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젊은이들의 삶이 너무 고단해 '헬조선', '탈조선'이라는 말이 수년째 유행하는 가운데, 실제로 한국을 떠나 다른 곳에 성공적으로 정착한 젊은이의 이야기가 책으로 나와 눈길을 끈다.
20대 중반에 호주로 넘어가 10년째 사는 박가영(35) 씨의 에세이 '이민을 꿈꾸는 너에게'(출판사 미래의창). 그는 현재 호주 멜버른에서 퓨전 한식 레스토랑 '수다'와 '네모' 두 곳을 운영하는 오너 셰프다. 한국에서는 타고난 '금수저'가 아니고서야 상상하기 어려운 일을 "알바 경력밖에 없는 흙수저에 고작 전문대 출신"이라고 자신을 일컫는 저자가 호주에서 이룬 배경은 뭘까.
궁금증으로 책장을 넘기다 보면 그가 왜 한국을 떠날 수밖에 없었는지, 호주에서 맞은 새로운 기회와 가능성이 어떤 것들이었는지 차차 알게 된다.
저자는 자기 어린 시절을 "내가 기억할 수 있는 순간부터 어딘가 약간 비뚤어진 아이"였다고 돌아본다. 방에 틀어박혀 책만 읽고 엉뚱한 생각을 하며 다른 아이들과 어울려 놀지도 않았다. 그렇게 평범하지 않은 아이가 살아가기에 한국은 척박한 곳이다.
고교 시절에는 밤늦게 PC방이나 맥도널드 같은 곳에서 알바를 하고 학교에서는 계속 잠만 자거나 책을 읽었다고. 어른들은 그를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한심한 애'로 봤다.
돈을 벌러 뛰어든 '알바' 전선에서는 온갖 굴욕적인 순간을 겪어야 했다. 비디오방에서 일할 때는 성적인 욕구를 해결하러 온 남성들로부터 끊임없이 추근거림을 당했고, 사무 보조로 일할 때는 회식 4차 노래방에서 만취한 차장급 남성으로부터 '업소 아가씨'로 오인당해 성추행을 당하기도 했다.
백화점 주차 도우미를 하며 한겨울 추위보다 더 견디기 어려웠던 건 매일 VIP와 임원들의 차 번호와 이름, 얼굴을 외우고 시험을 봐야 한 것이다.
"그 사람들이 버튼 하나를 눌러서 주차권을 발급받는 '엄청난 수고'를 하지 않도록, 그 높으신 신분을 알아보고 신속하게 게이트를 열어줘야" 했다.
"나는 왜 그들의 이름과 얼굴, 심지어 차종과 번호까지 달달 외워야 하는 걸까. 신분제도로 고통받는 불가촉천민 이야기를 담은, '신도 버린 사람들'이라는 책이 의지와 상관없이 자꾸 떠올라서, 나는 일하는 내내 집중을 할 수가 없었어." (23쪽)
"어리다는, 여자라는, 알바생이라는, 잘 웃는다는, 거절을 잘 못한다는, 돈이 필요하다는…. 내 특징들이 약점이 되고, 그 약점으로 누군가에게는 나에 대한 권력이 생긴다는 구조가 나는 진저리칠 만큼 싫고 무서웠어. 나는 그런 권력을 준 적이 없는데, 뒤돌아서 마구 도망치고 싶었어. 구체적으로 이민을 생각했다기보다는, 그저 도망치고 싶었던 것 같아." (25쪽)
호주에서 한식 레스토랑 '수다'를 운영하는 박가영 씨. [미래의창 제공]
그런 생각을 품다 워킹홀리데이로 호주에 발을 딛게 됐고, 영주권을 받는 데 필요한 기술로 '요리'를 택해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유학생활을 한다. 자격증을 따고 호텔 주방에서 일하다 운 좋게 헐값에 나온 식당 점포를 보게 되고 부동산업자의 꾐에 넘어가 계약서에 서명한다. 얼떨결에 시작한 퓨전 한식 레스토랑은 다행히 기대 이상 뜨거운 반응을 얻는다. 물론 이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열심히 고민하고 노력해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고 한다.
