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은 꾸미는 것이다
서창원
사람들은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하고 밥 먹고 화장하고 얼굴을 아름답게 꾸민다. 아름다움은 얼굴이다. 얼굴을 하루에 한 번씩 늘 닦아내고 화장품을 바른다. 꽃처럼 아름답게 얼굴을 꾸민다. 얼굴도 꾸며야 아름답다. 하루도 이처럼 얼굴을 꾸미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하루의 초침은 12이다. 12를 시간은 넘지 못한다. 초침도 넘지 못한다. 사람도 넘지 못한다. 되돌아오는 곳이 1이다. 1은 시작이다. 하루는 24시간이지만 12시간은 숨어 있다. 시간에는 12만 표시되어 있다. 12는 시간의 한계이며, 12는 우리 생활의 한계이기도 하다.
달력도 12월까지만 존재한다. 존재의 모든 것은 계절로 잘 표시한다. 12월은 달력의 끝이다. 그러나 달력은 또 1월에 시작한다. 모든 존재의 시작은 이렇게 반복된다. 존재는 반복이다. 달력은 계절이다. 달력 안에 계절이 숨어 있다. 달력은 늘 똑같은 30여 일의 글자를 보인다. 달력은 내가 살아가는 바둑판이다. 퍼즐처럼 이리 뛰고 저리 뛰며 한칸 한칸 딛고 지나간다. 징검다리처럼 아슬하게 또는 조심조심하며 지나간다. 그러나 뜻밖에 위헌하다. 잘못하면 헛디뎌서 물에 빠지기도 한다. 허우적거린다. 겨우 빠져나온다. 일상은 이렇게 반복된다.
이러한 것은 반복의 행위, 같은 행위, 미안(美顔)의 행위, 나의 행위, 당신의 행위로 사람들은 일정한 행위를 반복한다.
아름다움은 “은” “는” 사이에 있다
아름다움 1은
아름다움 2는
아름다움 3은
아름다움 4는
아름다움 5는
아름다움 6은
아름다움 7은
아름다움 8은
아름다움 9는
아름다움 10은
아름다움 11은
아름다움 12는
아름다움은 “은”과 “는” 사이에 있다
사랑이, 춤이, 꿈이, 노래가,
다........“은”
...........“는” 사이에 있다
“나”와 “너” “그”라는 3자 관계에서 우리는 존재한다. “그” 안에는 많은 인간의 희로애락과 귀거래사가 포함되어 있다. “그”의 개념에는 그리움, 그 사람, 아픔, 슬픔, 고통, 고독, 번뇌, 사랑 등과 같이 인간이 어떻게 자유롭게 또는 만족과 행복을 위해서 할 수 있는 한계의 밖에 존재한다. 할 수 없는 불가역적인 것에 대하여 서로 많은 부딪침이 일어난다. 우주적인 생성처럼 이러한 것이 인간의 마음이라는 새로운 우주에서 일어난다.
인간은 “마음의 우주”라는 생태적인 자연 보다 더 웅대하고 끝없이 넓은 마음의 우주를 소유한다. 이러한 인간이 지닌 “마음의 우주”는 눈을 가지며 심장과 사랑을 가지며 끝없이 이성적인 순환적인 영혼의 불을 지핀다. 불이 마음에서 이글거리며 탄다. 이를 통해서 인간은 우주에 숨에 있는 시(詩)를 발견하고 신화적 대화를 한다. 신화적 대화란 신명을 통해서 태초에 창생 자와 통화를 한다. 이러한 내통은 오로지 인간만이 유일한 존재이다.
인간만이 상대방이 말을 하지 않아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인간만이 상대의 마음에 마음대로 들어가서 다 볼 수 있다. 인간만이 눈빛으로도 상대의 비밀과 마음을 알 수 있다. 상대가 눈을 찡그리며 인간만이 그것이 아픔이라는 것을 직감할 수 있다. 인간만이 상대방의 목소리로도 감정의 흐름을 알 수 있다. 인간만이 꾸미지 않아도 아름다움이 배어 있는 것을 들여다볼 수 있다. 인간의 몸뚱이 전체가 에코 판이다. 인간의 살갗이 모두 오르간의 건반이다. 인간은 신명으로 몸을 감고 있다. 우주상에서 오로지 인간만이 노래하고 아름다움의 선율을 만들어 낸다.
해는 빛의 원천이며. 사물들은 비치는 대상이 된다. 아름다움이란 진리의 원천이다. 이 진리의 빛에 의해서 인간은 인식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인간의 사랑은 아름다움의 원천이며 영혼을 통화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한다. 이를 통해서 예술이 탄생하며, 끝없는 도전의 용기를 얻을 수 있다. 인간의 마음은 곧 햇빛과 같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