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침단명(高枕短命, 베개를 높이 베면 명이 짧다는 뜻)에 어떤 이치가 있을까?
나는 머리와 다리(leg)를 연관하여 생각해 보았다. 머리는 항상 위를 향하고 다리는 항상 아래를 향하고 있다는 사실에 착안하여 베개를 낮게 베는 것은 머리 위치가 낮아지는 것과 관련이 있고, 높게 베는 것은 낮은 위치의 다리를 높게 하는 현상과 같은 것로 생각한 것이다.
책상에는 발을 올려놓을 수 있는 발걸이가 만들어져 있다.나는 과거에 발걸이가 없는 책상을 3개월 사용한 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 발걸이 없는 책상이 얼마나 불편한지 실감한 적이 있었다.
발걸이는 열차 특실에도 장치되어 있다. 일반실이나 특실이나 별 차이가 없는 데도 발을 올려놓을 수 있는 시설을 만들어 놓고 돈을 더 받는데, 그것은 발걸이가 있고 없고에 따라서 다리가 편하고 불펀하고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 현상은 이발소에서도 경험할 수 있다. 다리를 올려놓고 이발을 하면 다리가 편할 뿐 아니라 피로가 빨리 풀리는 현상을 대부분 경험했을 것이다.
또 운동을 안하던 사람이 갑자기 등산을 하고, 운동을 무리하게 하여 피로가 몰렸을 때 둘둘 말은 이불 위에 다리를 걸치고 잠을 자면 이튿날 피로가 거뜬하게 풀리는 것을 경험했을 것이다.
다리를 높게 걸치면 피로가 왜 빨리 풀리는 것일까?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생각할 수 있다. 혈액은 동맥에서 정맥으로 흐르고, 동맥과 정맥사이의 모세혈관은 미세혈관으로 연결되어 있다. 미세혈관은 수면 중에 없어졌다가 활동을 시작하면 다시 생겨나곤 하는데 이는 맥박의 진동횟수와 관련이 있다.
맥박은 1분에 평균 72회 정도 뛴다고 한다. 그런데 수면 중에는 근육이 이완되기 때문에 맥박횟수가 감소하고, 맥박 횟수가 감소할수록 혈액 압력이 낮아지지 않을 수 없다. 수면 중에는 미세혈관이 감소하게 되어 혈액이 인체의 말단 부위까지 흐르지 못하고 되돌아 올 수밖에 없는 것이다.
피로가 풀리려면 혈액이 말단 부위까지 흐를 수 있어야 한다. 혈액이 말단 부위에 축적되어 있는 노폐물을 정화시켜 주어야 하는데 압력이 약하면 혈액이 말단 부위까지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보통의 수면법으로는 피로가 말끔하게 풀릴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다리를 높이 걸치고 수면을 취하면 다리의 근육이 긴장으로 바뀌게 되어 맥박 횟수가 정상치보다 증가한다. 측정한 바에 의하면 맥박이 5-10% 증가한다고 한다.
이처럼 맥박이 증가하면 혈액 압력이 커지게 되어 혈액이 말단 부위까지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다리를 높게 걸치는 수면은 보통의 수면보다 피로가 빠르게 풀린다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
운동으로 맥박을 증가시키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운동법은 피로가 회복되는 속도보다 쌓이는 속도가 더 크기 때문에 운동법으로는 오히려 피로를 더 많이 쌓일 수밖에 없다.
샤워을 하고 나서 수면을 취하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는데 샤워는 운동으로 나타날 뿐 아니라 30분 정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근육이 이완되어 맥박이 평상 상태로 회귀할 수밖에 없다. 샤워는 다리를 높이 베는 방법보다 지혜로운 방법이 될 수 없는 것이다.
