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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cafe-editor-text">고사목 <br />ㅡㅡ한경용 <br />나무 한 그루가 벼락을 맞는 밤<br /><br />어디서 우는 소리가 들렸다<br /><br />천벌을 받을 녀석도 갔다고 한다.<br /><br />이름 앞에 빨간 사선이 있다<br /><br />주소록에 금이 그어졌다<br /><br />수치를 구겨 놓은 머리에<br /><br />부정의 사다리를 타며 여기까지 왔다<br /><br />바람 소리만 들어도 철렁<br /><br />나뭇가지만 휘어져도 철렁<br /><br />오래 견디면 심장도 문드러져<br /><br />고동소리가 무디어 진다는데<br /><br />오래 살면 나이테가 문드러져<br /><br />한 생의 나이를 헤아리지 못한다는데<br /><br />지나던 바람이 흘린 씨앗 하나<br /><br />썩은 나무 부스러기 거름, 생명의 몫<br />애벌레들이 소란스럽다<br />줄기 바깥의 새 잎 곁<br />고사목에서 녹청색 질투가 피어있다<br /><br />죽음하나가 후원에 살고 있다<br /><br /><br />(서정시학 2019.가을)</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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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시산맥시회 회원시
고사목 (서정시학 2019.가을)
한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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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20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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