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제법 어항을 관리하는 요령이 생겼다.
직접 만든 외부여과기는 제법 성능을 발휘해서 서너달에 한번만 청소를 해주면 될듯 하고...
어항속의 물도 깨끗하게 유지되어서 밤에 조명을 켜놓고 바라보는 재미가 의외로 쏠쏠하다.
그리고 가장 맘에 드는건 관상용이나 열대어가 아닌 냇가에서 아주 벌레처럼 작은 치어들을 데려와
1년이 넘게 키워 이제 제법 재빠른 민물고기가 되었다는 점이다.
느긋한 열대어들의 움직임과는 달리 자세히 볼려고 다가가기라도 치면 어찌나 재빠르게 도망가고 숨는지...
그 재빠른 모습을 보며 가끔 활력을 찾을때도 있다.
그러던 와중에 얼마전에 가까운 하천을 가서 반가운 녀석들을 만났다.
나역시 시골출신이지만 각시붕어는 인터넷이나 책자에서만 보았던 각시붕어를 만났으니
참 신기하기도 하고 예쁘고....
요즘은 이녀석을 구경하는 재미에 어항에 넋을 잃고 있다.
커다란 어항에 자연석과 모래로 모양을 냈다.
오래전부터 키워오던 다슬기는 가끔 저 뾰족한 바위산을 정복하려고 정상까지 고난의 등산을 하기도 한다. (정상에 먹을것도 없는데...)
이제 얼마 안 있음 우리집 어항에서 첫돌을 맞이하는
돌고기 3총사....짝이 안맞아서 가끔 한마리가 왕따를 당하기도 하지만 대체로 셋이 잘 어울려 다닌다.
그런데 다른 물고기에 비해 왜 이리 몸통이 짧게 느껴지는지...
꼭 숏다리 같다.
나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는 녀석이다.
아직도 이녀석의 정확한 이름을 모르니 참....
이녀석은 영주 무섬마을 앞을 흐르는 강가에서 건져온 녀석인데....
세 마리중 두마리가 이유를 알수 없는 죽음을 맞이하였고 혼자서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혼자라 외로울법도 한데 다른녀석들에게 치이지 않고 당당한 모습이 보기 좋다.
근데 너의 정체는 뭐니?
분명 피라미는 아닌데...
끄리야? 아니면 갈겨니? 끄리는 좀 심술맞게 생겼던데...
몸통길이도 짧은 주제에 어찌나 경계심이 많고 재빠른지 ....
카메라만 들이대면 숨는 바람에 선명한 사진을 담기가 어렵다.
각시붕어와 함게 입양된 돌마자 6마리....
어항이 커서 망정이지...이녀석들 얌전한줄 알았더니 완전 무법천지다.
온 어항을 다 휘젓고 다니고 행동은 또 얼마나 터프한지...지느러미를 다리처럼 받치고 있을때에는 꼭 망둥어처럼 보이기도 하고...
모레무지와는 또다른 매력이 있다.
멀뚱한 눈은 가끔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낯선 환경에서 스트레스를 받을만도 한데....
제집안방인냥 당당한 모습은 보기 좋다.
그래도 눈길을 끄는 것은 역시나 이 각시붕어이다.
일부러 색칠을 해 놓은 듯한 화려한 색감이 단번에 나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나저나 납자루과와 각시붕어는 민물에 사는 말조개에 알을 낳는다고 하던데....
말조개가 없어 어떻한다니???
너네들 그리 화려한건 혼인색 아니었니?
5mm도 채 안되던 녀석이 이렇게나 컸다.
납자루 한쌍이 잘 자라주었는데...
그중 이녀석이 우리집 어항에서 가장 큰 덩치를 자랑한다.
덩치를 앞세워 가끔 다른 물고기들을 괴롭히기도 하지만 심하지는 않아서 다행이다.
이녀석들을 담느라 밤늦은 시간에 거실에 불을 끄고 어항에만 불을 켜놓고 한참을 기다려...
수십장의 사진을 촬영한 후에야 겨우 요만큼을 건졌다.
그래도 이렇게 컴퓨터 화면으로 이녀석들을 다시 보니 새로운 재미를 느낄수가 있다.
첫댓글 와우~ 각시붕어는 어지간한 레인보우 피쉬 저리가라할정도로 예쁘네요. ^^ 멋집니다.
돌마자도 넘 귀여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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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잘들 크고 있는데 갑자기 끄리가 도통 먹이를 안먹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