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100% 현미밥을 먹기 시작한지 어언 20년이 넘었다. 처음에는 압력솥으로 지어서 먹다가 가정용 도정기로 현미를 즉석에서 도정하여 백미와 쌀겨를 함께 넣어 짓다가 도정기가 고장난 후부터는 다시 압력솥으로 지어서 먹었다.
10여 년 전에는 틀니를 자가제작하여 문제가 없었지만 틀니를 만들기 전에는 윗니와 아랫니의 어금니가 지그재그로 빠지는 바람에 앞니 만으로 현미밥을 먹었지만 소화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내가 체험한 바에 의하면 백미밥을 먹고 곧 바로 잠을 잤을 때는 트림이 나고 속이 거북했지만 현미밥을 먹고 잘 때는 트림도 없고 속도 전혀 거북하지 않았다. 백미는 섬유질이 없어서 장의 연동운동으로 음식물 이동이 원활하지 못하여 소화에 지장이 있었지만 현미는 섬유질이 많아서 소화가 훨씬 더 잘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부모와 선생은 아이와 학생들에게 편식을 하지 말라고 가르친다. 그런데도 부모와 선생들이 편식을 하고 있으니 그것이 바로 백미밥이다. 소화가 더 잘되고 영양도 더 많고 건강에도 더 좋은 현미가 딱딱하고 질기고 맛이 없다는 이유로 쌀눈과 쌀겨를 버리고 백미를 먹는 것 자체가 대표적인 편식이다.
1950년 대까지는 고혈압 당뇨병 변비 비만 암 같은 증상을 부자병이라고 불렀다. 절대적 빈곤에서 허덕였던 세상에서는 100% 백미밥은 명절과 제사 때가 되어야 구경할 수 있는 그림의 떡이었고, 그런 세상에서는 고혈압 당뇨병 변비 비만 암은 삼시세때 백미밥을 먹는 부자들이 앓는 병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경제가 발전하고 소득이 늘어나게 되어 백미밥이 전 국민이 먹는 주식이 되는 바람에 고혈압 당뇨병 변비 비만 암은 성인이 되었을 때 발생하는 병증이라 하여 성인병으로 불렀다.
백미 주식은 대를 물려가며 이어지는 바람에 마침내는 유전자에 영향을 미치게 되어 아이들도 앓는 병으로 확산되기에 이르렀다. 부자와 성인들이 앓았던 병증이 국민 모두가 앓는 국민병으로 변모하게 되었으니 그 원인의 대부분이 백미에서 기인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현미는 벼 껍질을 한 꺼풀 벗긴 1분도 미(米)이고, 백미는 현미를 9번 더 깎은 10분도 미를 말한다. 요즘에는 4-5분도 쌀을 팔기도 하는데 쌀은 많이 깎을수록 좋을 것이 없다. 현미가 백미보다 더 좋다는 것은 세계가 모두 인정하고 있어서 모두 잘 알고 있겠지만 주의환기를 위해 간략하게 설명하기로 한다.
1. 벌레가 많이 생기는 쌀일수록 좋은 쌀이다.
벼를 도정하면 현미건 백미건 훼손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쌀이 산화가 되고, 많이 깎을수록 산화가 더욱 가속화된다. 갓 도정한 백미밥에 윤기가 흐르고 맛이 좋은 이유는 산화가 많이 진행되지 않아서다. 그러므로 맛을 추구한다면 갓 도정한 백미를 먹어야 할 것이다. 한국도 벼를 즉석에서 도정하는 도정기가 상품화되었다고 한다.
사업자들은 맛있는 명품 쌀을 만들어내려고 벼를 도정할 때 광택제 같은 불순물을 섞기도 한다고 한다. 지금 세상은 돈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세상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놀랄 것도 없지만, 현미는 불순물과 상관이 없기 때문에 불순물을 먹을 이유가 없다.
좋은 쌀을 판별하는 방법은 쌀에서 벌레가 얼마나 많이 생기는가의 여부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나는 현미에 벌레가 많이 생겨서 현미를 20kg 단위로 구입하여 1.8리터 패트병에 옮겨 담아서 먹는다.
2. 현미는 알카리식품이고 백미는 산성식품이다.
맛있는 백미를 위해 깎아내는 쌀눈과 쌀겨에는 인체에 필요한 비타민, 미네랄, 섬유질 등 알카리식품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그러므로 현미밥을 먹으면 신진대사가 촉진되고 소화가 잘 되지만 백미밥은 인체를 산성으로 만들고 산성은 피를 걸쭉하게 하고 끈적거리게 한다. 국민병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나는 병원에 다닌 적이 없어서 나의 혈액이 어떤 상태인지를 모르고 있었는데 고엽제 진단을 위해서는 종합검진이 필요하다고 하여 혈액검사를 받게 되었다. 나는 의사로부터 "혈액이 나이보다 15년이 젊다."는 말을 듣게 되었는데 그것은 100% 현미밥을 먹어온 덕분이었다.
3. 현미는 백미보다 19배나 많은 미량 영양소가 들어 있다.
쌀에 들어 있는 미량의 영양소(효소, 비타민, 미네랄)는 쌀눈에 66%, 쌀겨에 29%, 배아(백미)에 5%가 들어 있다. 미식과 부드러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식사법은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쓰다.”는 가르침을 쓰레기통에 버리는 행위일 수밖에 없다.
