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내 사랑이 행복한가
사랑은 다른 의도가 없습니다(혜민)
그렇군요. 사랑하는 마음은 다른 의도가 없는 순수한 발로입니다.
상대편이 좋은 눈빛만 주어도 마음이 포근해 지면서 사랑을 느낍니다.
사랑이란 이처럼 훈훈하고 아름다운 구름이 내게로 와서 나를 하늘로 올려놓는 것 같습니다.
그렇군요. 사랑은 내게 충만하여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때는 이처럼 천진난만한 사랑도 상대편에게 건너가지 못하고 내안에서 복닥거릴 때가 있습니다.
사랑을 주고 싶어도 안 되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요.
알 수 없는 일이군요.
그러나 그것은 내가 마음을 닫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이유로 내 마음이 닫혀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인사동을 가기위해서 안국역에서 내려 6번 출구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노상점포에서 두 노부부가 군밤을 열심히 구워서 팔고 있습니다.
나는 그 광경을 보면서 밤 굽는 냄새처럼 두부부의 사랑이 충만해 있는 느낌을 받습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두 부부의 사랑이 내게로 건너 와서 나는 어느 듯 행복을 느낍니다.
다른 사람들의 행복이 내게 건너와서 나도 행복을 받게 됩니다. 이 무슨 이유일까요?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에서 행복함을 느낍니다.
다른 사람이 잘 살아가는 모습에서도 행복감을 느낍니다.
내 행복은 이처럼 다른 사람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만으로도 나는 행복해 집니다.
그렇다면 내가 살아가는 모습에서도 그러한 느낌을 다른 사람들이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행복하게 살아야할 의무 같은 것을 느낍니다. 어떻게 행복하게 살아 갈 것인가.
나는 다른 사람의 표본이 되는 것보다도 열심히 정직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러한 모습만으로도 다름 사람에게 행복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행복은 이처럼 값을 매길 수 없이 돈이 들지 않고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입니다.
인사동의 거리에서 나는 사람들이 지나가는 모습을 봅니다. 셀카를 찍는 외국인을 보며 아 찬란한 그녀의 인사동 추억이 담기는 모습에서 내가 황홀해 집니다. 나도 카메라를 가지고 거리의 모습을 담습니다. 그러한 모습을 담는 데도 나는 행복해 집니다. 활기 넘치는 거리의 풍경도 내게는 행복을 주는 선물입니다.
지나가는 사람이 나를 처다 봅니다. 82세 먹은 노인이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는 것은 거리에서 나 말고는 거의 없습니다. 노인이 사진을 찍는 것만으로도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행복을 건네 주는 것 같습니다.
이처럼 행복은 사람들의 행동 하나하나에서 샘물처럼 솟아나옵니다.
행복의 샘이 바로 사람이라는 것을 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