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天子)의 기원과 중앙 아시아 국가들과의 관계

[동이]

안녕하세요 이번에는 천자(天子)의 기원과 의미, 중앙아시아의 여러 국가들과의 관계에 대해 알아 보겠습니다.

천자(天子)라는 호칭은 하늘에서 강림한 왕 또는 지배자를 뜻하는 명칭으로 선우(單于)또는 칸(khan,han, 汗, 干, 韓)으로도 불리며, 문헌 상에 기록된 최초의 천자는 치우천황(蚩尤天皇)입니다.

九黎之君 號曰蚩尤

구려국의 임금을 치우라 한다.

『상서전(尙書傳)』

應劭曰 蚩尤 古天子之號

응소는 “치우는 옛날 천자의 호칭이다”라고 하였다.

『사기집해』

孔安國曰 九黎君號가 蚩尤라.

공안국은 “구려 임금의 호칭은 치우이다”라고 하였다.

『사기색은』

구려(九黎)는 즉 구이(九夷) 아홉 동이족을 이르는 말로서 우리민족의 시조가 되는 동이의 명칭입니다.

이후에 천자의 명칭을 중국 황제들도 사용하지만 원래 천자는 유목 민족의 천손강림(天孫降臨)의 전통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농경민족인 한족(漢族)에서 나온 개념이 아닙니다. 그리고 이런 내용으로 보면 치우천황(蚩尤天皇)도 유목민의 왕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천손강림 사상은 몽골이나 투르크의 중앙아시아 여러 국가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천신 탱그리 신화와도 관련이 되어 있으며 이는 우리의 시조로 여겨지는 단군(檀君)과도 관련이 깊습니다.

1) 탱그리 신화와 중앙 아시아의 국가들

중앙아시아와 동북아시아의 민족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천신(天神) 탱크리 신앙은 우리와 훈족, 몽골, 투르크 계열의 중앙아시아계 알타이 유목민족들이 가진 특징입니다.

이와 관련된 중앙아시아국가로는 몽골, 터키, 헝가리, 불가리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타지키스탄, 아제르바이잔 등 투르크계의 유목민족들의 국가들입니다. 이들은 유전적으로 몽골리안의 혈통과 유목민족의 풍습 등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우리 민족과도 유사한 언어적 문화적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즈베키스탄 출신이 말하는 고구려 돌궐(투르크) 교류와 단군과의 관계

https://youtu.be/oShchujOrBA

그리고 중앙아시아의 국가들은 유독 스탄(Stan)이 붙은 국가들이 많은 데, 이는 "~의 땅"을 의미하는 접미사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한국어 땅의 고어가 ‘ㅅ+ㄷ’으로 사용한 ㅅ당으로서 Stan의 어원이 바로 한국어의 땅에서 나왔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천자칼럼 스탄의 나라들 | 한경닷컴 (hankyung.com)

[천자칼럼] 스탄의 나라들

2) 천신 탱그리의 세 아들

중앙아시아의 탱그리 신화에 대해 살펴보면 탱그리에게는 세 명의 아들이 있었는데 첫째가 게세르(카이사르)이고 둘째가 칭기스, 셋째가 예르사인이라고 합니다. 이들은 파미르 지역에 살다가 인구가 증가하자 각자 동서로 흩어지게 되었는데, 첫째 게세르는 동쪽으로 건너가고, 둘째 칭기스는 서쪽으로 막내 예르사인은 파미르에 남았다고 합니다.

동쪽으로 가서 왕이 된 게세르칸은 한자로 쓰면 거서간(居西干)이며 이는 신라의 박혁거세(朴赫居世)를 부르는 호칭이 였습니다. 즉 박혁거세는 천신 탱그리의 아들 천자(천손)의 의미로 동쪽에서 신라를 건국하여 거서간 이라는 호칭을 쓰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민족과 혈연성이 높은 브리야트족의 탱그리의 첫째 아들 게시르칸(거서간) 이야기

또한 서쪽으로 가서 왕이 된 칭기스는 칭기스칸이 되었고 훗날 몽골제국을 건설한 테무진이 서쪽 지역을 정벌하고 칭기스칸(Činggis Qan, 成吉思汗)이라고 불리게 되었는데, 이는 천신 탱그리의 둘째인 칭기스의 이름에서 유례된 것으로 현재는 칭기스칸 이라고 하면 몽골의 테무진을 의미하는 고유명사가 되었습니다.

