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MG1_[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_칼 필레머 지음
달리도서관에 책과 관련된 글을 연재하기로 했다.
책은 언제나 읽고 있었고 글을 내맘대로 쓰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므로 제안에 흔쾌히 오케이했다.
달리도서관의 윤홍 관장님은 내가 스무살 무렵부터 언니로 불렀으니 언니의 제안이기도 했다.
달리도서관은 참 신비로운 공간이었다. 복합문화공간이라는 것을 처음 경험한 곳도 이곳이었다.
10여 년 전부터 언니들의 인맥을 통해 제주에선 쉽게 만나볼 수 없던 사람들도 많이 만났다. 변영주 감독으로부터 영화이야기를 듣고, 홍석천 씨에게 이야기를 들었다.
미술치료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고 여성문화기획단도 꾸려 여성파티를 기획하기도 했다. 재밌는 모든 것들의 집합체 같았던 달리도서관은 늘 보고 싶은 친구 같은 공간이었다.
결혼, 출산, 육아, 재취업, 방황... 이런 날들이 이어지다 글을 쓰게 된 것도 달리도서관을 통해서였다. 나를 위한 프로그램 같던 글쓰기와 아티스트 웨이 모임.
이렇게 삶을 이어주고 위로해주는 모임을 열어주는 달리도서관을 통해 많은 이들이 기운을 얻는 것이 아닐까.
책 소개를 해야 하는데 달리도서관에 대한 감상으로 빠졌다.
인생을 살아가는데 멈추고 사유하게 되는 날들이 있다.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이게 맞는 걸까?
그런 고민이 들 때 보면 좋은 책이 있다.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칼 필레머 지음, 토네이도 펴냄)이란 책이다.
1000명이 넘는 70세 이상의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통찰력 있는 질문과 인터뷰를 5년 동안 진행한 것을 이 책에 담겨있다.
이책은 '100년 가까이 살아온 사람들이야말로 '인생의 현자'요, 우리가 살아가야 할 인생의 '산증인'이 아닐 수 없다. 그들은 '훌륭한 삶'에 대한 조건과 방법들을 가공되지 않은 날것의 형태로 들려준다. 이 책을 통해 그들은 8만년의 삶, 5만년의 직장생활, 3만년의 결혼생활을 지켜오면서 얻은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30가지 지혜'를 선물한다'고 적고 있다.
나는 이 책이 발간된 2012년에 처음 읽었다. 그리고 친한 동생과 고민을 얘기하며 추천하며 선물하였고 2019년에 43쇄를 찍은 이 책을 다시 구입했다. 곁에 두고 고민에 휩싸일 때마다 꺼내 읽고 싶었다.
인간관계에서 길을 헤맬 때, 남편과의 관계가 답이 없을 때, 왠지 자꾸 소외되는 것 같은 친구와의 관계에서도 이 책은 곁에서 위로해줬다.
예컨대 부부싸움 후에 그날 꼭 화해하고 잠들라는 식이었다. 어쩌면 다음 날 아침 둘 중 누군가가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 했다. 모든 경험들이 축적된 이 한 권의 책은 개인의 후회와 반성, 깨달음과 지혜를 통해 우리를 더 나은 삶을 살게 도와준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 가을은 돌아봄의 계절.
우리의 삶을 돌아보기 이만큼 좋은 계절이 또 있을까.
내가 알고 있는 이 책을 당신도 알게 된다면 좋겠다.
책소개 : 오수경
<엄청난 하루> 저자, 안덕면 사계리 출신으로 일상과 생각들을 꾸준히 글로 써내려가는 작가다.
OMG ; '오수경 작가가 쓰는 나의 글' 줄여서 '오나의 글(Oh My Gl)을 또 줄여서 'OMG'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