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명례에 오는 것으로 결정되고 명례로 올 준비를 하면서, 명례성지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명례성지. 과연 어떤 곳인가? 여러분은 명례성지를 어떻게 알고 계십니까? 그렇습니다. 명례는 오래된 공소, 오래된 성당이 있던 곳입니다. 우리 신앙 선조들이 오래 전부터 신앙공동체를 이루며 신앙 활동을 했던 곳입니다. 또 신석복 마르코 순교자의 생가터가 있는 곳이고 마르코 순교자의 유해가 모셔져 있는 곳입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인 세 번째 사제 강성삼 라우렌시오 신부님이 사목했던 곳이고 우리 시대의 대 건축가 승효상 선생의 작품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곳입니다. 또 있습니다. 명례성지는 ‘이제민 신부님 자체’입니다. 대 신학자이신 이제민 신부님의 생각과 혼이 스며있는 곳이 명례이고 이제민 신부님께서 소금의 영성을 설파하시면서 당신의 모든 것을 걸었던 곳이 바로 이곳 명례성지입니다.
그래서인지, 이곳에 부임하면서, 저는 이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하느님께서 이제민 신부님을 통해서 이곳에서 시작하신 거룩한 일을 소중히 받아들이고 계승해 나가야겠다.’라는 생각 말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교황으로 선출되시고 난 후, 처음으로 하신 말씀을 여러분도 기억할 것입니다. 교황님께서는 바티칸 광장에 모인 대중 앞에서 'bona sera!', ‘좋은 저녁입니다!’라고 인사하시면서, 당신을 위해 기도해주기를, 축복해주기를 청하셨습니다. 저도 여러분께 청합니다. 이곳 명례에서 새로운 소임을 시작하는 저를 위해 기도해주십시오. 축복해 주십시오. 그리고 힘이 되어 주십시오. 저도 여러분을 위해 기도하고 여러분을 위해 축복의 기도를 드리겠습니다.
첫댓글 신부님. 힘내세요 주님이 선택하시고 부르시고 응답하신 자리임을 잊지말고 부르심에 응답했을 때의 마음가짐을 되새겨 믿음을 굳건히 하며 기쁘게 살아가는 주님께 의탁하는 사제 되시길 바랍니다.
주님께서 부르시는 날 주님얼굴 뵙는 사제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