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익 展
" 문득, 꽃이 피다 "
붓다-꽃이피다 I_162x130.3cm_2014
토포하우스
2016. 3. 9(수) ▶ 2016. 3. 15(화)
서울특별시 종로구 관훈동 184 | T.02-734-7555, 722-9883
www.topohaus.com
붓다-꽃이피다 I_162x130.3cm_2015
1. 길을 걷는다. 공원의 새소리, 아이들 뛰노는 소리 또는 자동차의 경적소리, 길가의 가로수들, 깊은 호흡과 걷기, 소박한 도시락, 따뜻한 믹스커피 한잔, 그림 그리기, 또는 기쁨과 슬픔, 우울함, 분노, 혼란과 고요함이라는 온갖 꽃들을 만난다. 그 꽃들을 바라보며 천천히 삶의 길을 따라 흐른다. 그리고 휴식한다. 그러한 일상의 느낌을 꽃이 피어있는 언덕과 길, 저 멀리 은자의 오두막, 옛 사람들의 소망이 담겼던 탑이나 구조물이 있었던 자리 등으로 드러낸다.
혼란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던 몸과 마음이 힘들었던 시절, 오래된 탑이나 폐사지 주변에서 서성거리던 꿈을 자주 꾸곤 했었다. 세월이 흘러 모든 깨어난 존재들이 발견하고 걸어갔던 길을 배우고 따르면서 다시는 그런 꿈들을 꾸지 않게 되었다. 개인적인 기질은 한 번도 외딴 산골이나 시골에서 산 적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꽃이 피어있는 언덕 길 너머 저기 어디쯤에 위치한 은둔자의 소박한 거처를 꿈꾼다.
2. 몇 개의 특별히 선호하는 붓다 이미지-간다라 불상과 불두, 고행상, 초전법륜상, 한국의 석불과 마애불 등을 반복하여 그린다. 그것들은 동백, 매화, 진달래, 야생화, 이름 모를 열대의 꽃들과 함께 찬란하다. 존재가 깨어나는 순간, 피어남의 순간을 무심하게 그린다.
-모든 존재가 고통에서 벗어나 안전하고 평화롭고 행복하기를! 꽃처럼 피어나기를!
3. 가능한 한 기교를 배제한, 무덤덤하게 반복하는 몸짓의 흔적들이 화면 가득 쌓인다. 용해제를 사용하지 않은 끈적거리는 오일의 중량감과 저항감을 느끼며, 이런저런 색들의 혼합과 나이프와 붓의 흔적- 긁기, 긋기, 쌓기, 비비기, 덧바르기, 지우기 등의 흔적이 꽃이 되거나 오두막이 되거나 탑이 되거나 붓다가 되어 가는 것을 경이롭게 바라본다. 탱탱한 캔버스의 탄성을 느끼며 북을 치듯, 춤추듯, 비명을 지르듯 흔적들을 화면에 남긴다. 그리고 무심하게 바라본다.
(....... 침묵!)
4. 봄의 정원으로 오라 / 이곳에 꽃과 술과 촛불이 있으니 / 만일 당신이 오지 않는다면 / 이것들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 그리고 만일 당신이 온다면 / 이것들이 또한 무슨 의미가 있는가 /
-메블라나 젤랄루딘 루미-
붓다-꽃이피다 II_162x130.3cm_2015
붓다-꽃이피다 III_162x130.3cm_2015
붓다-꽃이피다IV_97x162cm_2015
붓다-꽃이피다VI_60x130.3cm_2015
옛길-꽃이피다 I_60.6x91cm_2015
옛길-꽃이피다 II_60.6x91cm_2015
옛길-꽃이피다 III_60.6x91cm_2015
옛길-꽃이피다 IV_53x72.7cm_2015
첫댓글 고귀한 침묵속에서 한바탕 꿈속에서 공든탑들과 불상들이 와르르 무너진
페허속의 옛길을 걸어가는 조선생님, 한번 찾아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항상 평화롭기를!
딸들과 함께 가도될까요?
편안한 날 뵙지요...
@vira 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합장.
삭제된 댓글 입니다.
기뻐해 주시니 오히려 제가 기쁩니다. 고맙습니다.
덕분에 한번 뵙고 또 눈이 호강하겠네요 ^^
고맙습니다.혹시저를아시는분? 궁금해서...
@vira 분당에 사는 ㅎ
날 잡아서 갈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