그는 호주에서 '앨리스'란 이름으로 살고 있는데, 이전 자신과 앨리스는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느껴진다고 한다. 그만큼 인간은 환경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많은 서비스가 공짜이고 빨라서 편한 한국과 모든 것이 비싸고 느려서 불편한 호주를 비교하는 부분은 특히 양국 차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며 성찰의 여지를 남긴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더 이상 한국에서 무료 혹은 헐값으로 제공받을 수 있는 편안함이 즐겁지가 않아. (중략) 나는, 그리고 아마 이 책을 읽고 있을 너도 노동을 해서 먹고사는 사람일 거야. 우리끼리 노동을 헐값으로 주고받고 있는 것 같지 않니? 인터넷 수리 기사인 누군가는 금 같은 기술과 시간을 아낌없이 쏟으면서도 그만한 대가를 받지 못하고, 집에 와서 짜장면을 시켜먹을 거야. 그럼 또 누군가는 헐값으로 그 짜장면을 만들고 배달을 하겠지. 미용실 견습생인 누군가도 손님들의 머리를 감겨주며 겨우 입에 풀칠할 정도의 돈을 받고, (중략) 서비스가 돌고 도는데 우리는 모두 가난하고, 돈을 버는 건 기업과 자본가라는 사실이 슬퍼." (45쪽)
@느개비왜케키가작어흠….. 이민이 답이다 이런 식의 어떤것을 싫어 한달까? 미국에서 유학한 사람으로서 내생각은 이민은 최악의 상황에서 어쩔수 없이 해야하는 어떤것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님 우리나라에서 동남아인이 어떤 취급을 받는지 알지? 서양국가에서 동양인은 딱 그 모양새 약자가 되는거야 밀국방에만 들어가도 수많은 인종차별과, 서양인들의 무시 내지는 배척 이런것들이 많은데.. 왜 서양국가를 유토피아로만 보는지 모르겠음 여시가 예를 든 여혐,, 이런거 서양도 진짜 엄청 심함 서양에서 백인 금발여자가 어떤 취급을 받는지 알면 깜짝 놀랄 걸.. 서구권 남자들이 얼만자 ㅄ마초가 많은데
@느개비왜케키가작어물론 우리나라 보다 나은점도 분명히 있겠지 근데 우리나라보다 안좋은점도 분명히 있음 근데 우리나라 언론이나 다큐 이런데에서 이런거 쏙 빼고 굉장히 이민이 유토피아인 것 처럼 보여준다? 그리고 우리나라사람들도 탈조가 답 이러는데. 사실 나가보면 진짜 만만치 않거든 그래… 그래서 저런식의 뭐랄까 이민을 권유하는 책? 이랄까 이런것들을 보면 상술? 한국에서 사는 힘든 사람들에게 뭔가 말도안되는 희망을 주는 것 같아 보임물론 저책에도 이런식의 이민의 현실이 나온다면 할말 없음.. ㅎㅎ 쓰고 보니 좀 아니꼽게 보는 측면있음 저런식으로 이민갖고 돈벌어 먹는 장사치들 극혐해서..
