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카약을 타기 시작한 이들에게 있어 뒤뚱거리는 통에 언제 뒤집힐 지 모른다는 '공포'와 아무리 잘 저으려해도 똑바로 갈 수가 없다는 사실에 북받쳐오르는 '분노'는 첫번째 직면하게 되는 '벽'으로 여겨질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갑자기 그 공포와 분노는 사라지고 마음의 평온과 해방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 평온과 해방감에 취해 조금 더 한발짝 나가려다보면 또 하나의 '거대한 벽'에 직면하게 됩니다.
카약 롤(Kayak Roll)이 바로 그것인데, 이것은 사람을 짜증나게도 만들고 좌절하게도 만듭니다.
하지만 이것도 어떤 순간에 '자극'이 가해지면 갑자기 너무 잘 되는데, 바로 그 순간부터 짜증과 좌절은 온데간데 없고 편안함과 상쾌함이 그 자리에 들어서게 됩니다.
또 프리스타일 카약을 처음 타게 되면 그 전에 탔던 카약들은 너무 편안하고 안정적인 것들이었음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이전에 경험했던 분노와 짜증, 좌절을 다시금 맛보게 될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마치 자해하듯 자극을 점점 더 강하게 가하다가 '역치(threshold)'를 넘는 자극이 가해지는 순간 폭발하는 극적인 순간을 맞게 됩니다.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는 '극적으로 변화하게 되는 어떤 순간'을 말하는데, 아래의 그래프는 어느 짧은 순간에서 행했던 작은 행위가 극적인 자극을 일으키게 되어 큰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카약커가 티핑 포인트를 맞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메시지 수정
카약킹 정보를 제시하는 방법, 즉 카약을 다루는 원리나 기술, 훈련 방법, 목표 설정을 조금 수정함으로써 그 정보의 영향력을 엄청나게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저는 이 메시지 수정이 의미하는 바가 굉장히 크고 깊다고 보는데, 카약을 타는 사람들 절대 다수가 바로 이 부분을 수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거나 수정하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티핑 포인트를 맞이하지 못하지 않나라는 것입니다. 고지식하긴...
메신저에게 접근
카약킹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소수의 매력적인 인물들을 찾아내 그들에게 접근하는 것만으로도 사회적인 전염의 과정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과연 메신저가 누구인가는 대략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에게 접근하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접촉하는 것조차도 망설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봅니다.
그저 먼발치에서 보는 것만으로 끝나는 경우도 많고, 그들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해도 '과연 그럴 필요까지 있나?'라고 스스로 반문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너무 지나치게 Shy한 것 아닌가요?
환경 조정
카약킹 집단의 크기나 카약을 타는 환경 자체를 조정하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정보나 사상(?)를 수용하는데 극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사실 위 두 가지를 열린 자세로 행할 수 있는 사람이면 이것 정도는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닐 것입니다.
그러지 못하니 자신의 환경을 바꾸지 못하는 것입니다.
결국 티핑 포인트를 맞이할 가능성이 희박할 수 밖에 없습니다.
메신저들은 누구?
커넥터(connector)
우리와 세계(카약킹)를 맺어주는 중심 인물들로서 친구와 지인을 만드는 예외적인 재능을 가진 소수의 인물들.
메이븐(maven)
지식을 축적해서 많은 정보를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상대의 결정을 도와주고자 하는 동기가 부여된 소수의 전문가들.
세일즈맨(salesman)
감정이 풍부하고 상대방의 감정에 반응함으로써 무의식적으로 상대방을 설득하는데 능한 사람들
혹시 여러분은 티핑 포인트를 넘어섰나요? 하나? 아니면 둘?
여러분 주변에 과연 이런 메신저들이 있는지, 그들과 자주 접촉하고 대화를 나누고 있는지 곰곰히 생각해보세요.
만약 그렇다면 여러분은 나머지 두 가지(메시지 수정과 환경 조정)만 하면, 그리 어렵지 않게 곧 티핑 포인트를 맞이하게 될 것이고 조만간 신세계를 경험하게 될거라고 봅니다.
그런데 거저 얻을 수는 없다는 것은 아시죠?
'역치'를 넘어설만큼 자극을 주어야 한다는 것 말입니다. 후훗!
첫댓글 저는.. 티핑포인트 아직 못 넘었어요 ㅋㅋㅋ 언젠가는 넘겠죠
획기적인 자극을 조금만 더 줘보세요. 곧바로 넘는 순간을 경험하실지...
피비에서 티핑 포인트가 올 듯 말 듯 하네요.
저는 확실하게 메신져는 아닌듯..ㅎㅎ
제 느낌에 상승님은 분명 메이븐에 속하는데 마지막 부분만 좀더 오픈하시면 완성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조심스레 해봤습니다.