서방을 정벌한 칭기즈칸의 이름은 서쪽에서 왕이 된 고대 탱그리의 둘째 아들에서 유래한 호칭

3) 천자(天子)의 상징과 월성기의 의미

이번에는 천자(天子)의 상징에 대해서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월성기(月星旗)는 터기의 국기 인데 초승달 모양에 별이 있는 형상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것을 이슬람의 상징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이슬람의 상징이 아니라 유목민족의 천자(天子)에서 비롯된 상징이라고 합니다.

고대 유목민족들은 모계 중심의 사회로 태양은 여자, 남자는 달을 상징하며 천문학적으로 태양과 달이 만나 금성을 낳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천자의 개념이며 이를 표현한 것이 월성기(月星旗)라고 합니다.

즉 월성기(月星旗)는 천자가 탄생하는 모습을 천문학적으로 표현 한 것으로서 이는 금성(金星, Venus)을 의미하며 사료에 등장하는 동명(東明)이라고도 합니다. 즉 동명(東明)은 천자를 상징하는 의미로서 우리 역사서에도 동명왕(東明王), 동명성왕(東明聖王)으로 등장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국기에 월성기가 있는 국가는 유목민족의 천자국을 상징한다는 의미입니다.

월성기의 천문관측 모습(태양과 달이 만나서 금성(천자, 천손)이 수태된다는 의미) - 나무위키

중앙아시아의 여러 투르크 계열의 국가들을 보면 천자를 상징하는 월성기를 쓰는 국가와 태양과 새(삼족오)를 사용하는 국가들이 있습니다.

월성기(해,달, 천자)와 태양과 삼족오를 사용하는 중앙아시아 투르크 국가들

이는 원래 천자를 상징하는 의미인데 현재는 이슬람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유목민족과 관련이 없는 다른 국가들까지도 확대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문양이 이슬람의 상징이 아니라는 것은 산동성의 동이 지역에서 출토되는 유물에서도 확인되는데 이후에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4) 동쪽에서 천자(천손)이 태어난다는 몽골과 기독교 풍습

이런 동쪽에서 천손이나 성인이 탄생한다는 유목민족의 풍습은 몽골과 서양의 기독교에도 남아 있는데 몽골의 천막집 게르는 12간지를 상징하여 달을 상징하는 남성이 태양을 상징하는 여성의 잠자리로 이동하여 동쪽 방향을 나타나는 묘시(토끼) 방향에서 수태가 이루어져 천손을 낳다는 풍습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동쪽(묘(卯), 토끼 자리)을 통해서 수태가 이루어지는 몽골 게르의 배치도

또한 이는 기독교에서 부활절에서도 사용하며 부활과 생명 탄생을 의미하는 달걀(Easter Egg), 토끼(Easter Bunny)로 표현됩니다. 이는 동쪽에서 천손이나 성인이 탄생한다는 동방의 유목민의 풍습이지 기독교의 풍습이 아닙니다. 하지만 현재는 기독교의 부활절 풍습으로 정착되었습니다.

"토끼가 언제부터 부활절을 상징하는 동물로 자리잡은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확실한 건 성경에서는 예수가 부활한 부활절과 토끼가 연관이 있다는 구절이 한 곳도 없다. 예수 부활 승천 후 예수의 제자들인 사도들도 부활절을 지킬 때 토끼를 언급하거나 이용한 부분 또한 없다. 가장 유력한 학설로는 기독교가 유럽에 전파되면서 이교도의 풍습이 기독교에 들어와 결합되었다는 것이다." [나무위키 - 부활절 토끼(Easter Bunny)]

생명 탄생, 부활의 의미가 된 닭걀과 토끼는 이교도의 문화

이러한 전통을 가진 것으로 보아 기독교가 만들어지기 이전에 이들은 동쪽에서 이주한 동방인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즉 이들은 원래 동방의 사람들이고 기독교를 종교로 채택한 후에도 이런 문화가 기독교와 결합하여 계속 이어졌다는 것입니다. 이는 수메르의 점토판 기록에도 수메르인은 "안샨Anshan으로부터 넘어왔다" 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수메르문명은 기독교 이전의 문명으로서, 수메르 말로 '안An'은 하늘, '샨shan'은 산을 의미하는데, 그들이 넘어간 안샨은 천산(天山)과 동일한 말입니다.