@송대한민국만세그렇구나 여시 말 들어보니 여시 입장에선 그렇게 생각할수도 있겠구나 사람마다 경험한 게 다르고 배경이 다르고 살아온 게 다르니깐! 내 입장에선 이 책이 이런 선택지도 있고 이런 사람도 있다 라는 걸 알려주는 괜찮은 책이였었거든! 여시가 어떤 의견인지 잘 알았어! 좋은 의견 고마워 오늘 좋은 주말 보내~
존나 다 받는다. 그래서 한국의 빠른 배달, 서비스 등이 강점으로 안느껴져. 결국 다같이 착취해서 이루는 거잖아. 모두가 느리고 모두가 실수해도 이해해 줄수 있는 문화가 좋음. 나도 한국 너무 숨막혀서 나왔다. 회사만 해도 존나 달라 진짜. 근무환경 차이 이야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나도 현재 밀국에서 이민생활중인데 글쓴저자 처럼 20대 중반에 와서 자리잡은지 3년이 됬음 근데 여기서 살면서 매번 느끼는 건 사람의 노동력에 대한 가치를 항상 높게 매겨준다는 것임 이게 별거 아닐지 몰라도 내가 일에대한 프라이드를 갖게 해주는 중요한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
첫댓글 이민가고 싶다 정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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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나도 글쓴분 성격이랑 비슷해서 너무너무한국이랑 안맞아
서비스는 돌고도는데 우린 가난하고 돈버는건 기업과 자본가.. 뼈때리는 말이네
공감간다...
한국에서의 상황이나 감정들이 나랑 똑같네.. 호주에서 행복하셨으면!!!
크리스마스도 그래.. 내가있는밀국은 거의 전부 다 쉬어서 갈데가없고 버스도안다님..
부러워...나도 꼭 이민가야지
마지막 문단.. 극공감..
마지막 진짜 공감간다...노동을 헐값으로 주고받는다는 말..
돈 많이 벌꺼야
한국이 싫으면서 호주가서 하는건 한식요리라는게 웃김
그런가 한국의 시스템이 안 맞아 싫다는거지,그리고 더 자유로울 수 있는 장소로 떠난고지 나고자란 모든것을 부정한다는 이야기는 아니니까. ㅠㅠ
@웅 느개비... 22 ㅋㅋㅋㅋ나도이렇세생각
@웅 느개비... 3 한국의 어떤 '문화라고 불리는것들' 이 싫어서 떠난거지 먹고자란 밥이 싫었을까..
그게 뭐가 어때서 웃긴거야 ㅠㅠ 한국에서 헐값에 팔리기 싫다는데 ㅠㅠ
현실을 잘 직시해서 한국의 불합리한 점들을 잘 파악한 분인데 한식이 싫어질 이유가 없는거 같아
댓글 진짜 꼬였다...
@느개비왜케키가작어 약간인정ㅎㅎ
좀 밉게 보임
한국 별로라 나갔으면서
한식으로 돈벌고
이런책내서 한국에서 돈버는게 좀 이상하고 미움ㅎ
이런 문제가있으면 본인이 이런문제를 해결하려는 인권운동가가되던가
자기는 해외에 턱나가서 이렇게 행복해요 라는게 좀 이상함ㅎ
@송대한민국만세 한국 자체가 싫다는 게 아니고
보통의 한국사람이라면 다 느끼고 있는
한국식 꼰대문화 오지랍 여성혐오 등이 별로라고 생각 한 거야.
더 자세하게는 외모 지적이라든가, 노동력을 값싸게 보는 것 등.
그리고
무조건 이민오면 지상낙원이고 행복하다는게 아니라 작가는 이런 삶을 선택했다는 거고
이런 선택지가 있다는 걸 알려주는 책임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한테 도움이 많이 되는 책이야.
여시 말대로라면 동물학대가 싫으면 본업이고 자기 인생이고 다 때려치고
당장 동물권 운동가가 되야되고 뭐 그런거야?
질투심인건가? 좋은 책을 왜 그렇게 막무가내로 편협하고 삐딱한 시선으로 보는거야?
@느개비왜케키가작어 흠…..
이민이 답이다 이런 식의 어떤것을 싫어 한달까?
