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마음이라는 것이 참 묘합니다.
평화신문 -신앙의 샘 - 칼럼 란을 한 달에 한번 정도 채우면서 무디어져 있던 글쓰기에
새삼 재미를 느끼면서도 한편으로 원고료 한 푼 없는 이 작업에 2년을 지내다 보니
소재도 고갈되고 귀찮다는 마음이 들던 차에
사장신부님이 바뀌었다는 인사소식을 신문을 통해 접했습니다.
마침 매번 3개월에 걸친 원고 일정이 오지 않아 필진에서 해고되었는가 보다 생각하면서
이제 마감일에 대한 속박에서 풀려났다 싶어 잘 되었다 생각도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서운한 마음도 없지 않았습니다.
필진이 바뀌었으면 바뀌었다고 알려나주든지 그동안 고마웠다는 인사라도 있던지...
속 좁은 마음이 발동하며 꽁한 마음도 생겼습니다.
그런 마음이 잊혀져갈 즈음 새로 온 담당자로부터 메일이 왔는데
해방되었다 생각했던 원고청탁이었습니다.
울컥 야속한 마음이 새삼스럽게 올라오는데도 정중하게 거절메일을 보내고
이런 저런 마음을 다스렸습니다.
속 좁고 뒤끝 있는 안신부의 진상이지요.^^
그리고 이번 아틀란타에서 열린 북미주 한인사목 사제총회에 가서 새로 부임한
사장신부님을 만났습니다.
사장신부님으로부터 담당자가 바뀌며 인수인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사연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다시금 원고를 써 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모종의 딜(?)과 함께 못이기는 척 응답을 하긴 했지만 돌아서서 생각하니
참 배알도 없지 싶어 후회가 막심합니다.
우리는 수많은 관계 속에 살아갑니다.
그 많은 관계 안에서 자신이 누구인지를 설정하고 스스로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나는 도대체 어떤 사람이고 어떤 사람으로 사람들에게 보여 지고 있을까 생각합니다.
내가 생각하는 나의 모습과 다른 이들이 생각하는 나의 모습이 동일하면 좋으련만
실제로는 이 둘 사이에 참으로 큰 괴리가 있을 때가 많아 갈등하고 아쉬워하며
마음을 쓰게 됩니다.
하긴 나 자신 조차도 나의 진짜 마음이 무엇인지가 헷갈리는 경우가 많으니
다른 사람들이야 나를 대하기가 오죽할까 싶기도 합니다.
얼마 전에 한국의 지인으로부터 선물 받아 틈틈이 읽어오다가
근 일 년 만에 책장을 덮은 -나는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라는 에세이집에서
<남의 기대대로 행동하기>와 <나의 바람대로 행동하기>의
갈등을 다룬 이야기를 접했는데 진짜 나의 바람은 어떤 것일까 새삼 궁금해집니다.
남이 알아주는 삶일까? 아니면 내가 스스로 자족하는 삶일까?
참 어려운 과제를 안았습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입장이 참 분명했는데.....
첫댓글 신부님 화이팅,! 오랬만에 인사 드립니다. 티비,컴,전화 안터지는 오지에 살다보니, .... 당연히 이해해 주시겠지요.
오랬만에 시내에 나왔읍니다.
어디에 사시길래 문명을 등지고 계실까나?
저도 2주간 사라졌었더랍니다. ㅎㅎ
뒤끝 있으시네요. 저 누군지 모르시지요 그래서 올립니다 ㅋㅋ
이글이 이번주 평화신문에 그대로 실렸답니다.ㅎㅎ
속쫍고 뒤끝있다는 것을 수없이 경고했는데... 이런 도발을!!!!
주거써!!!!!!!!!!!!! ㅋㅋ
사제연수 잘다녀오셨네요^^* 요즘 세례자요한을 만나며, 참으로 자유로운 분이라고 새삼새삼 박수를 보내고 있습니다. 자기정체성이 분명하니 사람들의 평가에서.. 제자들이 모두 예수님께로 가도... 질투하지 않고, 기쁨이 충만하다하니... 존경스럽고.. 닮고 싶어~~!!! 사람들의 평가와 반응에 휘둘리며 사는 저와 대조를 ...
그렇지요.
자기정체성이 분명하면 자기 자신으로부터도 자유롭게되지요.
언제나 그렇게 될런지....
안녕하세요. 6일 일하고 2일 쉬는데, 일하는 센터가 산속에 있어요. 오늘 내일 쉬고 다시 올라갑니다.
또 연락 드릴께요. thanks
산속? 늘 피정하는 느낌이려나? ^^
넵!...아침 6시 기상, 기도, 아침먹고, 기도, 점심후 기도 저녁후 기도 그렇게 6일 지내고 이틀은 세상 나가서 신나게 놀다가
다시 들어가서 반복... 벌
써 한달 되가구요, 두달 남아
ㅆ읍니다...
사랑의 샘물도 바닥까지 몽땅 퍼내야 샘물이 새물이됩니다. 이제 새샘물같은 메시지 주심에 응원과 기도를 실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