이와 같은 현상을 조화(調和)로 이해할 수도 있다. 머리는 항상 위를 향하고 다리는 아래를 향하기 때문에 머리와 다리의 정상적인 방향을 순(順)이라고 말하면 반대 방향을 역(逆)이라고 말할 수 있다. 머리와 다리는 순방향에 길들여져 있는데 가끔은 역방향도 향할 수 있어야 건강에 조화를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같은 사실은 맛있는 음식을 편식하면 영양의 불균형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음식을 고르게 섭취해야 하고, 행복을 느끼기 위해서는 적당한 불행이 필요한 것과 같다는 사실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조화는 정(正)과 반(反), 음(陰)과 양(陽)이 화합을 이루는 것을 의미한다. 순을 역으로, 역을 순으로 바꾸어 주는 일은 순과 역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 효과로 나타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요가처럼 물구나무서기를 하는 운동과 뒤로 걷는 식의 운동은 평소에 행하지 않는 자세를 취하기 때문에 이치에 맞는 운동법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유의할 것은 물구나무 운동은 인체에 조화를 만들어 주기는 하지만 자연적인 자세가 아니어서 지나치면 무리가 따를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여 베개를 낮게 베는 것은 순에서 부족한 것을 보충하는 이치와 통하므로 건강에 좋은 자연건강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자연건강법에 의하면 인간은 태어난 순간부터 인위적인 꾸밈 속에서 건강을 잃어 간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므로 자연건강법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태어날 때 베개를 끌어안고 나온 사실이 없고, 동물들이 베개를 베지 않는 것으로 보아도 인간이 베개를 낮게 베거나 베지 않는 것은 자연에서 얻는 건강법이라고 말할 수 있다.
☞ 동물은 인간과 달라서 지혜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래의 글을 읽어보기 바란다.
선악과의 의미(2) http://cafe.daum.net/ThoughtFaithClub/F2ow/5
인간이 지식을 산더미처럼 쌓기는 했지만 지혜에 관한 한 동물들보다 높다고 말할 수 없다. 쥐 두꺼비 코끼리 같은 동물이 화재와 천재지변을 미리 감지하여 몸을 피하고, 해변가의 수 많은 새떼들이 자기들의 새끼를 찾는데 일순간도 시간을 소비하지 않고, 개미는 나무에서 떨어지는 나뭇잎의 착지점을 포착기도 한다.
벌은 겨울에 식량이 떨어지면 열량을 보충하지 못하여 수 만 마리의 벌떼가 여왕봉과 함께 거의 동시에 함께 죽는다. 인간이 컴퓨터를 수 수백년 발전시켜도 벌처럼 식량을 고르게 배분할 방법을 찾을 수 없을 것인데 그것은 인간의 지혜가 동물의 지혜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는 베개를 2개나 베어야 잠을 잘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러다가 나의 논리를 실증해 보려고 베개를 베지 않는 습관을 가져 볼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베개속을 조금씩 빼내면서 길들여 가다가 6개월 후에는 베개를 베지 않고도 숙면할 수 있게 되었는데 그 결과 눈에 띠는 변화를 체득하게 되었다.
나는 술을 조금만 먹어도 취하는 체질이어서 술을 먹기만 하면 머리가 아프고 이튿날까지 술이 깨지 않아서 으레 고생을 했다. 그런 내가 베개를 베지 않고 수면을 취한 뒤부터는 주량이 눈에 띄게 늘어났을 뿐 아니라 과음한 경우에도 머리가 아프지도 않고, 수면에서 깨면 주기가 씻은 듯이 사라져 머리가 항상 상쾌한 체험을 하게 되었다.
지금의 나는 고개를 옆으로 한 자세로 잘 때는 어깨 높이 때문에 고개가 기울어지고, 요에 어깨를 걸치고 머리를 방바닥에 대고 잠을 잘 때는 머리가 뒤로 젖혀지는 데도 수면에 전혀 지장을 받지 않는다.
베개를 벴던 습관이 있어서 나도 모르게 베개를 베고 잠을 자는 경우가 가끔씩 있는데 그런 때는 머리가 상쾌하지 않아서 지금은 오히려 베개를 베는 것이 오히려 고통스럽게 느껴지는 상태가 되었다.
나는 6개월 동안 베개 속을 빼내는 식으로 베개를 낮춰 가다가 6개월 후에는 베개를 잠 자리에서 추방할 것을 권하고 싶다.
베개 베는 습관을 고칠 생각이 없고, 신경 쓰기가 싫고, 젊다는 이유로 건강에 관심이 없다면 베개를 베어도 상관이 없지만 아이들의 잠 자리를 따라 다니면서 베개를 베어주는 부모, 아이들에게 자기의 짧은 상식을 주입하는 부모는 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첫댓글 베개 낮은 자세의 수면이 피로를 들어주듯 자연적으로 딱딱한 마루에서 지내던 우리네 어르신들은 자연적으로 수면중 뒤젹거리면서 좌우로 움직여 주면서 자세를 교정하기 때문에 디스크가 없다고도 합니다 이처럼 낮은 베개의 이치도 유사한 것 같기도 하네요
잠 자리는 딱딱할 수록 좋다... 일리가 있는 탁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