미국에서 유학한 사람으로서 내생각은 이민은 최악의 상황에서 어쩔수 없이 해야하는 어떤것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님
우리나라에서 동남아인이 어떤 취급을 받는지 알지? 서양국가에서 동양인은 딱 그 모양새
약자가 되는거야 밀국방에만 들어가도 수많은 인종차별과, 서양인들의 무시 내지는 배척 이런것들이 많은데.. 왜 서양국가를 유토피아로만 보는지 모르겠음
여시가 예를 든 여혐,,
이런거 서양도 진짜 엄청 심함 서양에서 백인 금발여자가 어떤 취급을 받는지 알면 깜짝 놀랄 걸.. 서구권 남자들이 얼만자 ㅄ마초가 많은데
@느개비왜케키가작어 물론 우리나라 보다 나은점도 분명히 있겠지
근데 우리나라보다 안좋은점도 분명히 있음
근데 우리나라 언론이나 다큐 이런데에서 이런거 쏙 빼고 굉장히 이민이 유토피아인 것 처럼 보여준다? 그리고 우리나라사람들도 탈조가 답 이러는데. 사실 나가보면 진짜 만만치 않거든
그래… 그래서 저런식의 뭐랄까 이민을 권유하는 책? 이랄까 이런것들을 보면 상술? 한국에서 사는 힘든 사람들에게 뭔가 말도안되는 희망을 주는 것 같아 보임물론 저책에도 이런식의 이민의 현실이 나온다면 할말 없음.. ㅎㅎ 쓰고 보니 좀 아니꼽게 보는 측면있음 저런식으로 이민갖고 돈벌어 먹는 장사치들 극혐해서..
@송대한민국만세 그렇구나 여시 말 들어보니
여시 입장에선 그렇게 생각할수도 있겠구나
사람마다 경험한 게 다르고 배경이 다르고 살아온 게 다르니깐!
내 입장에선 이 책이 이런 선택지도 있고 이런 사람도 있다 라는 걸 알려주는 괜찮은 책이였었거든! 여시가 어떤 의견인지 잘 알았어!
좋은 의견 고마워
오늘 좋은 주말 보내~
와 오너셰프... 멋있다
맞아 나도 외국 살면서 느낀건데 우리나라는 인건비가 너무 헐값이야.... 그리고 주말에는 좀 모든 가게가 닫아도 괜찮다고 생각해 일요일에 갈데가 없는 게 불편하기도 한데 반대로 생각하면 국가가 강제로 모두 쉬게 만든 거니까..... 크게 보면 더 좋은 것 같아
멋있다 나도 흙수저에 전문대출신인데 탈조하구싶다
멋지다 마지막에 헐값노동 정말 생각해야 할 부분ㅠㅜ
존나 다 받는다. 그래서 한국의 빠른 배달, 서비스 등이 강점으로 안느껴져. 결국 다같이 착취해서 이루는 거잖아. 모두가 느리고 모두가 실수해도 이해해 줄수 있는 문화가 좋음. 나도 한국 너무 숨막혀서 나왔다. 회사만 해도 존나 달라 진짜. 근무환경 차이 이야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ㅎㅎ....어제 진상한테 30분동안 시달리고 한국에 정 더 떨어졌는뎈ㅋㅋ그 빠른 서비스는 .사람 갈아 만든 서비스지
나도 인간답게 살고 싶고 여유 있는 인생 살고 싶다
이사람 책 꼭읽어봤으면! 이민을 장려하는 얘기가아님.. 진짜 현실적인 얘기들많아 본인이 왜 이민을 결정했는지 그리고 이민을 가도 천국이 아닌 이유 등등..
개공감..그래서 나도 영국에서 취업비자로 일하고 있어..
영국에서 무슨 일하는지 물어도 돼?
@만수르발가락 걍 사무직해!
음 멜번에서 워홀해봤는데 거기 한인사장들 실태를 알기에 별로 신뢰는안감..
나 이 책 재밌게 봤어 이거랑 한국이 싫어서 이 책 엄청 좋아해
나도 현재 밀국에서 이민생활중인데 글쓴저자 처럼 20대 중반에 와서 자리잡은지 3년이 됬음 근데 여기서 살면서 매번 느끼는 건 사람의 노동력에 대한 가치를 항상 높게 매겨준다는 것임 이게 별거 아닐지 몰라도 내가 일에대한 프라이드를 갖게 해주는 중요한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
요리잘해서 차릴수있었나?!!ㅠ 나도 기술있고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