5) 천자(天子)의 원류는 동이(東夷)의 문화

산동 지역은 동이족의 대표적인 거주지역으로 이곳에는 대문구 문화라는 것이 있습니다. 대문구 문화는 1959년 산동성 태안현에서 처음 발굴되기 시작해 100개소 이상이 확인 되었고 중국 고고학계에서는 이 대문구 문화가 산동 용산문화에 선해하는 동이계 문화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를 연대로 따지면 기원전 4300년 ~ 기원전 2200년 시기로서 대체로 단군조선 이전의 배달 환웅 시기의 문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이는 최초의 천자라는 호칭으로 불리운 치우천자가 활동했던 시기로 볼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산동성 대문구 문화 지역 (거현 능양하 지역) 출토되는 토기에서 이런 천자를 상징하는 월성기(月星旗) 무늬들과 유사한 토기들이 출토되고 있습니다. 이것을 소위 아사달 문양이라고도 합니다. 이는 천자나 천자가 강림한의 땅의 의미로 해석됩니다.

즉 이런 천자의 문화는 환웅 족의 문화이며 또한 산동 지역은 치우, 소호, 은나라 등 동이 문화의 지역이자 주요 유물 출토 지역 입니다. 즉 투르크 족이 사용하는 천자의 상징은 동이 문화가 원류로서 투르크(돌궐), 몽골은 동이의 후손이라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카자흐스탄의 국기를 비교해 보면 초승달 모양은 새를 상징한다는 사실을 알수 있습니다.

천자를 상징하는 동일한 의미의 문양

6) 천자와 천손 민족에 대한 분류

동이족의 천자와 천손이 어떤 민족으로 이어 졌는지 살펴 보겠습니다. 이를 쉽게 알수 있는 상징적인 유물이 중국 요령성 지역에서 출토된 청동 장식입니다.

중국 요령성 출토 청동 장식

이 유물은 동이의 계보에 대해 의미하는 바가 큽니다. 이 장식이 동이의 족속을 상징한다고 생각됩니다. 새는 태양족을 상징하는 토템으로서 환웅 족으로 동방에 국가를 세우는데 이를 신시 배달국이라고 합니다. 환웅이 새를 상징하는 것은 웅(雄)의 한자에서 알 수 있는데 雄의 어원은 형성자로서, 厷(팔뚝 굉)에 隹(새 추)가 합쳐진 형상으로 본래 '수컷 새'를 일컫는 것입니다. 그리고 환웅에 속한 천손의 족속이 예(범), 맥(곰), 늑대(투르크)의 3개의 토템으로 상징되는 민족을 의미하여 예과 맥은 직접적으로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토템이며 늑대는 현재 중앙아시아의 여러 투르크 민족들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유물을 통해 원래는 세 족속은 한 뿌리의 천손 이였음을 알수 있습니다. 또한 투르크 민족의 역사 기록에도 돌궐의 후예로서 원래는 동쪽 지역에 있다가 서쪽으로 이동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들 모두 천자 혹은 천손이라는 의식을 가지고 있으며 천신 탱그리에 대한 신앙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곰을 상징으로 하는 고구려와 돌궐은 실제로도 가까운 사이로 알려 졌는데 그래서 곰의 뒤에 늑대가 있는 것으로 표현 된 듯 합니다.

이런 내용들로 볼때 천자는 그 유례가 환웅시대의 동이에서 비롯되었으며 호랑이, 곰, 늑대로 상징되는 민족들이 그 후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