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을 피해 설악산 깊숙한 곳에서 살아갑니다. 천연기념물 217호이자 멸종위기동물 1급으로 지정된 야생동물, 산양입니다.
올해는 양의 해입니다. 특별하게도 청양의 해랍니다. 십이간지의 양은 복실복실 흰 털을 가진 면양이 아닌, '살아 있는 화석'이라 불리는 산양입니다. 과거에는 폭설이 내리면 몇 천마리의 산양이 먹이를 찾아 마을로 내려왔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정도로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동물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전국에 약 800여 마리만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그 중 약 1/4정도가 설악산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 산양을 산 속 집에 살도록, 가만히 둘 수 없는 걸까요? 이미 환경을 해치고 공익성과 기술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두 번이나 거절 된 케이블카 설치. 일부 개발업자들의 요구에 의해서 케이블카 설치 사업이 세번째로 진행되려 합니다. 설악산에 케이블카가 설치 되면 정상부 훼손은 물론이고 산양을 비롯한 야생동물의 살 곳은 시끄러운 기계 소리로, 땅을 후벼파는 철탑으로 망가질 것입니다. 우리 땅의 산양은 멸종될 것입니다.
보고 싶지 않으세요? 잘 보호된 우거진 숲을 걸을 때, 고요한 숲 속 스치듯 나뭇잎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들릴 때 "앗, 산양이다!" 반가운 인사에 수줍게 도망가다 고개를 돌려 호기심 어린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산양을요.
산양은 케이블카를 타지 않습니다. 산양을 설악산 집에서 내쫓지 않도록, 여러분들도 함께 해주세요. 우리의 편리만을 위해 케이블카를 타지 않겠다고, 산양과 함께 외쳐주세요.
후원금은 녹색연합이 산양을 보호하고 설악산을 지키는 조사와 활동비에 소중히 사용됩니다. 케이블카 설치 예정지에 무인카메라를 추가로 설치하고, 케이블카 설치 지역과 산양 서식지가 무관하다는 개발업자들의 주장을 무색하게 만들겠습니다. 서울에서는 매주 문화제를 통해 산양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홍보 캠페인을 6월까지 집중적으로 진행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