4. 완전식품이다.
식물이나 동물이나 모두 일체로 존재한다. 그러므로 생선이건 뭐건 음식을 통째로 먹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상식일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에서 달걀을 완전식품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문제는 땅콩과 귤의 속껍질을 벗겨서 먹고, 포도의 껍질과 씨를 뱉어내고, 멸치를 우리고 나서 버리고, 생선과 과일을 먹기 좋고 편한 부분만 먹고,
과일과 야채를 즙으로 만들어 국물만 먹는 것은 모두 "병이 들건 말건, 미래에 병치레를 하건 말건, 맛이 있고 부드럽고 입에서 살살 녹기만 하면 그만이다."는 것일 수밖에 없다. 흰 쌀, 흰 밀가루, 흰 설탕이 대표적인 편식이고 불완전식품이다.
5. 각종 질환이 예방되고 치료된다.
(1) 변비
백미는 섬유질이 없어서 변비를 만들지만 현미는 변비를 치료한다. 변비가 생기는 이유는 99%가 흰 쌀밥, 흰 밀가루가 주범이다. 흰 쌀밥, 흰 밀가루를 먹으면서 변비제를 먹는 것은 사치일 뿐이다. 삼시세때 먹는 현미밥보다 더 좋은 변비제는 세상에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2) 비만
백미는 미량의 영양소가 제거된 불완전식품이어서 불완전섭취를 유발하고, 체내에서 섭취되지 않은 영양소가 체내에 쌓이게 되어 비만의 원인으로 작용하지만 현미는 완전식품이어서 완전섭취가 이루어진다. 현미밥은 비만을 해결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3) 고혈압
현미는 고혈압 치료제인 <코린>, <이그린>, <베타민>을 다량으로 섭취하지만 백미는 오히려 고혈압을 유발하는 <트리그리세이드>를 생성시킨다.
(4) 당뇨
쌀의 단백질은 비타민 B6가 있어야 아미노산으로 변화되어 에너지가 되는데, 백미는 비타민 B6가 부족하여 인슐린 생성을 방해하는 <키산토렌산>을 만들게 되어 당뇨를 만들지만 현미는 쌀눈과 쌀겨에 비타민 B6와 B2를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당뇨를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게 된다.
(5) 암
쌀눈에 들어 있는 미량의 영양소(66%)는 절반 이상이 비타민 E(토코페롤)이고, 고가의 <토코페롤>은 천연의 항암물질이다. 현미는 다량의 <토코페롤>과 <베티시스테롤>이 작용하여 암을 예방하지만 백미는 오히려 <리조레시친>이라는 발암물질을 생성하여 암을 유발한다.
밥을 지을 때 백미에 현미를 한 주먹 섞어먹으면서도 "현미밥을 먹는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현미는 삼시세때 먹어야 하는 주식이지 잡곡이 아니다. 또 백미에 여러 가지 잡곡을 섞어서 먹기도 하는데 100% 현미에 잡곡을 섞으면 더욱 훌륭한 웰빙식이 될 수 있다. 국민병에 걸려서 병원을 드나들고, 날마다 약을 먹으면서도 백미밥을 먹는 것은 어리석음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
현미밥을 압력솥으로 지으면 백미밥과 별 차이가 없지만 현미밥을 부드럽게 먹고 싶으면 현미를 3-4시간 물에 불렸다가 지으면 훨씬 부드러워진다. 현미가 백미보다 비싸다고도 하는데 사람들이 현미를 찾지 않아서다. 현미를 20-40kg 단위로 도정업자에게서 구입하면 백미 가격과 별 차이가 없다.
"아이들이 현미밥을 싫어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아이들은 모두 부모에게서 배울 수밖에 없다. "3살 버릇이 80을 간다."는 말이 있듯이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서도 부모들은 모두 어렸을 때부터 편식하지 않는 식습관을 제대로 가르치는 사람들이 되어야 할 것이다.
영국에서 학교와 교도소를 상대로 산성식품(밀가루)과 알카리식품(현미 밀가루)을 집단 급식하는 방법으로 1년 동안 실험을 했다고 한다. 그 결과 산성식품을 급식한 집단은 성격이 거칠고 급하고 화를 잘 내지만 알카리식품을 급식한 집단은 성격이 온순하고 차분하고 침착해진다는 사실이 확인되어 WHO에 보고가 되기도 했다고 한다.
현미밥은 외식할 때와 학교에서도 먹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미국의 식당은 손님이 현미밥과 백미밥을 골라서 먹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고 한다. 건강과 행복을 바라는 사람들은 가족과 아이들을 설득하여 식당과 학교와 병원의 환자급식에서도 현미밥을 찾게 해야 한다. 현미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야 현미밥을 지을 것이기 때문이다.
당대의 작곡가였던 박춘석은 15년 동안이나 병치레를 하다가 죽었다고 하니 그의 말로가 얼마나 불행했을 것인가는 상상하기 어렵지 않을 것이다. 수명은 타고나는 것이고, 노환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행복을 위해서도 건강수명을 최대로 늘려야 할 것이다.
당국자들은 돈으로 해결하는 건강보험과 의료보험에만 신경쓰지 말고 전 국민 현미밥 먹기 국민운동을 벌여서 한국인의 건강수명이 세계에서 가장 긴 나라를 만들고, 농산물 개방에도 대처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이다.
금빛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