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수묵채색 350X570 김수환추기경 몽피
나는 이분에게서 보았습니다.
강아지풀.
분에 심겨진 홀로선 선인장.
소주병.
십자고상
건방지게도
작년 이맘때 나는 이렇게 추모했습니다.
목사 친우
조은호에게 보냈습니다.
내 생각을 지배하는 가장 큰 주제는 예나 지금이나 '인간'이다.라고 했던
김수환추기경 그가 우리 곁을 떠난지 1년입니다
1967년 5월 강화도 심도직물에서 노동자해고 사태가 일어납니다.
김수환추기경은 JOC 총재주교로서 현장에 가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강화도로 올라가면서 '장차 한국사회에서 수없이 일어날 충돌인데
첫 충돌이 교회와 연관되어 일어났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합니다.
마침내 이듬해 1958년 2월 9일 김수화추기경님의 주재로 열린 임시주교회의에서
주교님 14분이 서명한 '사회정의와 노동자 권익옹호를 위한 주교단 공동성명서'가 발표됐습니다.
성명서 요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교회는 그리스도교적 사회정의를 가르칠 권리와 의무가 있다. 노동력 착취는 자본주의 체제에서 범하기 쉬운 자본의
횡포이다. 따라서 주교단은 강화본당 신부와 노동자들의 정당한 활동을 지지한다. 인간 기본권은 어떤 이유를 막론하고 수호되어야 하기 때문에 주교들은 부당한 노사관계를 개선하는 데 적극 노력할 것이다."
이 성명서가 발표되고서야 정부는 사태수습에 나섰고.
6일 후 해고자들이 전원 복직되는 것으로 사태는 일단락됩니다.
김수환추기경은 이 성명이 한국교회의 첫 대사회적 발언이라고 밝혔듯이
교회가 울타리 너머 바깥 세상에 눈을 돌린 점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습니다.
복 받은 땅 강화!
봄. 봄. 입니다.
출처: 강화나들길 원문보기 글쓴이: 몽피(夢皮)
첫댓글 추기경님이 돌아가신지 벌써 주년이 되었군요
첫댓글 추기경님이 돌아가신지 벌써 주년이 되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