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에 올라서면
얕으막한 강둑 위
어린 나무들의 손짓에서
평화가 전해온다
언덕에 올라서면
더 낮은 곳으로 흐르는
은빛 강물의 작은 속삭임에서
포근히 감싸주는 자애로움이 전해온다
언덕에 올라서면
두 팔 활짝 벌려 맞아주는
포구나무의 따뜻한 눈빛에서
십자가의 사랑이 전해온다
언덕에 올라서면
다소곳이 두손모아
어제도 오늘도
아니 내일 또한
간절함 전하는 성모님 미소에서
노을빛 사랑이 은은하게 피어오른다
언덕에 올라서면
천국 계단을 향한
고난과 희생의 순교자 탑에서
신앙을 지켜 온
진리의 빛이 언덕을 감싸안는다
언덕에 내려서면
'나를 위해 한 푼도
포졸들에게 주지 마라'는
소금장수의 한마디에서
세상의 평화를 위해
당신을 위해 녹아내리는
소금의 향내음이 전해온다
언덕을 내려서면
엄마의 자궁처럼
안온함으로 감싸안는 성전 안에
여명의 빛이
한가닥 한가닥 비춰 내리면
태초의 신비 속에서 당신을 만납니다
그리고
기다림은 행복이고 사랑이었다고
나누고 쪼개며
녹아내리는 그 삶으로
오늘
너를 초대한다며
자애로운 손 내미는
당신의 사랑이 내 심장을
선홍빛으로 물들입니다
명례언덕에 흐르는
당신의 사랑이
이 땅 위에 평화의 빛으로 퍼져나가길
두손 모아 빌며
당신의 초대장에 입맞춥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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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례에서 받은 초대장
솔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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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9.15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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