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크리스마스는 특별한 날입니다. 예수의 탄생을 기념하는 기독교 축일로 시작했지만 최근엔 종교적 의미를 넘어 상업적, 문화적 색채를 띱니다. 기독교 전통이 강한 지역에서 크리스마스는 연말 연휴와 대대적인 세일을 뜻하죠. 기독교 문화가 아닌 국가에서도 크리스마스가 ‘빨간 날’로 지정되기도 합니다.
여러분의 크리스마스는 어떤 날인가요? 세계 곳곳의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모아 전합니다.
■ 떠난 이들을 위해
탄생을 축하하는 날이 어떤 이들에게는 죽음을 기리는 날입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브라이트샤이트 광장 인근에서 트럭 테러 희생자 1주기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1년전 이곳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시장에 한 남성이 트럭을 몰고 돌진해 12명이 사망하고 100명 정도가 부상당했습니다.
■ 폐허에 솟아오른 나무
폭격으로 붕괴되다시피 한 오래된 도시에도 희망이 세워졌습니다. 시리아 제3의 도시 홈스 하미디예에서 한 남성이 자전거를 타고 크리스마스 트리 주변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이 지역은 기독교 신자가 대부분인 곳이라고 합니다. 이번 크리스마스에 시리아에도 평화와 안정이 찾아오면 좋겠습니다.
■ 아프지 말아요
어린이들이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이유는 산타 클로스가 가져다 줄 선물 때문이 아닐까요. 19일(현지시간) 슬로베니아 류블랴냐에 있는 한 어린이 병원에 산타가 깜짝 방문했습니다. 옥상에서 내려와 창문으로 아이들과 인사를 하고, 선물을 나눠줬다고 하네요.
■ 이슬람의 크리스마스
머리카락을 가린 여성이 산타 클로스 옆에 서 있는 모습이 이색적입니다. 이슬람 문화권에서도 크리스마스를 기념할까요? 이슬람교에서 예수는 성인 중에 한 명이지만, 그의 탄생일을 종교적 기념일로 지정해 기리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찾아보니 이슬람 신자가 많은 국가에서도 기독교 신자가 일부 있는 만큼, 기독교를 믿는 이들이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 것을 막지는 않는다고 하네요. 물론 각 이슬람 국가마다 사정이 다르겠지요.
■ 아시아의 크리스마스
힌두교 문화가 강한 인도에서도 크리스마스를 즐깁니다. 10억명이 넘는 인도 인구 중 기독교 신자는 2% 정도에 불과하지만, 크리스마스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공휴일이라고 하네요. 영국 식민지였던 역사적인 배경이 작용하는 것일까요?
공산 국가인 중국은 크리스마스를 공휴일로 지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특히 도시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분위기가 있다고 합니다.
베트남 역시 크리스마스가 공휴일은 아니지만 최근 크리스마스를 즐기려는 문화가 퍼지고 있다고 합니다.
■ 수중 산타
물 속에도 크리스마스가 찾아왔습니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해양 테마파크 우샤카 마린월드에서 잠수부가 산타 차림으로 어린이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 우리 크리스마스는 1월이지만
러시아 정교회에서는 크리스마스를 12월25일이 아닌 1월7일로 기념하지만, 모스크바 도심은 이미 크리스마스와 연말 분위기가 한창입니다.
■ 바나나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
통상 크리스마스 트리는 전나무를 비롯한 침엽수로 만듭니다. 지중해성 기후에 속하는 레바논에서는 전나무가 아닌 바나나로 트리를 만들었네요.
■ “나도 선물 줘”
동물 친구들도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습니다. 과테말라의 동물원에서는 코끼리, 곰 등 동물에게도 선물을 나눠줬다고 하는데요. 동물들의 식성에 맞는 캔디 등을 줬다고 합니다. 부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