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개인카페에 적은글을 붙여온것인지라 반말인걸 양해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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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인 남편의 출장차 함께 도쿄에 온 여자 샬롯..
남편은 여기에 와서까지 늘 일핑계로 그녀를 호텔방에 내버려둔채
신경 쓰지 않는다.
위스키 광고 촬영을 위해 도쿄에 온 영화배우 밥 해리스..
부인은 매일마다 전화해서 가구디자인이 어쩌니 카펫 디자인이 어쩌니..
하는 얘기만 한다.
일본땅인지라 현지인들과 말도 안통하고 자신의 울적함을 덜어주어야할
가족들에게는 외면당하는 이 두남녀는 더욱 더 고독해질수 밖에 없는데..
어느날 우연히 호텔바에서 만나 '왠지 얘기가 통할거 같은 느낌'에
일주일간 데이트를 한다.
여기까지 들으면 보통 그냥 그런 불륜얘기 아냐?이렇게 말할수도 있겠으나..
But..절대 아니올시다.
어제 이영화를 본 나의 느낌을 솔직하게 얘기하자면
최근에 이만큼 감각적이고 쿨하고 깊고 멋스러운...한마디로 형용하기 힘든..
정말 인상적인 영화였다는 것이다.
오랜만에 영화보러 가는데 뭘볼까?하다가 이영화를 선택하게 된건
'빌 머레이'아저씨 때문이었다.
어렸을때엔 [고스트 버스터즈]에서 나를 즐겁게 해주었고
좀 커서 본 영화[사랑의 블랙홀]에서 맘에 들어버린 배우..'빌 머레이'
이영화에서 그의 연기는 '오~놀라워라'이 한마디로 밖에 말할수 없다.ㅜ_ㅜ
너무 몰입이 되어버려서 결코 잘생겼다 할수 없는 그의 얼굴이 주름살마져도
매력적으로 보였다.
그리고 여주인공'샬롯'역을 맡은 '스칼렛 요한슨'은 아직 나에게 낯선 배우지만
이영화를 통해 매혹적인 느낌으로 다가왔다.정말이지 묘~~한 느낌..
기억해두어야지..
샬롯과 밥이 가라오케에서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있는데
나만의 느낌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장면에서 난 두사람이 노래로
대화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가사해석이 자막에 나와서 천만다행이다.-_-)
마지막 부분에서 밥이 울고있는 샬롯을 안아주며 귀에 어떤 말을
속삭이고 샬롯이 "알았어요"하며 헤어지는 장면은 계속 떠오른다.
그때 밥이 무슨말을 했는지 관객은 알수 없다.
하지만 영화 속 내내 밥과 샬롯은 말뿐만 아니라 눈빛이나 표정..같은
그들만이 통하는 "언어"로 "소통"했던거 같다.
그러니 마지막부분에서 밥이 샬롯에게 속삭인 말도 그들에게만 통하는
'특별한 언어'가 아니었을까..
p.s)영화를 보고 '소피아 코폴라'감독의 팬이 되었다.
왠지 그녀의 이름앞에 '신예'라는 명칭을 붙이는게 왠지 머쓱하다.
그리고 그녀의 아버지의 이름을 거론하는것도 ..
소피아 코폴라 감독은 이미 자신만의 영화세계를 어느정도 단단히
구축하고 있는거 같다.
앗!그리고 이영화 음악도 죽인닷!O.S.T가 발매된다면 꼭 구하고 싶다.
p.s2)이영화에 대해 옥의 티를
꼽으라면 촌스러운 한글식 제목이다.
영화를 보기전엔 '엥?'이랬는데 보고나선 '우웩~~뷁'이랬다.
네이밍 센스 정말 꽝!이다.
난 이영화의 원제[Lost In Translation]이 영화를 딱 잘 표현해
주었다 생각하기에 절대 촌스런 그 한글식 이름으론 안부를테다.흥.쳇!
첫댓글 이야기를 들으니까 보고싶어지네요.님...글 잘읽었어요.. 빌 머레이 라는 분이 [고스트 바스터즈]에 주연하셨던 분이셨군요
저도 오늘 보고왔는데 정말 좋았어요!!! 한가지 아쉬운점은 자막에 오타가...;;; 신경쓰여 죽는줄 알았음-_-
전 아직.. 이 영화를 잘 못 느끼는 거 같음... 원래 예술성이 깊은 영화는 쫌 지루하기도..ㅋㅋ
일본이 완전 바보로 나오죠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