 지도 신청이 가능하다. 그가 만든 디지털 등산지도는 무료가 원칙이다. 그가 오랜 시간 공들여 만든 오프라인 등산지도를 공유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회원들이 안전하게 산행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저희 카페에서 최선을 다해 만든 지도지만 완벽한 것은 아닙니다. 지도의 등산로와 데이터 등은 모든 회원의 자발적인 참여로 제공된 자료들로 개개인의 능력에 따라 길이 될 수도 안 될 수도 있습니다. 이 전국등산 지도는 참고용이며, 절대 맹신해서는 안 됩니다. 지도 사용 중에 발생하는 모든 결과에 대한 책임은 사용자의 몫입니다. 즐겁고 안전한 산행을 위한 참고용 자료로만 사용할 것을 권합니다.”
그는 소방당국, 산림청, 행안부, 인명구조팀 등 공공기관이 요청한다면 가장 정밀한 전자지도를 무상으로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동호인들이 열정을 가지고 만든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 등산지도가 더욱 의미 있게 사용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현재 그는 지도에 새로운 정보를 입력하기 위해 산림청과 행안부 등 정부 부처로 분주히 돌아다니고 있다. 당국의 협조를 얻어 전국의 산림청 임도망과 등산로 변에 있는 국가지점번호 표시를 등산지도에 탑재하는 것이 목표다. 매년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전국 디지털 등산지도의 변신이 기대된다.
[ 출처 : 월간산 ]
첫댓글 대단한 분들
이시대의 선구자들 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