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시조)양말을 대하는 태도에 관하여 외1-유헌

양말을 대하는 태도에 관하여                                     유헌   허리 굽혀 무릎 굽혀 두 손으로 당겨 신는   공손함에 혹했을까 종일을 동행했어 시린 발 감싸고 치부는 가려주고 고약한 냄새까지 온몸에 다 품었어 감싸고 품었지만 현실은 냉혹했어 가면 가고 밟으면 밟혔는데 뻥 뚫린 뒤꿈치에 눈길조차 주지 않고 자떼바떼 쌍그랗게 한 손으로 벗어던져 내 속을 확 뒤집어 놓은 갑甲 그게 바로 너였어 (서정과 현실 2020 상반기호) 데칼코마니<span style="background: rgb(255, 255, 255); letter-spacing: 0pt; font-family: Batang,바탕,serif; font-size: 12pt; vertical-align: super; mso-font-width: 100%; mso-text-raise: 0pt; mso-ascii-font-family: 한양신명조;">*           유헌   만나서 너와 내가하나 될 수 있다면 압화처럼바싹 마른 풀꽃이어도 좋으리   향 한 줌나눌 수 없어도 곁이어서좋은 꽃   *회화 기법의 하나. 반으로 접거나 다른 종이를 덮어 찍어 대칭적인 무늬를 만듦.   (서정과 현실 2020 상반기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